결혼한지 26년이 되었네요. 일상 얘기들..



작년 결혼기념일 포스팅과 함께 합니다.




사랑은
욕구와 감정의 조화이며,
결혼의 행복은
부부간의 마음의 화합으로부터
결과적으로 생기는 것이다.


-오노레드 발자크(프랑스 소설가)




오늘은 제가 결혼한지 26년이 되는 날입니다.
가끔 결혼한지가 얼마나 되나 멍청하게 횟수를 세다가도 큰애 나이를 생각하면 바로 답이 나와 웃음이 터지곤 합니다.

어제밤에 퇴근하면서 아파트 입구 호프집에 들렀습니다.
아무래도 정작 결혼기념일엔 일정상 축하를 못할 것 같아 미리 자축겸 마시자고 했거든요.
남편과 호프 한 잔 하면서 '우리가 어느새 26년이나 같이 살았다'라고 웃으며 말하고나니
남편의 흰 머리와 잔주름이 유독 눈에 많이 띠더군요.
남편도 웃으며 건배를 했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했겠죠.

릴케는 결혼을 '상대방의 고독을 지켜주는 파수꾼'이라고 말했습니다.
부부는 서로의 고독의 보호자가 되어, 긴긴 세월 함께하는 시간동안 같은 공간에서 힘이 되어 주기도 하고
의지하게 됩니다.
결혼은 완벽한 이상형을 찾아야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사람을 감당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과
나의 부족한 면을 이사람이 감싸줄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찰 때 하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제 아이들도 다 커서 한 아이는 대학원에, 한 아이는 군복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머니와 아이들 뒷바라지로 우리들 여행도 뒤로 뒤로 보류하고 살아왔습니다.
남편이 이제 우리도 다닐 자격이 충분하다고 위로해 주네요.
그러더니 홀가분하게 둘이서 여행을 자주 가자고 고백을 합니다.

잔잔한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주말에 결혼 26주년기념으로 남편과 동네화원에 들려 빈 화분에 수국과 선인장들을 사와 채웠습니다.
화사한 기분이 들더군요.^^




덧글

  • 신냥 2016/04/22 18:00 # 답글

    26주년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건강히 해로하세요~ ^^
  • 김정수 2016/04/22 18:08 #

    앗. 이렇게 빨리 덧글이 달릴 줄은...ㅋㅋㅋ 감사합니다. ^_^
  • W 2016/04/22 20:20 # 삭제 답글

    축하드립니다! 따스함이 배어나오는 좋은 글이에요>_<
  • 김정수 2016/04/25 09:41 #

    감사합니다. 글 속에서 따스함을 느끼셨다니 미소가 지어지네요.ㅎ
  • 언제나 2016/04/22 21:42 # 삭제 답글

    들러서 좋은 글들을 감상하는 팬입니다... 축하드립니다!
  • 김정수 2016/04/25 09:43 #

    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 ^^
  • 이너플라잇 2016/04/22 23:11 # 답글

    축하드립니다..!
    따뜻함과 잔잔함..
    거울처럼 바라보고 지켜가는 친구로...
    험난한 세월을 견디는 힘인지도요...
  • 김정수 2016/04/25 09:44 #

    저도 늘 마음속에 위로와 힘이 되는 친구로 이너님이 자리매김 하고 있답니다.^^
  • 순수한 산타클로스 2016/04/22 23:22 # 답글

    정말 아름다운 일이에요.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오늘 글에서도 배워갑니다. 고맙습니다. ^^
  • 김정수 2016/04/25 09:49 #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더라고요. 인내하고 견뎌온 지난 시간들이 이제는 덤덤하게
    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을 보면 말이죠.^^
  • lily 2016/04/25 09:31 # 답글

    축하드려요!!! 글에서 행복의 따뜻함과 잔잔함이 느껴집니다.^^
  • 김정수 2016/04/25 09:50 #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나이를 먹으니 그동안 갖고 싶었던 여행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36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