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_닉 소프. 책읽는 방(국외)







내가 현재의 이런 상황에 관심을 갖게 된 티핑 포인트는 스웨덴의 가구 브랜드 이케아다.
스웨덴산 정체불명의 무늬가 새겨진 이 빠지고 낡은 머그컵을 들이키다 불현듯 그 생각이 떠올랐던 것이다.
이 사이에서 또 다른 머그잔 세라믹 조각을 빼내면서 내가 직접 머그컵을 만들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 싶었다.
간단한 장비(등받이 없는 작업용 의자, 물레, 점토)소개를 한 뒤 심지어 간단한 시범 설명을 하고 나서
점토를 좀 주고는 시작해보라고 했다. 이게 바로 수업이었다.
(중략)
아주 간단한 일인데도 엄청난 만족감을 준다는 사실이 핵심이다. 그것은 우리의 목표의식을 되찾는 일이며
오늘날 우리 삶에 가로막힌 기본 원칙을 다시 찾는 일이다. 당신은 얼마 안 되는 돈으로 많은 물건을 살 수 있지만
스스로 창조하는 데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과 해방감을 살 수는 없다.



'11th week. 그릇 만들기 : 순수한 창작이 주는 즐거움' 본문 中




1년 52주동안 저자 닉 소프(Nick J. Thorpe)는 어른이라면 맘먹고 하지 않을 일들을 매주 하나씩 시도했고
그 소감을 책에 담아 출간했다. 매주 실천하다보니 당연히 거창한 목표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 달에 한 건씩 실천한 것도 아니고 매주 한 건씩 새로운 일을 하다니.. 생각해 내기도 힘들텐데
이것만으로도 나는 그가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아니 존경심마져 들었다.
그리고 분명 저자는 괴짜다.

생각이 많아진 어른이 되고나니 무슨 일을 새롭게 한다는 것에 대한 용기가 선뜻 생기지 않는다.
동심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것이 설사 작은 일이고 하찮게 보일지라도 생각하는 것 자체가 획일화된 어른이 되고 나니 저자가
매주 하나씩 즐겁게 일상을 파헤집고 시도하는 것들에 대한 아이디어와 체험담들이 즐겁게 읽히게 되었다.

그리고 읽다보니 그 새로운 도전이라는 것이 전혀 생뚱맞은 것이 아니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들에 대한 반기랄까? 인용한 본문처럼 저렴한 가격에 조립의 즐거움을 준다는 이케아 가구라지만
완성도가 떨어질 때 그 실망감을 경험하고서 아예 직접 만드는 공정에 뛰어드는 도전 같은 거다.
그 경험에서 얻는 쾌감은 완벽히 조립한 이케아 가구보다 더 큰 만족감과 창조의 해방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1년 동안 매주 한 가지씩 이처럼 새로운 일에 도전했고, 다소 무모한 경험도 해가며 선별할 도전들도 알려줬다.
표현력이 어찌나 리얼하던지 읽으면서 킥킥대기 일쑤였다.
<하루 단식> 과 <가장 '핫'한 카레 도전> 얘기는 너무 웃겨서 배가 땅겨 혼났다.
거창한 버킷 리스트가 아니었음에도 매주 단조로움을 깬 그의 즐거운 도전은 삶을 활기차고 생동감 있고 또한 영감을
불어넣는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그의 도전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서두에 '재미를 잃어버린 겁많은 어른들에게'라는 글로 시작한다.
맞다. 우리 어른들은 겁이 많다. 실패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기 싫은 것이다. 남의 이목과 남의 비판이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먼저 시작해 본 이런 도전들은 어떨까?
최소한 일상이 지루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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