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의 방정식_미야베 미유키. 책읽는 방(국외)










나는 거실 벽에 걸린 사진들을 올려다 보았다. 히노 다케시 교직 인생의 영광스러운 역사를 보여주는 기록.
아내와 자식의 그림자는 흐리다. 그중에서도 유독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에이코가 히노 다케시를 만나기 전,
개인적인 인생의 순간을 담은 사진이 없다는 점이다. 여기 걸리지 못하고 배제되었다. 봉쇄되었다.
마치 나를 만나 가르침을 받기 전의 네 인생은 일말의 가치도 없다는 듯이.





본문 中


동일본 대지진 이후 됴쿄의 신흥 중학교인 세이카 학원에서 3학년을 대상으로 1박2일 체험캠프를 시행하면서
벌어진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소설이다.
미스터리를 푸는 방식대로 사건발생을 제시하고 그 사건의 실마리를 여러각도로 찾아 결말을 찾는 형식이다.
미야베 미유키(일명 미미작가)의 소설은 '화차', '누군가', '이름없는 독' 이정도 읽은 기억이 있다.
생생한 사건현장의 탐정이 된양 중독성있게 끌어당기는 그녀의 문체는 홍보가 아니라도 읽을 참이었다.

자율적인 참여자만이 1박2일 부모의 곁을 떠나 학교에서 자연재해 대비체험을 하는 '피난소 생활 체험캠프'에서
이탈자(시모야마)가 생기면서 사건은 발생한다.
남자 담임교사인 '히노 다케시'가 가상 제안이라며 체험학습에 참여한 아이들을 상대로 자연재해를 가상설정한 뒤,
희생자 선택을 아이들에게 요청했다고 한다. 교사가 왕따분위기를 조장하고 아이들은 축제인양 일명 왕따 학생을
지목했다는 점이다. 이에 상황을 견디지 못한 시모야마가 체험학습장을 이탈해 부모들이 전말을 항의하면서
이 사건은 크게 불거진다.

아이들을 통한 전수조사역시 모두가 일치되었고 당연히 교직원회의가 벌어지지만 담임교사 '히노 다케시'는
그 사건을 전면 부인하면서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진다.
세이카 학원은 사립학교로 성적순으로 A~D반으로 나뉘고 히노교사는 C, D반 학생을 대놓고 무시하는 교사로
정평이 나있다.

교사와 학생간의 진실게임.
누구의 말이 진실이고, 누구의 말이 거짓일까.
저자는 오로지 그 관계만을 파고들 독자들의 헛점을 여지없이 우숩게 날려버린다.

이 사건이 터진 후 진실을 찾기 위해 사립탐정 '스기무라 사부로'와 변호사 '후지노 료코'가 투입되면서
히노교사의 과거와 가정사, 참여학생들을 일일히 탐문하면서 이번 사건 속의 또다른 암울한 과거의 도화선을 찾게 된다.

사건을 덮고 무마하는게 어쩌면 쉬운 결론처럼 보일 학교내 작은 사건을 크게 다루고 있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겠으나, 저자는 모든 인간들의 불합리적인 관계를 이해하기 쉬운 학교내 사건을 통하여 전달하려고
했던 것을 느낀다.

수직관계의 조직에서 과연 생산적이고 실무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해결해 줄 간부가 있을까?
갑을관계인 비지니스관계에서 과연 공정거래가 자율적으로 이루어 질까?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활발하고 긍정적인 자식이 성장할 수 있을까?

책 제목처럼 어느 한쪽의 조합부터 잘못되어 있다면 어떤 숫자를 넣어도 마이너스 답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음의 방정식이 된다는 안타까운 교훈을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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