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복받은 집'이란 이 소설책의 성과는 과히 성공적이었다.
출간 후 올해의 뉴요커 데뷔상, 오 헨리 문학상, 펜/헤밍웨이 문학상에 이어 미국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상인
'퓰리처 상'까지 휩쓸었기 때문이다. 단편소설로서는 이례적으로 권위있는 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총 9편이 수록된 이 책의 단편들을 나는 쉽게 넘기기가 조심스러웠다.
아니, 어쩌면 단편집으로 그 권위있는 상들의 영광을 어떻게 받게 되었는가하는 탐구어린 기분으로 독서를
시작했다고 보면 맞다.
인도계인 라히리의 이 단편집에는 다양한 인도인들이 등장하고 있다.
작가 본인과 같은 인도계 이민자들과 그 2세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그들의 감성의 고향인 인도를 더듬어
소설화 했다고 보면 좋다. 미국이란 문학적 장치가 완벽한 국가에서 가장 확실하게 고향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그녀가 쓸 수있는 재산을 활자화 했다고나 할까.
미국이란 국가자체가 처음부터 이민자들로 채택된 나라이고 다문화 체계의 연합이라면 그녀의 선택은 완벽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책 뒷면의 인터뷰내용에도 이민자 소설이라고 치부하는 것에 발끈한 그녀의 말이 있다.
자신의 소설이 이민자 소설이라면 토박이 소설이 과연 미국에서 어떤 것이냐고.. 역시 반박은 대답보다 확실하다.ㅋ
소설은 이러한 인도계 미국 이민자의 장치적 배경안에서 일어나는 환경 속 이야기들이 하나도 중복되는 느낌이
안들 정도로 짜임새있고 계산적인 배경으로 짜여져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역사적 내전으로 기록된 동서파키스탄 전쟁에 대해 다시금 검색을 해보게 되었다. 그 전쟁으로 30만명
가량의 목숨이 사라졌고 약 1천5백만명 이상의 파키스탄인난민이 생겨났다.
이 소설에서는 '피르자다씨가 식사하러 왔을 때'와 '진짜 경비원'이란 소설의 주인공이 그려진 전쟁이 배경이다.
하지만 단순히 미국계 이민자의 인도향수를 그리는 소설로 그려졌다면 그 영예로운 상들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대중의 감정을 이끄는 여론이 소설이라 친다면 인간 관계에서 비롯되는 최초의 난관은 '소통'이 아닐까?
그렇다면 소통의 최초고통은 자아에서 시작된다. 나의 고통과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한 채 남과의 소통은 불가능
하기에 그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고 상처로 남는 것이다.
소설은 이러한 인간관계에서 가장 불편하고 가장 자주 일어나는 '소통'에 대한 치유과정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단편소설의 백미는 단연 '제목'이라 생각하는데, 소설에서는 정전으로 보름간 불편을 겪여야 하는 한 가정을
보여주지만 실제로는 대학원생 부부의 소통단절을 그려내고 있다. 제목은 '일시적인 문제'라고 하면서..
또다른 소통의 난관은 '질병 통역사'에서도 재밌게 다루고 있다. 외교관을 꿈꾸며 다양한 언어를 교육받았던
카파시는 중년의 나이인 현재는 병원에서 의사보조를 맡으며 인도의 구자라트어를 모르는 의사에게 통역을 맡는
사람으로 전락해 버렸고, 영어통역을 그나마 할 줄알아 관광 가이드로 생업을 꾸려가고 있다. 그의 당당했던
어린시절 꿈을 읽다보면 인도의 관습과 환경을 눈치채게 된다. 관광으로 온 중산층 다스 씨 부부의 부인과의
짧은 로맨스를 꿈꾸지만 결국 그만의 짝사랑인 듯한 소통부재로 끝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9편의 작품들은 비슷한 작품이 하나도 없다. 다양한 직업군을 포진해놓은 채로 독특한 인도라는 향을 풍기고
있다. 그리고 소설의 정서는 인간감정의 고민인 내면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뭐랄까, 어느 것 하나 순위를 매길 수 없을만큼 짜여진 복합한 감정들로 다양함에 놀라웠다고나 할까.
소설의 배경들이 격동기를 다루지 않는 것임에도, 아니 지극히 평범한 내용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표현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제시하지 않을 삶들의 기록들이다.
그렇지만 소설을 읽고나서 왜이렇게 가슴이 먹먹하고 특별한가.
그것은 인간의 내면을 건들고 있기 때문이라 말하고 싶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삶의 기록들이 단순히 한 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인정하기에 가볍게 단정하지 말고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살아야 겠다는 기분이 든다랄까.
나는 감정적으로 가장 슬프게 와닿았던 단편이라면 '일시적인 문제'와 '센 아주머니 집'을 꼽고 싶다.
하지만 어느 것이 좋다, 부족하다 할 수 없을 정도로 꽉 차여진 소설이다.
아마도 많은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고 수상의 영예를 의심할 사람은 없을 거라 단정한다.
참 괜찮은 소설이다.
























덧글
작가의 이름도 참 신비해요~
줌파 라히리~
"피르자르씨가 식사하러 왔을 때"를 읽고 핸폰으로 녹음까지 해서 친구들에게 보내주곤 했었어요~^^
인도의 지도를 처음으로 그려보며
읽었던 책이네요...
"세 번째이자 마지막 대륙"도 참 좋았어요..
한 편 한 편 버릴게없는..
가슴을 묘하게 파고드는...
함께 읽어서 더 행복하네요~
이제서야 핸폰으로 글이 올려지네요...
오래된 저의 옛날시절 글들을 읽었어요..
기록해두었기에 떠올려지는,
소중한,
그래서 메모라도 , 일기라도 조용히 써 두려구요...
네이버는 참 잘 안쓰게 되더라구요..
뛰어난 작가더라고요. 덕분에 좋은 독서되었어요. 추천하신 책들을 하나씩 천천히 읽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글루로 다시 복귀하셔서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