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으로 쏠리는 외식산업. 일상 얘기들..










남편직장에서 아내생일즈음엔 10만원 상당의 해피머니상품권이 선물로 보내온다.
예전엔 화분선물이 왔었는데, 화분키우기에 번번히 실패하는 나같은 잼뱅이주부들의 항의(?)가 있었는지
실속형으로 바뀐 것 같았다. 그래서 덕분에 매년 내 생일엔 가족들이 이것으로 특별한 외식을 즐긴다.
하지만 아무리 선물받은 상품권이라 할지라도 패밀리레스토랑 가격대가 4인 기준으로 조금 넉넉히 먹을라치면
10만원이 훌쩍 넘기 때문에 할인카드를 최대한 챙겨가야 덜 억울하다.
이번엔 용희가 근무하는 군대에서 부모초청행사를 마치고 귀가한 시기인 일요일에 VIPS로 출동했다.
VIPS는 샐러드바이니 2인 기본 샐러드바 주문하고 셋트요리 2개 시키면 상품권내에서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요즘 워낙 불경기이니 먹고 싶은 시간에 아무때나 가면 되지 싶었지만 혹시 몰라 예약전화를 하니 주말엔
손님들이 많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뭬야?

맞벌이를 하는 우리부부는 주중 스트레스를 풀러 집밖을 자주 나서는데, 문닫은 점포를 보거나 손님이 드문 점포를
평소 심심찮게 봤기 때문에 경기불황을 체험하고 있었다. 그런데 선뜻 외식용기를 내야만 갈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은
불경기와는 상관이 없다니.. 경기불황도 부익부 빈익빈인가 생각하니 씁쓸한 기분마져 들었다.

VIPS 를 가보니 대기인원이 엄청났다. 가족단위, 연인, 친구 할 것없이 사람들은 모조리 이곳에 모인 듯했다.
주문을 해보니 주말샐러드바 1인가격이 29,700원. 헉. 이렇게 비싼대도 사람들이 북적이다니..

어차피 즐겁게 외식하고 영화보자는 정해진 코스가 있어서 우리는 일정대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다.
식사에서 디저트까지 시간제약 받지않고 여유롭게 즐기는 VIPS에서 보낸 시간은 가격상관없이 참 즐거웠다.
음. 할인카드 적용도 받았고 생일쿠폰이 아직 유효기일 인정을 받아서 다행히 계획대로 음식값은 오바하지 않았지만
왠지모를 씁쓸함은 남는다.
단순히 VIPS의 탁월한 마케팅의 효과라고만 치부하기엔 동네상권의 경기침체 분위기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예전엔 지금보다 없이 살아도 한 달에 한 두번은 가족모두 가까운 곳에 나가 외식을 즐겼다. 용돈을 올려달라고
아버지에게 칭얼대면 혼내면서도 올려주셨다. 하지만 지금은 자녀들이 당연히 자기용돈 알바는 알아서 해결해야 하고
맞벌이도 필수로 하지 않으면 생활하기가 여간 퍽퍽하지 않게 된 듯 하다.

한쪽으로 쏠리는 외식산업의 체험을 하고와서 사회전반의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지나친 감상일까.






덧글

  • ChristopherK 2015/12/15 12:18 # 답글

    결국 글 쓰신 분도 VIPS를 택한건 이유가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도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걸 다시 생각해보면 왜 그 외의 다른 가게를 선택하지 않은 것도 짐작할 수 있겠죠. 가격대비 맛이나 질이 별볼일 없다거나, 혜택이라고는 없다거나.. 가야할 장점이 없다는 것이겠죠.
  • 김정수 2015/12/15 17:20 #

    그렇겠죠?
    오랫만에 빕스가서 그랬는지..ㅋㅋ 예전엔 성인샐러드바 1인기준 1만원대였던거로 기억했거든요.
    마케팅과 소비자간의 이해타산이 맞아야 흥행이 될거라 봅니다.
    소비자들이 한 푼이라도 그냥 쓰진 않으니까요.
  • ee 2015/12/15 12:38 # 삭제 답글

    빕스는 군인할인이 50%인가 되서 빕스에서 한끼 떼우고 나머지 끼니 굶으면 분식집보다 쌉니다...
  • 김정수 2015/12/15 17:21 #

    아.. 그걸 몰랐네요. 우리아들 군인인데.. ㅜ.ㅜ 아쉽다.
  • ㅗㅁ 2015/12/15 13:12 # 삭제 답글

    동네 음식점중 제대로된곳이 몇곳이나 될련지

    글고 인당 삼만원으로 그런분위기의 음식점이 동네에 있나요?

    울나라 음식점은 태반이 썩은곳
  • 김정수 2015/12/15 17:21 #

    싸고 맛있는 집이 정말 없네요.
  • 뇌빠는사람 2015/12/15 13:45 # 답글

    동네 분식점도 비싸긴 더럽게 비싸서리... 간단히 한 끼 때우는 게 아니라 외식하러 각도 재고 그러면 생각보다 가격 차이도 많이 없어서 할인 되면 빕스 같은 데 가도 좋지요
  • 김정수 2015/12/15 17:22 #

    아마도 말씀하신 이유로 다들 간게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보통 3시간은 기본으로 앉아 대화하고 먹는 것 같더라고요.
    시간제약 없고 정식코스에 후식이 완벽히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 --; 2015/12/15 13:54 # 삭제 답글

    인당 2만원어도 한정식 코스를 먹는데.....
    대체 입맛이 어디길래.
    글고 패밀리 레스토랑은 사람 많고 가져다 먹기 귀찮아서 잘 안가게 되요 ㅎ
  • 김정수 2015/12/15 17:23 #

    갔다온 저녁에 식구들 모두 된장찌게 완판 했습니다.ㅋㅋㅋㅋ
    어쩌다 한번은 괜찮은 것 같아요.
  • 신냥 2015/12/15 23:19 # 답글

    대세가 그런거니까요~ ^^ 저도 친구들 만나면 패밀리레스토랑 가는 편입니다. 이것저것 만족스러우니까요~
  • 김정수 2015/12/16 08:16 #

    하긴 친구와 오랜시간 대화나누며 맛있는 것 눈치안보며 먹을 그만한 장소도 없을 것 같네요^^
  • 이너플라잇 2015/12/16 21:37 # 답글

    특별한 날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패밀리레스토랑으로 가게 된 것이지욤..또 10만원이라는 선물의 상한선이 있었구요..요즘은 슈퍼가도 비용이 하루하루 많이들고,
    주거비는 엄청 솟았고, 이제 집마련도 힘든시기가 왔다는게 느껴져요..맞벌이가 아니라면 정말 , 하나에서 열까지 아껴야하는 삶이 된것같아요 ㅠㅠ
  • 김정수 2015/12/17 07:59 #

    맞아요. 과자 몇 봉지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만원이 훌쩍~ 넘네요. 힝~
    아껴야 사는 건 맞는데 수입은 그대로니 서민들 삶이 갈수록 퍽퍽해집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구요. 아프면 안돼요~
  • 이너플라잇 2015/12/16 21:39 # 답글

    정수님..겨울이 생일이셨나요...? 정말 축하드려요...
    그리고 제 이글루에 주소남겨놔주세요...
    언젠가는 꼭 손편지 부칠께요....
  • 김정수 2015/12/17 07:58 #

    네이버가서 주소 남겼어요. 감사해요.
    이너님 생각하면 늘 마음이 포근한 양털처럼 미소가 지어진답니다.^^
  • 2015/12/20 21:0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12/21 08:1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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