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속에 민낯이 있기나 한걸까?(매스커레이드 이브) 책읽는 방(국외)






이미 앞서 발간된 '매스커레이드 호텔'의 프리퀄 성격인 속편 '매스커레이드 이브'가 나왔다.
'매스커레이드의 호텔'의 전작인 셈이다. 나는 '매스커레이드 호텔'을 읽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아무 문제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은 '호텔'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엮어진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면 당연히
미스테리 사건을 다룰 것이 기본 상식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드는 호텔이라는 공간을 소재로 했다는
것이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소설은 호텔리어가 꿈이었던 '나오미'와 엘리트 형사 '닛타'가 주인공이지만 두 사람의 접점은 소설이 끝날 때까지
만나지 않고 종료된다. 두 사람의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 후속작(매스커레이드 호텔) 전에 먼저 읽은 나는
어쩌면 운이 좋다고도 볼 수 있겠다.

호텔리어 '나오미'는 호텔에 투숙하는 고객의 가면을 철저히 보호하고 지켜주는 데에 매력을 느끼고 그 직업을
택했다. 나는 그녀를 통해 '프로페셔널'이 무엇인가 하는 사명감을 배운 것도 좋은 소득이라고 느낀다.
우리가 꿈을 물어보면 '직업'을 말한다. 하지만 직업은 꿈이 아니다. 직업은 자신의 꿈을 진행 내지 도와주는
것일 뿐이다. 그녀는 어찌보면 단순하다고 보일 호텔리어 직업의 품격을 한껏 끌어 올려줬다고 본다.
그녀가 고객을 대하는 추리력과 관찰력은 철저히 감추려하는 고객의 매스커레이드(가면)를 벗겨버린다.
하지만 그것이 형사 '닛타'의 냉철함과는 차원이 다르다.
닛타형사는 사건을 파헤치고 갈등을 정리하는 사람이라면 그녀는 가면 속 민낯인 고객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역활이다. 두 사람이 추구하며 바라보는 직업의 원칙을 이 소설을 통해 즐겁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본다.

나는 세 번째 이야기인 '가면과 복면' 이야기를 통해 사람이 감추고 사는 가면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생각하게
만든 대목이었다 생각이 든다. 호텔에서 벌어지는 오타쿠들의 치밀한 행동도 흥미로웠지만 사람들이 쓰고있는
진짜 가면들의 정체를 생각하게 했다랄까. 사람들이 지키려는 가면(가상의 인물), 그 속에 또하나의 복면..
어쩌면 민낯으로 사는게 힘든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져 들게하는 대목이었다.

수록된 네 이야기 모두 재미있다. 그 속에 호텔리어 나오미와 닛타형사의 추리력과 관찰력이 빛나고 있다.
후속작(매스커레이드 호텔)에는 두 사람의 콤비 활약상이 그려진다고 한다. 그러니 얼마나 기가 막힐지..

이 소설은 아무래도 후속작의 이해를 돕는(?) 전작이다보니 네 가지로 엮여져있는 이야기의 구성이 다소 동떨어진
느낌을 받지만,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탄생하기까지 분위기정도로 가볍게 읽어주면 될 것 같다.

그렇지만 미스테리 살인사건(네 번째 이야기)이 나오는 후반부에서 그래도 한번 쯤은 나오미와 닛타가 최소한
전화통화라도 이어지는 장면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했다가 딱 자르 듯 종결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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