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나를 만나지 못한 나에게_변지영.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저녁이 가면 아침이 오지만, 가슴은 무너지는구나(1894년)/ 윌터 랭글리 작품



우리가 가진 것 중 이성이 가장 현명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한 발을 내딛는 결정적인 순간에, 무엇을 해야 옳은지 분명한 지식이나 정보를
바탕으로 행동에 옮기지 않는다. 오히려 존재의 가장 깊은 근원에서 나오는 본능, 내면의 충동을 통해 결정한다.
한참 지나 살아온 길을 돌아볼 때에 비로소,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이끌려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어느 누구도 자신의 고유한 성격을 벗어나지 못한다. 외부 상황이 바뀌어 얼핏 다르게 행동하는 것 같아도,
그것은 성격이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모양만 다르게 보이는 것에 불과하다. 사람의 성격이란 거의 변하지 않는다.

..

우리의 행복에 있어 가장 먼저,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 즉 인격이다.
재산이나 명성의 가치는 상대적이며 있다가 없어지기도 하지만 인격적 가치는 절대적이어서 좀처럼 바뀌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우리가 가진 성격적 장점들을 최대한 유리하게 잘
사용하는 것 뿐이다.


- 쇼펜하우어 '소품과 부록' 中




철학적 염세주의의 창시자 쇼펜하우어의 대표작 '의자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와 '소품과 부록'에 나오는
글 중에 우리들의 삶의 지침이 될만한 것들을 발췌해 저자 변지영씨가 알기 쉽게 번역하여 수록한 책이다.
(101가지 인생론을 테마별로 정리해놨다. 한꺼번에 읽지 말고 페이지별로 심도있게 읽기를 권하고 싶다.)

쇼펜하우어는 19세기의 사람이지만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현재 받아드리기에 전혀 이질적이지 않다.
오히려 나는 현재를 살고있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인생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본다.
현재는 어떠한가. 낙관적이지도 낭만적이지도 않다. 건강한 개인주의만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니체의 철학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그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로 인간을 바라보던 기존의 철학에 대해 반박하며, 인간은 단지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어떤 맹목적인(의지) 힘에 의해 움직이며, 이성적인 생각을 단지 감성에 의해 움직인 행동에 대해 합리화하거나
보완하는 기능을 할 뿐이라는 것이다. 읽다보면 무서우리만치 예리한 지적을 받은 듯 하다.

그렇다면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맹목적인 의지(성격)'다.
맹목적인 의지(표상)을 위해 인간은 끊임없이 욕망하고 이루지 못하면 좌절한다.
그리고 고통스러워 한다. 그만큼 인생의 귀한 자산은 바로 자신의 성격인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로 흔히 알고 있는데, 오히려 그는 삶의 본질적 해석(고통스러운 것이 삶이라는 인식)을
제시하고 오히려 덜 고통스러운 것에 현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찾는 길이라 말하고 있다.

우리가 지인이 불행할 때 그를 위로하는 내면에는 '나는 그 고통을 겪지 않아 다행이다'라는 행복이 깔려있다.
인간은 항상 닥치지 않는 미래와 죽음을 두려워하며 살고 있다.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오지 않고, 죽음이 오자마자 우리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존재하지 않는 그 어떤 것을 위해 현재를 미리 불행하게 받아드릴 필요는 없다.

쇼펜하우어는 현재가 전부라는 생각으로 살아야 행복하다고 말한다.
지금은 힘들지만 미래는 해피하니 참고 견뎌! 가 아니라 삶은 원래 불안정하고 고통스러운 것이니 지금을 잘
견디고 극복하면 행복하다는 것을 먼저 인지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성격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내면을 바라보려는 노력과 함께 그 성격을 잘 살려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물질적 소유보다 훨씬 가치있는 일이다.

그것은 바로 바로 자기성찰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44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