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는 편집이다_에디톨로지.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2부 '관점과 공간의 에디톨로지'에 나오는 다빈치의 '수태고지'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를 정면에서 바라보면 심각한 오류를 발견한다. (위 그림 참조)
가브리엘천사와 성모의 위치(비대칭)도 그렇고 특히 성모의 오른쪽 손은 왼쪽 손과 비교해도 훨씬 길다.

그러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 '수태고지'는 철저한 계산에 의해 그려졌다는 견해가 강하다.
이 그림이 왼쪽 상단 벽에 거대한 규모로 걸려질 것을 염두한 다빈치는 오른쪽 하단에서 바라볼 관객들의 입장에서
해석하여 그렸다고 한다.
즉, 이 '수태고지'는 오른쪽 약간 아래에서 보면 소실점이 하나로 일치되고 마리아의 신체비례가 완성되는 것이다.
저자 김정운박사는 이 '에디톨로지'란 책에서 위 다빈치의 '수태고지'를 일반적 시점을 탈피한 공간과 장소로
편집된 작품으로 해석했다.

그의 해석을 읽고 다시금 그림을 바라보니 정말 다빈치는 원근법을 중심으로 공간편집과 인간 의식의 상관관계를
제대로 해석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김정운 박사는 이같은 인식의 패러다임을 재구성하는 것을 에디톨로지(editology)라 말한다.
이러한 편집은 단순히 시각적 그림요소들을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편집의 기초가 되는 '맥락적 사고'에서 재분석된다.
즉 그가 말하는 ‘편집학’은 ‘창조는 곧 편집’이라는 의미로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황하지 마시라. 에디톨로지는 그가 만든 신조어다. ㅋ

인간은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본다고 한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선택적 지각'이라고 말한다.
독자들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저자는 '전라의 몸에 아이폰을 배치(?)하고 누운 여인'을 보여준다.
그리고는 어디부터 봤느냐고 질문한다. 당연한 질문에 머쓱하다. (아래 그림 참조)



또 선택적 지각의 실험으로 '검은 고릴라'가 등장하는 농구공 시합 영상을 설명한다.
저자는 자극을 받아드리는 순간부터 창조적 인간과 보통 인간의 차이가 벌어진다고 말한다.
창조적 인간은 남들이 지나치는 자극을 잡아채는 디테일함에서 분류가 된다는 것이다.

이 에디톨로지는 그의 오랜시간 준비한 노력이 옅보인다.
그가 완성도있게 창조한(^^)한 이 책 마져도 그는 부분발췌해서 읽어도 좋다고 권한다. 굳히 그렇게까지 편집의 중요성을
설명했지만 워낙 재미있는 글솜씨로 인해 모든 과정을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방대한 자료조사와 지식이 총 망라된 책이란 생각마져 든다. '창조는 곧 편집'이라는 창의적 사례는 굉장히 설득력이 있었다.
또 한가지 그의 독일유학생 시절 뼈저리게 터득한 '카드활용 공부법'은 기가 막히는 정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인터넷상으로 흔히 사용하는 '키워드'의 활용법인데,
한국의 학생들은 대체로 노트에 공부의 기록을 적는 반면, 독일 학생들은 카드에 쓴다고 한다.
카드에는 중요한 키워드만 적고 그 밑에 연관된 개념을 요약해 적는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컨닝페이퍼? 적은 카드들은 알파벳 순서로 정리하고, 이렇게 모인 카드를 사용하면 편집가능성을
무한히 넓혀준다고 한다. 그런 뒤에 그 카드의 키워드별로 모우다보면(데이터베이스화) 자신의 생각이 자유자재로
편집되어 이론이 정립된다고 한다. 주체적인 자기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카드가 많을 수록 편집 능력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법!

정리하자면 편집을 잘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풍부해야 하고, 당연히 읽는 자료의 내용이 다양하면 축적된 데이터가
다양하기 때문에 생산되는 지식도 풍부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 담긴 편집의 노하우를 읽다보니 근래 이런저런 핑게로 독서가 게으른 내가
참 많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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