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전보다 더 박박 민 용희를 보다. 우리집 앨범방




윗줄 맨왼쪽에 거수경례하고 있는 용희_너무 민머리라 바로 못알아봤다는..ㅡ.ㅡ


매주 화요일이면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입대한 아들들 사진을 올려준다.
아직까지 용희한테서 받은 편지라곤 입대시 입고간 옷가지 넣어 반송된 군인박스 속 편지가 다이기 때문에
매일같이 보던 아들의 갈증에 비하면 택도 없다. ㅜ.ㅜ

지난 주 토요일엔 기다리고 기다리던 용희의 입대 후 첫 전화를 받았다.
그것도 달랑 3분짜리 효전화(콜렉트콜)였기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1633' 번호가 뜨자마자 담박에 통화버튼을 눌렀다.
그 3분이 뭐라고 나혼자 독식(?)할 수가 없어서 스피커폰으로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한마디씩 질문하고
답을 얻으니 그새 '엄마, 30초 남았어요' 라고 시간독촉을 받는다.
그래도 귀한 아들의 목소리를 그냥 잊히기 싫어 녹음해둔 덕에 그 3분을 매일 금처럼 재생해서 듣고 있다.

용희는 생각보다 울지않고 씩씩하게 묻는 말에 답을 해줬고, 마지막 30초를 앞두곤 가슴이 먹먹해져서
나도 모르게 '용희야, 필승'을 외쳤다. 가족들과 용희는 최대한 감정을 건드리는 말은 자제하기로 약속이라도 한듯이
웃기까지 하며 화기애애하게 통화를 마쳤고, 통화 후에는 일제히 시무룩해졌다.

오늘아침, 기다렸던 아들사진을 인터넷으로 또 보고있다.
용희와 같은 나이대의 아이들이 밝은 모습으로 국가방위를 지키기 위한 훈련사진이다.
이렇게 새파란 아이들에게 맡기고서 우리 어른들은 편하게 생활을 해도 된다니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용희는 입대시 짜른 그 짧은 머리마져도 지적을 받았는지 맨살이 보일듯이 자른 머리가 찍혀 가슴이 아프다.
미용실아줌마가 이정도면 더 안짜를거라고 자신했었는데 왠일일까.
사진 밑에는 군에서 시켰는지 한줄짜리 자신의 심경이 적혀있다.


당장 눈 앞에 있는 것부터!


용희는 지금 최선을 다해서 하루하루 힘내고 있다.
또 씩씩하게 거수경례까지 하며 가족들을 위해 힘을 주며 사진을 찍혔다. 나는 용희마음을 안다.
조금이라도 가족이 걱정할까 우려하는 것이다.

매일같이 폭염을 알리는 일기예보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군복까지 풀로 입고 훈련을 받는 그곳은 더 힘들고 더울 것이다.
요즘은 모든 일상의 포커스가 용희의 그곳과 견주어 생각하게 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게 다 엄마맘이겠지만..




덧글

  • Skip 2015/08/05 18:56 # 답글

    제가 입대했을 때 저희 어머니도 하루종일 제 생각만 했다고, 동생과 학원 원장님이 말해줬던 기억이 나네요.
    막상 전 자대 배치 받은 뒤로는 집 생각 안날정도로 잘지내서 집에 연락도 안했었죠.
    덕분에 부대에 아들한테 연락이 안온다고 전화가 와서(....) 부대가 뒤집어졌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 김정수 2015/08/05 21:43 #

    말씀들으니 웃음도 나오면서 왠지 더 크게 위로가 됩니다.^^
  • 헬로키티 2015/08/05 20:42 # 답글

    이것도 글이라고 쓴거야
  • 김정수 2015/08/05 21:43 #

    ㅜ.ㅜ 엄마라서 그래요.
  • 순수한 산타클로스 2015/08/06 03:07 # 답글

    저도 동생이 공군다녀왔는데 신병교육기간동안 3일 빼고 매일 온가족이 돌아가면서 편지썼습니다 ^^ 항상 곁에 있던 동생을 입대시키고 돌아올 때 가족들 모두 울고 아빠는 울지도 못하시고 그랬었어요. 용희도 즐겁게 건강하게 잘 지내고 올거예요~^^
  • 김정수 2015/08/06 11:09 #

    네.. 정말 경험담처럼 소중한 위로도 없는 것 같아요.
    산타클로스 동생분도 우리용희처럼 부대에서 같은 마음으로 편지를 읽겠지요?
  • 순수한 산타클로스 2015/08/06 12:10 #

    제 동생은 제대하고 지금은 복학해서 학교다녀요^^ 정수님 글에서 보는 용희는 현명하고 좋은 에너지가 있더라고요. 잘 할 거예요^^
  • 김정수 2015/08/07 17:55 #

    ㅎㅎ 제가 띄엄띄엄 이해했네요.
    용희는 이번달 28일에 훈련소 수료하고 2박3일 외박나올예정이예요.
    또 자대배치 받겠지만 수료하는 날이 많이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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