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지나고나서야. 일상 얘기들..





안방베란다에 실수로 설치한 실외기 덕분에 빗소리를 밤새 들을 수 있었다.



작년에 이사왔을때 다른 집들 에어컨 실외기위치를 확인 안하고 급하게 설치를 한 덕에
바깥에서 아파트를 쳐다보면 딱 우리집이 티가 난다.
안방에서 실외기 돌아가는 소리가 귀에 거슬릴때마다 남편은 후회를 했지만 좋은 점도 있다.
바로 비가 올때다.

실외기 위로 떨어지는 리드믹컬한 빗소리는 삭막한 아파트에서 느끼기 힘든 감상이다.
차단된 공간에서 밖의 빗소리는 사고를 정리하기에 참 좋은 것 같다.

용희가 군대에 가고나서 집안의 적막감이란 표현하기가 힘들정도다.
어머니는 용희를 군대 보내고 나서 병이 나셨다. 겉으론 체했다고 하시며 식사를 안하셨지만 그 맘을 어찌 모르리.
맘을 굳건히 잡수라 아무리 말씀드려도 소용없는 분이시라 포기하고 있었더니 일주일째 되는 주말엔
고기를 해달라 하신다. 이제 맘을 추수리신 것이다.

솜털이 채 가시지도 않은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나서 나도 울컥울컥 가슴 밑에서 치밀어 오르는 슬픔이
그리움처럼 다가와 목이 멘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버스 창밖으로 휴가나온 군인만 봐도 창가에서 사라질때까지 고개를 빼고 쳐다봤다.
가족군인카페에 가입해서 혹시나 다른 소식이 들릴까 가슴 조리며 들락거려진다.

사람은 모든 변화된 환경을 적응하는데 일주일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더니 그말이 맞는 것 같다.
지난 한 주는 가족 모두 소리없이 용희 걱정으로 집중되지 못한 채 서성인 시간들이었다.
어찌되었든 아들은 그곳에서 스스로 홀로서기를 해야한다. 그 과정을 받아드리기까지 용희도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주말에 다닥다닥 빗소리를 들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며 나는 조용히 기운을 차렸다.

오늘 아침에 소대장 상사님으로부터 안내문자가 남편앞으로 도착했다.
이제 손편지도 보내도 된다고 한다. 지난주엔 최종 입영에 필요한 검사를 마치고 오늘부터 정식 훈련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군대에서 소대장님으로부터 문자도 오니 안심이 된다.

모두 잘 될 것이다. 용희도 건강하게 잘 지내다 올 것이다.
씩씩하게 가족들 모두 힘을 내고 건강하게 지내야 한다.
그게 용희를 응원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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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일이 지나고나서야. | SSS.WIKI 2015-07-27 17:24:41 #

    ... 적막감이란 표현하기가 힘들정도다. 어머니는 용희를 군대 보내고 나서 병이 나셨다. 겉으론 체했다고 하시며 식사를 안하셨지만 그 맘을 어찌 모르리. 맘을 굳건히 잡수라 아무 Source link This entry was posted in BLOG on 2015-07-27 by SSS. Post navigation ← النور آدلی 조영진 &r ... more

덧글

  • ddakzzi 2015/07/28 05:45 # 답글

    참오랫만에 찻아왔습니다. 아드님이 군댈 갔군요. 처음 정수님 이글루를 찻았을때가 십여년전 이었으니 참 세월이 빠르기도 하네요. 휴면전환 된다는 소식에 접속했습니다만 참 오랜 친구를 만난듯 반갑습니다.
  • 김정수 2015/07/28 09:00 #

    이글루스에 오래 정착해 있다보니 이렇게 잊지않고 찾아오시는 이웃분들이 여간 반가운게 아닙니다. ^^
    그러게요. 어느새 우리 용희가.. 그 어렸던 용희가 군대를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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