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희, 공군입대하던 날. 우리집 앨범방




치렁치렁했던 긴머리카락을 자르고 돌아와 할머니와 한 컷. 어머니는 울기 직전이시다.



경남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 도착해 마지막으로 기념촬영



운동장에서 마지막으로 원을 그리며 부모님들께 인사하고 입소하는 모습들_용희는 마지막까지 활짝 웃어줬다.



용희가 입대하는 월요일에 장마비가 올거라는 예보가 있어서 장거리(경남진주까지 340km) 운전을 하는 남편은
바짝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오가는 내내 좋은 날씨로 모든 일정이 자연스럽게 마친 것 같다.
용희 군입대는 미리 계획한 것이어서 당사자인 용희는 담담히 그 과정을 준비했다.
공군은 정확히 2년을 복무하기 때문에 2학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려 7월로 입대신청을 했다.

큰자식인 용석이가 병특을 받기 때문에 형제 중에 용희가 먼저 군대를 가게 되었다.
고등학교때부터 이과가 더 좋다고 우기던 용희였기에 군복무는 억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으리라 생각이 들어 측은하다.
아무튼 많은 어른들이 용희의 군입대를 격려 해줬다.

군대생활은 국가방위라는 특수목적을 갖고 있어서 일반 사회에서 갖고 있던 시선으로는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것이 있을 수 있겠지만, 조직의 명령체계를 이해하고 인내하는 법을
배우면 제대한 뒤에도 남자로 성숙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입소하는 날, 고등학교시절 절친을 만나서 둘 다 큰 위로를 받는 모양이었다.
공군교육사령부에서는 용희가 지낼 생활관과 교육일정등을 모두 오픈해줬다. 남편은 자신이 복무했던 시절과는
확실히 좋아진 시대에 산다며 안심하는 눈치였다. 눈으로 확인하니 조금이나마 나도 안심이 된다.

용희도 우리부부도 모두 웃고 이별하자고 했기 때문에 서로 밝은 표정으로 끝까지 약속을 지켰다.
그런데, 막상 아이가 운동장 행렬에 서서 부모를 위해 마지막 함성을 지르고 큰절을 올리자 참았던 눈물이 나도 모르게
터져 버렸다. 남편은 끝까지 잘 참았고 손으로 얼굴을 파묻고 있는 아내의 어깨를 가만히 눌러주었다.
여기저기 부모들의 흐느끼는 소리로 가슴아프게 서로 전달되는 시간이었다.

모쪼록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마치기만을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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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NuRi 2015/07/21 15:01 # 답글

    이제 다시 시작인 그 날의 감정은 참 표현하기 힘들더군요. 건강히 잘 다녀 올 겁니다.
  • 김정수 2015/07/21 17:31 #

    남자들에게 군대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겠죠. 건강한 모습으로 수료식날 만날 겁니다.
  • wkdahdid 2015/07/21 18:21 # 답글

    정수는 뵙지는 못한 분이지만 안아드릴께요... ^^
    아드님 무탈히 전역할겁니다!
  • 김정수 2015/07/22 07:58 #

    감사합니다. 위로가 되네요.
  • 매직동키라이드 2015/07/21 21:48 # 답글

    7월 입대 치곤 운이 좋았군요. 제가 갈 땐 진주에 태풍이 찾아와서 입소행사고 뭐고 그냥 정문 들어가자마자 내무실 직행-_-;
  • 김정수 2015/07/22 07:59 #

    아.. 그러셨군요. 비온다고 해서 저희도 행사고 뭐고 더 빨리 헤어지나 조바심이 났었거든요.
    그러고보니 지난기엔 메르스 여파로 부모님들이 더 아쉬워 하셨을 것 같네요.
  • boccob 2015/07/21 22:23 # 삭제 답글

    그래도 공군이면 휴가 종종 나올거에요.
    하루가 천년같으시겠지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김정수 2015/07/22 07:59 #

    알겠습니다. 이런 경험담이 위로가 됩니다. 감사해요.^^
  • 심경섭 2015/07/23 12:56 # 삭제 답글

    우리아들 도같으날입대했읍니다
  • 김정수 2015/07/23 16:51 #

    그러시군요. 반가워요.
    자제분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잘 지내다 수료식때 뵙기를 희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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