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민주주의 초기에 자유와 평등을 강조했던 자유주의자 존 스튜어트 밀은 보통선거권을 두려워해서
자본가는 4표, 노동자는 1표의 투표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에 의해
사회가 필연적으로 공산화되리라 우려했던 것이다.

하지만 1인 1투표제가 시행되는 한국은 공산화되지 않았고, 오히려 오랜 시간을 보수 정당이 집권해오고 있다.
이런 한국의 상황을 본다면 밀은 당혹스러워할 것이다. 그는 미디어의 영향력을 상상하지 못했다.
대중은 생각보다 나약하고 무관심해서 자신의 이익과 권리가 무엇인지 스스로 판단하기 귀찮아한다.
미디어는 그 틈으로 파고들어 대중이 봐야 할 곳을 친절하고 세련되게 가르쳐준다.




'정치' 본문 中




내가 구독하고 있는 매일경제신문에는 지난 5월 8일자 헤드라인에는 '英 보수당 압승…복지보다 경제 택했다' 라는
글이 큼지막하게 써져 있었다. 영국 BBC 방송은 흥분하며 보수당의 예상외 압도적 승리의 내용을 첨언했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국민이 보수당을 선택했다는 것은 자신들의 복지보다 경제를 택했다는 내용이다.
영국은 이제 노동자의 복지는 줄어들게 되겠지만 자본가의 투자의욕이 증진될 것이고 이는 기업과 국가 전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결국 사회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같은 사례처럼 선택된 경제체제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게 되고 그만큼 다른 집단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선택결과로써 복지는 당연히 줄어들게 되는 이분법적인 세계를 보이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새누리당이 여당으로 집권하고 있다. 알고있다시피 보수당이다.
게다가 얼마전 치뤄진 4.29 재보궐 선거결과 역시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는 대다수의 시민들이 경제적 측면에서 신자유주의 정치적 측면인 기업의 성장에 손을 들어 준 것으로 봐야한다.
자본가의 이익이 우선이 되도록 투표를 했고, 결과가 그렇다면 노동자들의 희생은 스스로 감수하겠다는 표현인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분배의 불평등을 호소하고 있다. 논리적으로 본다면 이율배반적인 행동인 것이다.
이는 미디어의 영향력에 휘둘렸다고 보면 맞다.(위 인용문 참조)

민주주의 체제에서 미디어는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그것은 미디어의 생존 방식과 직결되어 있는데
우리가 무료로 받고있는 미디어의 프로그램은 모두 기업이 제공한 광고의 힘이라 볼 수 있다.
그러니 미디어는 경제적 측면에서 신자유주의와 정치적 측면에서의 보수주의가 기업의 이익에 대한 대변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 사회의 미디어는 끊임없이 보수화되고 있고, 신자유주의를 옹호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이 책은 역사로 시작해서 윤리로 끝나는 다섯 영역은 결국 우리가 살고있는 정치, 사회의 종착역과 윤리라는
사회적 감정선을 마지막으로 서서히 윤곽이 잡히며 마무리되고 있다.
그러니 처음부터 인내심을 가지고 읽는 것이 전체적인 구도상 맞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은 하나의 이야기처럼 알기 쉽게 풀어놓고 있다.
학창시절 교육을 받았지만 그 지식의 깊이는 토막난 생선처럼 머리와 꼬리와 몸통이 따로 놀고 있는 우리의 한계는
저자의 풍부한 지식을 빌어 알기 쉽게 체감을 해주고 있었다.

저자는 각분야를 아우르는 대화는 얕은 지식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정치, 경제, 사회는 대중들의 얕은 지적 관심만으로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근거가 되며, 또한 대중들의 연대의 힘 또한 결코 무시하지 못할 것임을 조용히 깨우쳐 주고 있다.

다소 많은 양의 두께였지만 흡입력있는 전개와 저자의 깊은 지식으로 인해, 얕은 지식을 갖고 있는 나였어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그 지식의 강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추천드리고 싶다.







덧글

  • 하늘여우 2015/05/11 18:39 # 답글

    안그래도 얼마 전 병원에 갔을때 옆자리 사람이 읽고 있는 걸 보고 저도 한번 읽어보려고 벼르고 있던 책이죠. 제목부터 '얕은' 지식이라고 표방하는 수준이 과연 어느정도이길래 그런지 궁금하기도 하고.
  • 김정수 2015/05/11 18:43 #

    잘 아는 사람이 쉽게 말하 듯, 저자의 지식의 깊이는 상당한 것으로 보였어요.
    평범한 사람들이 논할 수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식의 수준을 평준화 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높이 사고 싶습니다. ^^
  • PennyLane 2015/05/11 21:22 # 답글

    교양있어 보이고 싶어하는, 그리고 얕게나마 교양을 받아들이고 스노비즘일지라도 교양있는 대화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필요한 책이라고 봅니다. 일단 저렇게 얕은 지식을 추려내어 알게 쉽게 전달하는 저자의 내공이 참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하지만 이걸 읽고 정말 내가 지적이고 교양있는 존재가 됐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생길까봐, 좀 걱정은 되긴 했어요.
  • 김정수 2015/05/12 10:21 #

    저도 이렇게 하나의 이야기 구성으로 역사~윤리까지 쉽게 풀어낸 저자의 내공에 감탄이 들더군요.
    전문적인 대화는 전문가들에게 맡기더라도,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모여 대화할 지식은 얕은 지식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입니다.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갖고 그들만의 결정을 그대로 따르지 않도록 촉각을 세우는 것이 우리의 권리를 찾는 일이 될겁니다.
  • 라무 2015/05/11 21:34 # 답글

    저도 하나사서 읽어봐야겠군요
  • 김정수 2015/05/12 10:21 #

    네.. 추천드립니다. 저는 2권도 마져 읽어보려고 합니다.
  • 혜성같은 얼음의신 2015/05/11 22:10 # 답글

    기업과 노동자의 이익은 제로썸관계인가요? 한쪽이 잘되면 다른 쪽은 잘못되는? 성장과 복지는 반대되는 개념인가요? 성장이 되면 복지가 줄고 복지가 늘면 성장이 안되나요?
  • muhyang 2015/05/11 22:24 #

    여기서는 논외지만... 논외지만!
    1. 기업-노동자의 이익은 합쳐서 양일 수도 있고 음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고성장을 벗어난 안정적인 경제라면 그 합을 어느 정도 고정해서 논할 수 있습니다.
    2. 성장과 복지는 서로 조장한다고 보는 쪽과 상충된다고 보는 쪽이 있습니다. 다만 보통 성장을 중시하는 쪽은 후자의 입장을 취하기 쉽습니다.
  • 명품추리닝 2015/06/23 21:17 # 답글

    이 책을 읽고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읽는 중인데, 정치 영역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아요. <지대넓얕>을 먼저 읽은 게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김정수 님의 리뷰도 반갑네요~^^
  • 김정수 2015/06/24 08:39 #

    그쵸? 책을 읽고 감상을 지적 공감을 하는 것처럼 기분좋은 경험도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이어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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