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은 게 아니야. 일상 얘기들..







남편이 금연한지가 어느새 한 달 반이 지나갔습니다.
세수증대효과를 노렸다는 건 왠만한 국민들도 아는 상황인데, 국민건강증대라는 푯말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정책에
과감히 끊겠다는게 최초의 결심의지였습니다. ㅋㅋ

금연이란 것이 최초엔 의지로 시작하지만 주변의 권유나 술좌석에서의 심리적 유혹은 감당하기 버거웠을텐데
어찌어찌 잘 버티고 있습니다.
저도 도와줄 방법을 찾다가 '한줌 견과'라고 견과류가 한 봉지씩 낱개 포장되서 먹기도 편하고 영양도 보충해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담배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먹어라' 고 권했습니다.

'담배 대신 견과류' 그게 제 작전이었습니다. 담배도 끊고 영양도 챙기는..
그리고 술 좋아하는 우리 부부지만 가급적 피하자고 약속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술과 담배는 셋트로 진행되니까요.
그랬더니 처음엔 스트레스성 짜증과 약간의 우울증 증세로 힘들어하더니만 요즘은 담배 얘기를 하지 않더군요.
담배도 기호식품인데 멀리한다는 것이 참 신기해서 칭찬파워를 가동했더니 듣기 힘든지 불쑥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좋은 친구 하나 보낸 기분이야, 말 없이 외롭고 힘들때 묵묵히 내 얘기 들어주던 친구말야..'

에구. 그 정도 였다니..
몰아치듯 결론을 보려던 내가 미안해 말없이 듣고있자 웃으며 이런 말을 합니다.

'겪어보니 담배는 끊었다는 표현보다 멀리한다는 게 맞는거 같아.. ^^'

문득 어느 책에선가 이외수님이 썼던 글이 떠오릅니다.
'끊는 것'은 잔인한 일이라고. 살면서 어느 관계든 끊는 것은 여지를 두지 않는 것이라고.
그러니 관계가 힘들어 질때는 그 관계를 줄여보라고..

무슨 일이든 쉬운 결론은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담배친구에게 여지를 남기는 남편을 이해 하기로 했습니다.^^





덧글

  • wkdahdid 2015/04/15 10:11 # 답글

    요즘 금연하시려는 분이 꽤 많은 거 같아요~
    근래에 택시탔는데 담배때문에 화내시는 기사분들 2분이나 만났답니다.
    바깥분, 담배랑 더 멀어지시길 바랄께요~ ^^
  • 김정수 2015/04/15 10:49 #

    담배 안피우시는 분들은 바로 아시더라고요...ㅎㅎ
    새로운 견과류 기호식품 친구로 위안받기를 바랄뿐이예요. ㅎ
  • chocochip 2015/04/17 02:08 # 답글

    밀가루, 특히 빵을 못 끊는 저 자신을 생각하면 금연이 쉽지 않다는 게 이해됩니다.
    근데... 담배 냄새라면 질색이라 담배 피는 사람들이 너무 싫긴 해요. ㅠㅠ
    이 집에 전에 살던 사람이 담배를 엄청 펴서, 이사온 후 1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방문을 닫고 자면 방안에서 담배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얼마전엔 자면서 열려진 방문에 한쪽 손을 대고 잤던가 봐요(잠 자는 방이 아주 작은 방).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는데 한쪽 손에서 담배 냄새 퀘퀘하게 나서 질색했습니다. ㅠㅠ
    1년이 지나도 담배냄새가 집안에 남아있다는 걸 생각하면, 간접흡연도 참 끔찍한 일이에요. 남편분이 금연으로 가족들 건강도 지켜주는 거라고 응원보내드리고 싶어요.
  • 김정수 2015/04/17 11:43 #

    우리집 용희도 담배냄새에 굉장히 민감하더라고요.
    조금만 냄새가 나도 바로 촉각을 세우는..ㅋㅋㅋ
    종국엔 금연이야말로 건강지킴이 역활을 톡톡히 하는만큼 지금까지의 각오가
    흔들리지 않도록 열심히 응원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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