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개인주의_말하다(김영하) 책읽는 방(국내)







사람들은 그 어떤 엄혹한 환경에서도, 그 어떤 끔찍한 상황에서도, 그 어떤 절망의 순간에서도 글을 씁니다.
그것은 왜일까요? 글쓰기야말로 인간에게 남겨진 가장 마지막 자유, 최후의 권능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빼앗긴 인간도 글만은 쓸 수 있습니다.
(중략)
글을 쓴다는 것은 한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키는 마지막 수단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압제자들은 글을 쓰는 사람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들은 본질적으로 굴복을 거부하는 자들이니까요.



본문 中


'보다- 말하다 - 읽다' 삼부작 중 두번째로 출간한 산문집 '말하다'를 만났다.
이 책은 김영하씨가 지금껏 해온 인터뷰와 대담, 강연등 흩어져 있던 내용들을 주제별로 갈무리해서 묶어 나온 것이다.
지난 번 '보다'에 만족의 여파로 믿음이 간 나는 이번 책도 망설임없이 구매 버튼을 누른 것 같다.

말이라는 것이 입 밖으로 뱉어 내면 주워 담을 수 없다.
게다가 인터뷰어의 이해가 오해로 변질될 소지까지 있다면 그 문제가 심각해지기도 한다.
그는 어찌되었든 지난 시간들 속에 말로 만들어진(?) 후회들을 글로 극복하려 이 산문집을 내었다고 말한다.
이번 산문집은 여태 소설로만 접했던 그간의 글들이 아니라 신선했고 더욱 친근했다.
읽다보니 김영하씨는 참 솔직담백하고 때론 냉정하고 인간적인 사람이라 느껴진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뭘해도 성공하기 힘든 불쌍한 요즘 젊은이들에게 현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고 힘을 내는 방법을
제시해 준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결론은 건강한 개인주의가 필요한 시대란 것.
그것이 바로 자기안에 남아있는 인간다움을 찾는 길이라는 것.
책 속에서 글 속에서 그가 말하는 것을 안타깝게 읽어 나가면서 결심처럼 얻게 된 결론들..

세계적인 지식 공유 콘퍼런스인 테드(TED)의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2010.07)'이란 영상은 이번 산문집을 통해
뒤늦게 영상으로 보게 되었다. 당당히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래도 힘든 현실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 기분이 들었다.
글은 사색을 선물하고 영상은 감정으로 설득의 힘을 받는달까.
아무튼 그의 글과 영상이 일치되는 기분은 참 좋은 시간이었다.

또 이번 산문집은 그의 소설들, 글쓰기의 목적, 희망들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글을 쓰는 분들,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도 책을 붙들고 읽는 분들의 사유가 분명해 지는 산문집이었다.

근래 쏟아진 많은 회사일로 머리가 무거웠었는데 이 책으로 말미암아 위로도 받은 기분이 든다.
책은 이래서 참 좋다. 나의 든든한 아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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