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 우리 가족. 일상 얘기들..





요즘은 식구들 모두 매일같이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신경이 곤두선 기분이 든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끝나가고 있다.
나는 그래도 3월, 이 한달만 잘 마무리되면 어찌되었든 숨통이 트이겠는데, 가족들도 그럴까?

..

현관 잠굼은 늘 용석이가 하고 있다. 마지막 귀가자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12시가 다되도 안들어와 카톡을 넣으면 깜빡했다는 듯이 학교에서 밤샐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지난번 베낭여행을 허락한 교수님은 비었던 시간이상 일을 시키시는 것 아닌가하는 의심도 들지만 피로에 찌든
용석이를 볼라치면 푸념을 꺼낼 용기도 없다.

어렵게 귀가를 하는 날에는 물미역처럼 오자마자 닦지도 않고 잠시 뻗어(?) 있다.
안쓰러운 마음에 이마를 덜치보면 눈은 충혈되있고 어떻게 걸어왔는지 모르게 흐느적거린다.
아마도 개강과 함께 본인 연구와 조교역활까지 부담스런 현실을 반영한 듯 보인다.
하지만 마음이 아픈 엄마를 향해 언제나 긍정적인 우리 용석이,

'새로운 것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고치면 되는 일들이니, 시간 조절만 잘하면 뭐 까지껏 안되겠어요?' 라고 말한다.

잠시 나는 미래도 계속 이러지 않을까 하는 클로즈업되는 용석이를 발견하곤 선뜻 대답을 못하고 망설여진다.

..

우여곡절 끝에 '금연'을 시도하고 있는 남편은 년초에 몰린 일감과 함께 예민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금연의 '금' 자를 꺼내도 잘못도 안한 내게 신경질을 낸다. 사실 칭찬해주려고 꺼낸 말이었는데.. 쩝.
업무상 늘 내가 도움을 받는 처지라 업무시간에 전화를 넣으면 말머리는 늘 짜증이다.

'바빠 죽겠는데, 그냥 혼자 해결하면 안돼?' 뭐 이런 식이다.

그러곤 풀 죽은 아내가 떠올랐는지 어찌되었든 해결을 또 해준다. ㅜ.ㅜ
사람이 먹는 것에 가장 민감한데 담배도 기호식품이니 짜증이 복받칠 것이다. 그걸 이해 못하는건 아니다.
고비니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화이팅! 남편!

..

용희는 대학교 2학년 개강을 하면서 공부에 열중이다.
워낙 생각이 많은 녀석인 것을 감안하고 대화를 하지만 할 때마다 나도 용희도 서로 눈꼬리가 처져있다.
이럴땐 선 굵은 남편이 참 고맙다.
아빠가 제시한 미래의 목표가 과연 용희의 흔들림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나 용희는 알고 있다. 혼란이 많은 사람에게 방향제시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어찌되었든 최종결론은 용희가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편과 나는 그 결론을 지지할 것이다.

사실 일상은 평범하게 흐르고 있다.
년초라 업무특성상 남편과 나는 바쁜 것이고, 금연하니 짜증이 나는 것이다.
아이들도 겨울방학동안 잠시 잊었던 개강의 부담감이 시간상 다가온 것 뿐이다.

지금 우리가족들은 부담스런 일상을 고단하고 힘들고 피로하게 견디고 있다.
그래도 그 고단함을 이해해주고 다독여주고 안아주는 가족이 있기에 위로를 받으며 우리는 살고 있다.
내가 조금 더 마음을 열고 안아줘야지 생각한다.

난 아내니까..
난 엄마니까..




덧글

  • sound 2015/03/10 21:14 # 삭제 답글

    금단 현상요. 저도 얼마전부터 건강 생각한다고, 그렇게나 좋아하던 커피를 끊으려고 하거든요.
    원래 하루에 3잔 이상씩 마시고, 심할때는 5잔 6잔도 마시고 그랬던건데..

    마셔야할 자리(예를 들어, 수다타임이나 모임 갔을때 등)를 제외하고는, 일부러는 아예 피하고 있어요.

    근데 그게 얼마나 힘든데요 ㅜㅜ.
    기호식품 끊는거(줄이는걸 포함해서)가 이렇게 힘든건줄 몰랐어요!

    예민할때는 사랑으로~ 안아주세요. 화이팅입니다!!
  • 김정수 2015/03/11 08:09 #

    제가 좋아하는 커피를 끊는다고 생각했을때의 심정을 미쳐 생각치 않았네요. 크흐흑..
    맞아요. 기호식품과 이별하는거 엄청 스트레스일거예요.

    열심히 응원하면서 격려할께요. ㅎ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네요.
  • 2015/03/11 09:3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3/11 09:3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45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