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걱정. 일상 얘기들..




중앙대 응급실에 누워계신 어머니



지난 5일 속이 메스껍다고 하셔서 부랴부랴 중앙대응급실로 어머니를 모셔갔었는데,
어머니는 수액주사를 거진 맞으시자 또 퇴원을 종용하셔서 우리는 집으로 허망하게 다시 모셔왔었다.
전날 돼지갈비를 맛있게 드시고 난 후였다. 어머니의 식습관은 내가봐도 걱정스러울 정도다.
고기를 지나치게 좋아하셔서 일주일에 두 번은 양껏 드신다. 그리곤 밥이나 반찬은 편식하신다.
입맛이 없다신 것은 '반찬이 맛없어서 못먹겠다'는 의사표현이시다.
그러시다 탈이 나시면 이렇게 병원을 가시고, 며칠을 죽만 드시며 간신히 회복하는 사이클을 반복한다.

아무튼 그 뒤로 어머니는 한의원과 동네 가정의학과를 오가시며 치료를 받고 계시다.
하지만 이번엔 약간의 진정만 되었을 뿐, 완전히 속이 편해지지가 않으신지 늘 울상이시다.
며느리인 입장에서 나는 어머니 표정을 살피지 않을 수가 없다.

어머니는 지난 2008년도에 아주대병원에서 '비장비대증'이란 진단을 받으셨다.
그 병명에 대한 진단을 받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요했는지 직장을 다니는 입장에선 병원절차에 대한
인내심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병에 대한 대처약방이란 것이 식이조절과 심신안정이 다였다.

사람이 신경을 많이 쓰고 스트레스가 지나치면 몸 안의 장기도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받아 상하는 것 같다.
걱정을 달고 사시는 어머니의 병은 그렇게 찾아온 것이다.
몸은 우리와 사시지만 마음은 늘 떨어져사는 자식들의 안위였다. 나는 그점이 참 서운했다.

나는 어머니만큼 살진 않았지만 아프시다는 어머니앞에서 늘 '걱정 좀 그만 하시라'는 주문을 외쳤다.
그 효과가 조금씩 약발이 먹혀 이젠 정말 당신몸만 생각하며 사시고 있다.
다행이 이제야 걱정한다고 만사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하지만 이젠 당신몸이 정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장기도 어머니만큼 나이를 먹은 것이다.

이젠 쉽게 낫지 않는 것에 대한 걱정으로 사신다.
'예전엔 약을 일주일만 먹으면 낫었는데..'하시며 온갖 병을 추측해 내시고 종국엔 '암'일지도 모른다는 걱정으로 사신다.
걱정이 변경된 것이다.
자식들 걱정은 이제 안하신다. 오로지 당신몸에 대한 심연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신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차라리 그때가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체감으로 쓸쓸해진다.

그리고
어쩌면 어머니는 돌아가실때까지 걱정의 노예에서 해방되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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