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詩 엄마가 읽는 시






9월의 詩


이미 단념하고 있었는데
여름은 다시 한번 그 위력을 되찾았습니다.
여름은 그 무더운 나날에 응축된 것처럼 빛이 납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따갑게 내리쬐는 태양을 자랑하며,


이 처럼 인간도 일생의 노력 끝에
실망하고 은퇴를 해버렸다가
갑자기 다시 한번 파랑에 몸을 맡기고,
과감히 나머지의 삶을 걸어보는 일이 있습니다.


사랑 때문에 헛되이 지내든가,
뒤늦은 일에 착수하든가,
어쨌든 그 행위와 욕망 속에는 종말에 대한,
깊은 지혜가 가을의 하늘처럼 드맑게 울립니다.



- H. 헷세의 "8월 말 " 中



..


내리 꽂는 듯한 가을의 햇살은 여름에 절대 지지 않는다.
그 기세에 나는 줄다리기에 열세에 밀린 사람처럼 안절부절하게 된다.
과거를 회상하는 순간 나이를 먹는다고 한다.
젊음이 젊은이들만의 특권이 아닌 것이다.

사람은 아름답게 늙어야 한다.
나이가 들어 피는 꽃은 선인장꽃이다.
마른 잎을 비틀어 만든 꽃이기에 그 위력은 어느 꽃과도 지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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