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가을. 일상 얘기들..





나도 모르게 꽃이 피더니
나도 모르게 꽃이 집니다.
아, 세월을 그렇게 가고 또 가는가 봅니다.


-'내겐 너무 소중한 당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中





나이를 먹는지 예상하지 못했던 글귀를 만나면 나도 모르게 일손이 한동안 잡히질 않는다.
이제 내 나이는 계획없이 시작되는 그 무엇과도 친절하지 않다.
그것은 연락없이 찾아온 손님을 맞은 난처한 집주인 기분이랄까.

그래.  여름이 가고 있었다.
식구가 뜬금없이 재채기를 하고, 저녁무렵엔 긴 해가 거실 한가운데까지 들어와 앉는다.
장농에서 이부자리를 필때 얇은 요는 새벽녘이 걱정돼 망설여지는 것이다.
매년 겪는 일이건만, 매년 노련하지 못하는 이 불편함이여.

그리고 천천히 달력을 넘겨본다.
추석이 빨간 글씨로 숨어있던 가을을 보여주듯 선명하다.







덧글

  • 2014/08/27 20:5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8/28 08:5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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