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민은 자기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_나의 한국현대사. 책읽는 방(국내)









10월 유신은 현직 대통령이 일으킨 쿠테타였다. 제3공화국 헌법에는 대통령의 국회해산권이 없었다.
국회의원 3분의 2의 찬성을 받지 않으면 헌법개정안을 확정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폭력으로 국회를 해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유신헌법 초안을 만든 인물은 중앙정보부와
청화대 파견 근무를 했던 김기춘 검사로 알려져 있다. 그로부터 20년 후인 1992년 대통령 선거 때
그는 공무원과 공공기관장들을 모아놓고 화끈한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한'초원복집'을 일으켰다.
다시 20여 년이 지난 2013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되어 국정운영을 전횡함으로써
'기춘 대원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본문 中





문필가로 돌아온 유시민씨의 '나의 한국현대사(1959-2014, 55년의 기록)'는 표제에서 느끼다시피'나의'라는
조건적 표제를 달고있다.
주관적 입장이 강하게 피력되어 있다는 뜻이며, 그의 강한 진보성향을 아는 독자라면 과거 박정희 대통령때부터
시작해서 현정부까지 내려오는 집권여당의 정치이념, 대북정책, 정경유착, 노동자문제 등에 대해서는 비판을 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59년생으로 젊은 시절을 경제개발이라는 명분아래 독재정치의 시기를 보냈다.
저자는 스스로를 쁘띠브루주아 출신(petit-bourgeois 소시민계층)의 엘리트라고 말한다. 젊은시절 운이 좋아 정치계에
입문해 가담했다가 이제는 문필가로 돌아섰다고 말하며 당시 느꼈던 역사에 대하여 사실과 역사의 평등한 관계에
입각해 이 책을 출간한 것으로 판단된다.

책은 이승만 대통령 시절의 부정 선거와 4,19혁명, 5,16 군사쿠데타(혁명), 12,12사태, 5,18민주화운동, 6,29선언 등등
굵직했던 사건등을 토대로 당시 상황과 발생원인, 진행방향 등에 대해 객관적인 서술과 저자 개인이 겪은 사연들 및
사적인 비판과 소견을 담고 있다.
읽다보면 근현대사를 공부했던 각자의 역사관과 맞물려 나의 역사적 판단과 비교를 하게 되고 놓치거나 다른 부분은
상호작용이 되는 부분을 찾게 만들었다. 너무나 빠른 시간에 많은 격동기를 거쳤기에 활자 속에서 숨가쁜 과거의
사실들을 벅차게 읽었던 것 같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과거는 계속된다.

본문에 위의 글귀가 있었다.
평소 다 이해하는 글귀였는데 유독 저자가 옮겨놓으니 새삼 깊이를 느끼게 했다.

저자는 지난 대선이후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이 깊었던 것 같다.
보수와 진보의 단순한 대립이 아닌 시민들의 투표행위를 통해 시민들 내면의 욕망을 느꼈던 것이었다.

우리나라가 사회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빠른 시간내에 성장할 수 있었던 숨길 수 없는 근원의 힘은 5.16과
산업화를 대표했던 민주화 세력의 힘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보수세력 또는 보수진영으로 통하고 있고, 4.19와 5.18세력들은 진보세력 또는 진보진영으로 불리고 있다.
사실, 그들이 투표를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은 보수나 진보의 승리(인정)가 아니라 그들의 미래였다.

보수와 진보의 진영으로 나뉘는 큰 사건으로 우리는 4.19혁명과 5.16구테타(혁명)로 구분짓는다.
저자는 두 사건의 평가를 재밌게 설명하고 있다.

'나는 그 둘이 부모는 같지만 외모와 성격과 취향이 완전히 다른 이란성 쌍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머니는 이승만 대통령 시대의 분단국가 대한민국, 아버지는 대중의 욕망이었다.'


뗄레야 뗄 수도 없는 관계란 뜻이다. 그런 면에서 박정희대통령의 업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본문은 나름 의미가
있었고 그 빠른 격동기 속에 깨알같이 진행되었던 위생, 복지(회충박멸), 채변봉투, 텔레비젼등등등
빠르게 잊혀졌던 기억들의 발견으로 새삼 놀라웠고 역사를 되짚어보며 민족사를 일깨워준 저자가 감사했다.

박정희대통령은 군사구테타로 정권의 자리에 서있었지만 경제발전의 공은 분명하다. 역사는 진실로 증명하니까.

하지만 지금의 한국 정치는 어떠한가. 여기서 서민들의 욕망을 못채워주는 정치인에 대한 불만이 쏟아진다.
서민들이 공감하고 움직일 수 있는 정치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편한 정치를 위해 그들만의 정치로만 정당을 운영한다면 민주화의 역사의 심판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

이번 7.30 재보선 결과를 보면 서민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그점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여당이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야당이 민의를 못살폈고 공감을 끌어올리지 못해서 진것이다.
보수와 진보는 서로 견재하고 서로 국민의 눈치를 보며 정치를 해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가 살아날 수 있다.
전남에서 이정현(새누리당)씨가 당선되었다.
이념의 벽과 세대의 벽, 그리고 계층의 벽을 깬 이정현씨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 권의 책으로 55년을 빠르게 되짚어 보는 시간이었다.
그의 주관적인 현대사라고는 말했지만 많은 부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적 근거로 충실히 기록했다고 생각이 된다.
어찌되었든 역사는 사실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사유도 분명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덧글

  • 빛나리 2014/08/05 19:25 # 답글

    당연히 호남출신이 될거라는 오만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 이정현도 호남출신입니다만....
  • 김정수 2014/08/06 07:59 #

    아..그렇군요. 확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그 부분은 내용에서 삭제했습니다.
  • 2014/08/05 20: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8/05 21:2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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