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을 꺼내야 하는 이유_역사e.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5.18민주화운동을 기록한 일기_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물




주소연씨는 김태일 감독 일행과 만나면서 30년 전 그 풍경 속으로 다시 용감하게 들어갔다.
수십 년간 남편과 자녀들에게까지 꽁꽁 숨겨왔던 노트를 꺼내들고 인터뷰를 했다.
다큐멘터리 시사회 후 광주시청에서 '노트를 5.18 기록물에 넣자'는 연락이 왔다.
당시 공공기관이 작성한 대부분의 기록들은 '사실'과 거리가 멀었다.
현장을 목격한 사람의 기록이 무엇보다 절실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의 열흘을 기록한
주소연씨의 일기장은 다른 기록물들과 함께 2012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본문 中



'한국판 안네의 일기'라 평하는 '주소연씨의 일기'는 참혹했던 당시 광주민주화 운동을 생생히 목격한 기록물이다.
당시 고3이었던 주소연씨는 언론의 왜곡보도에 대한 견해와 현장 상황을 일기에 상세히 기록하였고 2011년 5월 발표된
김태일 감독의 다큐멘터리_오월애愛 제작시 인터뷰에 응함으로써 기록의 위대함을 세상에 보여주게 된다.
이 일기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록물'로 지정되었고 2011년에는 현대사에 관한한 최초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기록하지 않는 기억은 사람의 이기심과 맞물려 또다른 왜곡을 만들고 승리한 자의 편리성에 맞춰지게 되어 있다.
그러기에 생생한 현장의 기록만이 역사의 진실을 알려주는 법이고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어 있다.
우리가 즐겁게 시청하는 사극도 진실을 기록하고자 노력했던 선인들의 노력이 근간이 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 e'는 TV EBS 역사채널e 와 국사편찬위원회가 공동기획하여 만든 도서다.
한국사에 있어 진실된 기록을 토대로 묻혀있던 주요 사건들과 인물들을 새롭게 편집하여 출간되었다.
짧지만 인상깊은 EBS '역사채널ⓔ'의 내용들을 좀더 집계하여 만들었고 책 속으로 접근하게 도와주고 있었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있는 지나간 토막 역사지식에 대한 전체적인 상기를 주어 흥미를 끌다가 어느순간 흐름으로 집약된다.
사진과 함께 많은 이해를 도와주고 있는데 보고.. 읽다보면 많은 반성과 그간 소홀했던 미안한 마음으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문득 올 4월에 있었던 세월호침몰사건은 어떤 기록으로 후세의 사람들에게 비쳐질까 생각하니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부끄러운 사건도 완벽히 진실되게 한 점의 의혹없이 밝혀 기록해야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역사채널ⓔ'를 읽으면서 깨달은 바다.
우리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도 조선 태조에서 철종까지 472년(25대왕까지)간의 기록만을 인정받았다.
고종과 순종의 기록은 일제의 왜곡된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 인정을 못받는 것이다.

정확한 기록은 왜이렇게 중요한 것인가.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가 남긴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말처럼 정확한 기록은 공동의 정확한 기억이며
현재를 반추하기 위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전쟁의 승자들은 역사마져도 승자의 전유물로 소유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치밀한 증거를 조작한다. 후세의 우리들마져도 믿어버린 카메라의 힘이 바로 그것이다.(아래 인용문 참조)


일제의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는 카메라의 힘을 알고 있었다. 그는 사진을 현실 정치에 활용한 이미지 메이커였다.
그는 일본인 사진사들을 동원해 조선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일본인 사진사들이 찍은 고종과 순종의 모습에서 황제다운
위엄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일본식 복장을 한 나약한 '식민지 군주'로 비쳐질 뿐이다.
황실 사진뿐 아니라 일본인 사진사가 찍은 조선 사람의 사진들은 대체로 무력하고 모자란 모습이었다.
일제는 이 사진을 엽서로 대량 제작해 서양에 퍼트렸다. 프랑스에서 알제리인의 사진엽서가 인기였던 것처럼,
일본에서는 조선의 이미지가 대량 생산되고 소비되었다.


만약에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역사적 기억들이 조작된 것이라면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
그러기에 정확한 기록물과 정직한 언론의 힘이 중요한 것이다.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은 일찍이 왕권과 신권의 균형과 견재를 위해 사헌부(언론기관)를 두었다.
조선은 엄격한 유교질서를 따르며 신분제를 유지했던 폐쇄적인 사회였지만 정체되지 않았던 것은 언로를 열어
권력균형을 이루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임금을 향해 '아니되옵니다'를 외쳤던 사헌부는 제대로된 언론이었고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한 제4의 권력이었다.

우리는 그러한 역사를 통해 권력을 제대로 감시하고 비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론이 자율성, 독립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배우게 된다. 제대로된 언론이 막혔을 때, 역사는 중심을 잃고 통치자의 손에 놀아났고..
훼손되었고 수많은 백성들의 고통과 피눈물은 많은 아픔으로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졌다.

조선시대에 성군이라 존경받았던 지혜로운 임금은 언로를 열었고, 그렇지 못한 임금은 폐위되거나 전쟁에 패해
고스란히 고통으로 백성들에게 짐을 안겼다. 이러한 역사의 진실은 언론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즉, 언론의 본질이 훼손될 때 독주와 부폐로 달려가게 되고 종국에 국가는 패국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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