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 어머니 생신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우리집 앨범방



작년 어머니 83세 생신 포스팅과 함께 합니다.


가족, 친지, 손주들의 축하송을 들으며 케익앞에서 기쁘게 웃고 계시는 어머니.



할머니 옆 딱 앉아 분위기 띄우는 용희..ㅋㅋㅋ 다들 덩달아 환호성을 지르게 됩니다. ㅋㅋ



앗! 어머니 초는 빼고 컷팅하셔야.. 그냥 찍어라~ 네네..ㅋㅋ



즐거운 식사시간.. 다들 맛있다고 칭찬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는..



동양화 한판씩 그려 주시는.. 어머니는 뒷편에서 시숙어른과 못다한 이야기꽃을 피우시고 계십니다.




오늘 아침, 거울 속에 팅팅 부운 두부얼굴의 여인이 비칩니다.
상태를 보니 최소 3일짜리 얼굴입니다. ㅡ.ㅡ;
지난 금요일밤부터 어머니 생신상 준비에 들어간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난 표상이겠죠.

올 해는 집들이겸 어머니 생신겸 치루는 것이라 음식을 넉넉히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해서 부랴부랴
등갈비는 다시 한판(?)을 쟀습니다. ㅎㅎ 계획된 것이 차질이 생길때는 순간 당황스럽더군요.
결과적으로 더운 여름철 생신상임에도 준비한 음식들 모두 상하지 않고 무사히.. 그리고 깔끔히 다 없애서 후련합니다.
위 아래로 동서들이 있지만 항상 바쁘고 시간이 안되서 참석하지 못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와주면 고맙고 안와도 섭섭하지 않게되었습니다.  경험치의 힘이기도 합니다.
내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섭섭한 것 투성이겠지만, 마음을 비우고나면 내가 해야할 일인데 도와주는 고마운
사람들로 변하더군요.

이사오면서 구입한 대용량의 냉장고가 더운 여름철 상하기 쉬운 음식들을 차질없이 보관해준 덕에
냉장고와 상온을 오갔음에도 불구하고 준비한 음식 본연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해주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중력의 힘과 세월 속에서 관리를 못한 영향으로 여기저기 몸이 고장이 나는 것 같습니다.
이젠 그것이 큰 자랑으로 한 분씩 통증베틀을 벌이고 그것을 옆에서 듣노라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옵니다.
어머니는 늙어가는 자식들이 말하는 병마들과의 고통들이 당신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것이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십니다.
저는 어머니도 세월의 무게가 주는 고통들과도 너그러워지길 바래봅니다.

아무튼 내 입장에선 최선을 다해 오신 어른들 기분좋게 편안히 드시고 가시도록 도와드렸습니다.
토요일 점심부터 일요일 점심까지 네끼를 차리고, 치우기를 반복하니 허리가 끊어지도록 아프고 아팠습니다.
잠시잠깐 토막잠으로 기운을 충전해서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했습니다.
힘들었지만 견디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다들 고생 많았다고, 잘 먹고 간다고 어깨를 토닥이며 헤어졌습니다. 
잘 드시고 가신다니 감사합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머니를 위한 상차림이었지만 사실은 나를 위한 시간들이었다고요.
예전엔 왜 나한테만 일복이 이렇게 있는 것인지,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 건지, 내게 주어진 시집환경이 너무나 고단했습니다.
끝이없는 방대한 숙제를 받은 사람처럼 풀이 죽고 말수가 급격히 줄었었습니다.
대화없는 싸움으로 남편에게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간 독서와 사색을 통해 얻은 결론이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이며 나를 위한 믿음은 결국 나를 성장시킨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최선을 다하면 어머니도 친지들도 남편도 아이들도 서서히 조금씩 선(善)한 모습으로 바뀌어 간다는 것을요.





생신상 스타트로 손을 댄 무쌈_ 느끼한 식사 후 안주로 호평받았어요.ㅎ



버섯전, 동태전, 깻잎전



베이컨 팽이버섯말이_안에 파프리카가 들어있어서 아삭거립니다. 이것도 술 안주.ㅋ



지리멸치와 꽈리고추와의 만남_ 이게 은근 고소하고 밥반찬으로 괜찮아요



호박볶음_새우젖과 양파로 밑간을 해놓았습니다. 어른들 밥반찬으론 좋음. 단 하루 끼니 넘기면 아웃.



손주들 반찬도 빠지면 섭섭하죠.



맛있게 익고 있는 돼지등갈비_ 준비한 5인분이 하루만에 동나 다음날 부랴부랴 다시 만들었습니다. ㅡ.ㅡ;;



조기구이와 삼치구이도 준비했습니다. 먹기좋게 손질해서 물기를 쫘악 빼야 튀길때 고생 안해요



잡채는 당근 준비해야하죠. 어머니가 엄청 좋아하시거든요.



소고기불고기_ 익히고 나면 부서지는 불고기가 역시 맛도 좋은 것 같아요. ㅎ



닭도리탕에 쭈꾸미를 넣어봤습니다. 다들 맛있다고 하네요. 첫 시도였는데 대성공~



떡케익은 기본.



시골분들을 위한 넉넉한 떡들 주문_절편과 꿀송편들



김치 겉절이.



절대 빠지면 안돼는 미역국






덧글

  • 영화처럼 2014/07/21 12:30 # 답글

    정말 대단하신 정수님~~^^b
    이 더운 삼복더위에 고생하셨네요.
    보면서 항상 배웁니다.
    저는 지금 여러가지 일들로의 해방이긴 하지만
    보기만 해도 부담백배입니다~^^;;;
    병이 안나신것만으로도 다행이고 그정도의 몸살은
    당연한 것이죠.
    덥더라도 반신욕도 하시고 몸보신겸 삼계탕 해드시지 마시고 사드세요~~
    수고하셨어요~^^♥
  • 김정수 2014/07/21 17:19 #

    맞아요. 이정도 몸살기는 당연한 겁니다. ㅎㅎ
    시원한 회사에서 뇌만 쓰고 앉아 있으니 천천히 회복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오늘밤에 가서 시원한 맥주 한 잔 쫘악 들이키려고요.ㅎ
  • 쇠밥그릇 2014/07/21 13:25 # 답글

    정말 보기만 해도 더워지네요. ㅋㅋ
  • 김정수 2014/07/21 17:19 #

    ㅎㅎㅎㅎ 그렇죠?
    사람들 체온만 합쳐도 어마무시했어요.
    종일 에어컨 풀가동했습니다. 바람 한 점 없더군요. ㅡ.ㅡ
  • lily 2014/07/21 14:06 # 답글

    대단하시네요!! 저 엄청난 음식들과 고생많으셨네요~~
  • 김정수 2014/07/21 17:19 #

    올려놓으니 정말 많이 했네요. ㅎㅎㅎ
  • 사프란 2014/07/21 15:14 # 답글

    세상에... 정말 대단하세요ㅠㅠ
  • 김정수 2014/07/21 17:20 #

    아예 리스트 먼저 작성해놓고 O, X 해가면서 체크했어요.
    무슨일이든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으로 구분이 되는 것 같아요.
  • 2014/07/21 19:4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김정수 2014/07/22 09:35 #

    ㅎㅎ 감사합니다.
    가장 소홀해지기 쉬운 상대가 가족인데, 사실 가족이란 것이 평소에 더 챙겨주고 사랑해야하는 존재잖아요.
    험한세상, 언제 어떤 일로 예상없이 벌어질지도 모를 일들로 상심하기보다
    늘 아껴주고 최선을 다하면 그게 바로 행복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 2014/07/21 16:3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7/21 17:2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SP 2014/07/21 17:32 # 답글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더불어 정수님께서 저 많은 것들을 정성스럽게 준비하신걸 생각하니 어서 피로가 잘 풀리기를 바라게 됩니다. 일전에 여기에서 우연찮게 한국음식의 날을 저녁에 했었는데 나중에 외국애가 제게 "20명 넘게 음식을 먹었어" 하더라구요. 덕분에 저는 요리시간만 다섯시간 남짓 보낸것 같습니다. (준비한 시간 빼고) 요리할 당시는 잘 몰랐는데 끝나고 나니까 멍 하더라구요.

    수고하셨습니다!
  • 김정수 2014/07/22 09:39 #

    감사합니다!
    한 3일은 몸이 힘들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아무리 괜찮다고 뇌가 각성을 해줘도 몸은 그렇지 않을테니까요.
    긴장이 훅 풀려서 어젠 너무 고단했는데, 오늘 아침부턴 차차 회복되는 것 같습니다.^^

    외국에선 '한국음식' 하고 먹기가 쉽지가 않았을텐데, 오랜시간 기억에 남으시겠어요.
    전 앞서 말했지만 저 스스로 격려하고 잘했다고 날위한 칭찬을 아끼지 않아요. 일환으로 사진을 남겨두죠.
    지인들이 번번히 음식하고 사진을 찍는 것도 정성이라고 말하더라고요. 먹고 사라지는 음식의 기억도 아깝기도 하지만
    완성된 음식을 보고 저 스스로 잘했다고 격려차원에서 찍는거거덩요.
  • 아크로봉봉 2014/07/21 19:58 # 답글

    잔치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깻잎전, 닭볶음탕, 꽈리고추 볶음 등등..다 맛있어 보입니다.
    큰일 치르시느라 몸살나지 않으셔야 할텐데요..

    어머니 생신 축하드리고요^^
  • 김정수 2014/07/22 09:43 #

    감사합니다. 건강체질이라 차차 회복하고 있어요.
    이정도 몸살기는 해줘야(?) 예의니까요. ㅎㅎㅎ(완전 긍정주의)

    닉네임이 잼있으세요^^
  • 엄마사랑해요 2014/07/21 22:34 # 삭제 답글

    아악.. 올 때마다 반성하고 또 힘을 얻고 갑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어머님 생신도 축하드립니다~
  • 김정수 2014/07/22 09:46 #

    감사합니다. ^^
    서로에게 힘이되고 의지가 된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많은 위안이 되더라고요.
    온라인이지만 자주 뵈니 저도 참 좋네요^^
  • 2014/07/22 02:1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7/22 09:4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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