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여러 일상들. 우리집 앨범방




여름 대세과일, 복숭아. 입안에서 씹을 필요도 없이 녹는다. ㅋ


1. 복숭아

어른을 모시고 살다보니 편하게 나 혼자만을 챙기기가 쉽지 않아진다.
처음엔 그것이 참 불편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를 점차 먹다보니 나 역시 그렇게 될 처지란 것임을 알게 되었고
외로움의 기초는 먹고 싶은 것을 못먹었을 때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제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과일이나 음식을 보게되면 지나칠 수가 없다.

요즘 복숭아가 대세과일이다. 복숭아는 하우스 제배도 힘들다보니 정말 딱 한 철 그 기세가 최고로 달한다.
다행히 태풍이 오기전이라 그런지 당도가 참 좋고 알도 굵다.
껍질은 손톱으로 까도 될 정도로 연하고, 과즙이 뚝뚝 흘러 입에 넣기도 전에 군침이 고일 정도다.
어머니 드시라고 한 박스 사다드렸는데, 하루가 지나자 박스가 버려져 있다. ㅋㅋㅋ
잘 드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블루투스스피커, 통키타 위에서 연결하니 뮤직룸이 따로 없네. 와우!


2. 블루투스스피커와 통키타와의 만남

용희 대학 입학선물로 직장동료가 사준 블루투스스피커가 요즘 새롭게 업그래이드 되어 사용되고 있다.
워낙 음악을 좋아하는 녀석이다보니 휴대폰과 블루투스스피커는 콤비처럼 붙어 활용했는데
통키타 위에 놓고 우연히 작동을 시키니 대형 스트레오스피커를 단 듯 울림이 굉장하다.
쉴때는 완벽하고 늘어지게 쉬어주는 용희에게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아 보기가 참 좋다.
째즈곡에 맞춰 춤도 추고 게임도 하는 용희가 참 귀엽고 때론 그렇게 즐기는 모습이 부럽기까지 하다.


영국으로 유학간 친구를 위해 간식을 부치는 용석이


3. 떨어진 친구의 우정.

봄에 영국으로 유학간 친구가 점차 부모님께 식료품내지 간식거리를 청하기가 어려움을 고백하자
카톡으로 용석이가 조달(?)약속을 했다고 한다.
사회성이라곤 어디 찾아볼 때도 없는 용석이가 무슨 큰일이나 난 것처럼 대답은 막상 해놓고 걱정이 많길래
마트에 동행해 골라주고 부쳐주니 굉장히 기뻐한다. 공부는 하면된다 식으로 도전하는 녀석이 사회성은 이리
부족하니 때론 답답하지만 좀 늦되는 녀석이라 너그럽게 봐주고 있다.
조금 빠르다고 좋아할 것도 없고, 늦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아무튼 우정이 지금맘처럼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



맛있게 점심을 드시는 친정부모님.



육회 드시는 아버지


4. 오랫만에 친정부모님과 점심.

모처럼 친정부모님이 직장근처로 점심을 드시러 오셨다.
아버지도 현저히 거동이 느려지셨고, 친정엄마도 지난 봄에 크게 아프신 뒤로 여유가 없었는데 이렇게
두 분이 손을 잡고 오시니 죄송한 마음반, 감사한 마음반이 고개를 든다.
밝은색 양복을 차려있고 단골고기집에 들리니 주인집 사장님이 얼굴을 기억하고 자리를 안내해 주신다.
연세에 비해 치아가 튼튼하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고기를 먹고 싶어도 치아가 부실하면 그림의 떡일테니까.

..


작년 교통사고 이후 내가 바라보는 삶의 시각은 확실히 바뀌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게 되고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내가 한 만큼 결과가 정직하게 돌아오는 것이며, 그외에 것은 욕심이란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나도 부모님들처럼 늙어갈 것이고 중력의 무게에 힘들어 할 것이다.
내 시간을 사랑해야지..



덧글

  • 열매맺는나무 2014/07/08 20:48 # 삭제 답글

    아마도 정수님은 어머님을 많이 닮으셨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전 아버지를 많이 닮아 가끔 놀라곤 합니다. ㅎㅎ
    저희 아버지도 요즘 거동이 많이 느려지셔서 공감됩니다. 어른들은 조금씩 늙는 것이 아니라 그래프로 보자면 계단처럼 툭 떨어지는 때가 있더군요. 중력의 무게, 시간의 무게... 우리 무게에 짓눌리지 않도록, 눌리더라도 이겨낼 수 있도록 그렇게 살아 봐요.
  • 김정수 2014/07/09 08:16 #

    기초성품은 부모님으로부터 받고, 성장과정에서 자신이 깨달은 고찰과 사색으로 다듬어 지는 것 같아요.
    외모는 엄마를 많이 닮고 골격은 아버지를...ㅡ.ㅡ;;;ㅋㅋㅋㅋㅋㅋ(이렇게 불평등할 수가!)

    말씀처럼 나이먹을수록 가벼워지고 넓어지고 포용할 수 있는 '어른'이 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말 그렇게 늙어가요^^
  • 엄마사랑해요 2014/07/08 23:34 # 삭제 답글

    오늘은 더욱더 몸도 지치고 직장스트레스도 컸는데..
    참.. 위로가 됩니다.
    다시 또 힘을 내서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내가 가진 작은 것에 감사하며, 그보다 큰 걸 바라는건 욕심이라 생각하며..
    고맙습니다^^
  • 김정수 2014/07/09 08:40 #

    감사합니다. 힘을 받으셨다니 기분이 좋네요.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남에게 기대지 말고 내가 한 만큼 감사할 줄 아는 삶을
    사는 것이 정답같아요.
  • SP 2014/07/09 10:54 # 답글

    어쩌다가 들르게 되었는데 (밸리에서 봤네요) 정수님 부모님께서 식사하시는 장면이 참 보기 좋아서 덧글 남깁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 그리고 나이차이가 나는 사람들과(가정이건 직장이건 어디건) 서로 이야기를 하고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것에 대해서 근래에는 적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글 보고 나니 '그렇지' 라는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조금은 나이를 들어서 미국으로 온 학생 입장에서 한국에 있는 것들을 보내주는것 참 훈훈한 모습입니다. 소포비용이 만만치 않을테지만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을거라 믿습니다.
  • 김정수 2014/07/09 11:56 #

    안녕하세요~ ㅎ
    미국에서 유학중이시군요. 화이팅입니다. 작은거지만 받으면 기분 좋아하겠죠? 저도 그 생각하면서 흐믓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부모님 돌아가신 후에 '해드릴걸'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을거예요.
    현재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며 살고 싶어요.

    sp님 타지에서 건강관리 잘 하시고 열공하시길 바랍니다. 공부는 정말 때가 있더라고요.
  • SP 2014/07/10 03:57 #

    네에~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공부는 때가 있더라구요. 물론 그 때를 또 벗어나야 할 때가 있다면 과감하게 벗어나야할테고. :)
  • 김정수 2014/07/10 08:38 #

    화이팅입니다.
    때라는 것을 굳히 제 경험상 규정짓는다면 '미련이 없을때'라고 말하고 싶네요. ^^

    여기 한국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네요. 작년 열대아가 떠올라 짜증도 나고요.
    건강관리 잘 하세요~
  • SP 2014/07/10 15:22 #

    네, 정수님도 가족분들도 모두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많이 덥다고 하던데 자알 관리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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