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일상 얘기들..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 나희덕


말들이 돌아오고 있다
물방울을 흩뿌리며 모래알을 일으키며
바다 저편에서 세계 저편에서

흰 갈기와 검은 발굽이
시간의 등을 후려치는 채찍처럼
밀려오고 부서지고 밀려오고 부서지고 밀려오고

나는 물거품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 해변에 이르러서야
히히히히잉, 내 안에서 말 한마리 풀려 나온다​

가라, 가서 돌아오지마라
이 비좁은 몸으로는

지금은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수많의 말들이 돌아와
한 마리 말이 되어 사라지는 시간
흰 물거품으로 허공에
흩어지는 시간



..


2014년 청마해도 어느덧 반을 지나가고, 다시 반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시간이란 참으로 정직하지 않습니까.
지나고나서
돌이켜보면 쓸데없이 웅켜쥐었던 욕심들로 많은 후회와 반성을 갖게 합니다.

7월이 시작됩니다.
남은 한 해의 반인 시간들이 시작됩니다.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지만 후회없는 시간으로 보낼 기회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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