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을 좀 보세요.. 일상 얘기들..






오늘아침 오랫만에 촉촉한 비를 보며 출근을 했다.
선명한 초록의 잎사귀들이 내마음을 이해한 듯 보여 상쾌하다.
근래 때이른 더위로 옷가지며.. 음식이며.. 갈피를 못잡았고 허둥댔는데
오늘 이 비를 보니 반가운 탄식이 나도 모르게 나온다.

뭐든 적당히 즐기다 변화를 맞이해야 당황하지 않는데 언제부터인가 모든 것이 기습적으로 변하고 있다.
날씨도 예외가 아니라는 듯..

문명의 대표주자격인 전자제품의 변화는 이루말할 것도 없다.
신제품을 구매해 사랑탐을 다 하기도 전에 또다른 신제품이 광고되고 있다.
빠른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빨리 빨리는 초고속으로.. 초고속은 광속으로 요구되고 있다.

용희가 블루투스 키보드로 열심히 활자를 치고있다. 노트북보다 가볍고 편리하단다.
강의노트는 없어도 돼냐는 엄마질문에 필요없다는 듯 가볍게 웃고 패스한다.
필기의 노력들이 사라져 아쉬운 기분이 드는 나를 단지 나이탓으로 돌리기엔 서운함이 적잖다.

마치 여유가 없어진 기분이랄까.
출퇴근 시간, 전철안은 온통 스마트폰으로 고정된 사람들 투성이다.
쉴새없이 화면을 스치고 넘기고 있다. 한 화면을 5초이상 고정하지 않고 바로 다음 화면으로 이동한다.
생각하지 않고 넘긴다는 얘기다.
몇 년전만 해도 이어폰을 꼽고 창밖을 보던 풍경이나 책장을 소리없이 넘기던 사람들은 사라졌다.

내 마음을 아는지 아마도 오늘은 종일 비가 내릴 모양이다.
마음 뚫린 현대인들에게 창밖을 좀 보라고 자연이 가르치고 있다.



덧글

  • ml6562 2014/06/03 18:21 # 답글

    창밖은 매일 다니면서 봐왔던 풍경이니 너무 익숙해서 스마트폰을 보는 게 아닐까요.
  • 김정수 2014/06/04 07:57 #

    빠른 정보공유를 위한 소통의 일환으로 많은 전자제품들이 쏟아져나왔지만 사람간의 소통은
    오히려 더 멀리 돌아돌아 힘들게 다가가는 것 같아요.
    어느 장소를 가나 사람들이 만나 얘기를 하면서도 눈은 스마트폰에 고정되어 있는 것을 심심찮게 봅니다.

    우리가 알고 있다는 것들..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도시의 사람들이 문득 고독을 느끼는 이유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아무것도 모를때 오는
    고통이 아닐까요?

    비온 다음날이라 하늘이 참 맑네요. ^^ 좋은 하루되세요~
  • 바람꽃 2014/06/03 22:35 # 답글

    비오는걸 보니 간만에 김현철씨 노래인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도시가 떠오르던....
  • 김정수 2014/06/04 07:53 #

    저도 듣고싶어지는데요? 어제 들을껄.. ㅎ

    전 서울은 역시 뭐니뭐니해도 야경이 짱인 것 같아요. ㅎ
  • 열매맺는나무 2014/06/05 17:41 # 삭제 답글

    사람이 많을 때에는 앞에 서 있는 사람 배 언저리를 보게 되고, 사람 없을 때는 마주 보고 앉은 사람 눈이 잘 마주치지요. 그렇게 눈 둘 데가 마땅치 않으니 스마트 폰 보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신문은 자리 차지하고 책도 일부러 가지고 다니기엔 무게가 되니 늘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 김정수 2014/06/09 10:21 #

    ㅎㅎㅎ 복잡한 전철일때는 그럴수 밖에 없겠지요. ㅎㅎ
    낯모르는 사람과 눈이나 배를 보고 있으면 정말..ㅋㅋㅋ 아~ 부끄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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