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잡기. 우리집 앨범방




2012년도에 벤자민 열매를 봤던 포스팅과 함께 합니다.^^


어느 틈엔가 귀엽게 열린 벤자민 열매.. 주위에 두 서너개가 더 열렸다. ㅎ


거주지를 옮기는 것은 사람이나 식물 모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다.
올 1월에 이사하고 우리 식구들은 모들두 한 차례씩 크고 작은 병치례로 병원과 약국 신세를 졌었다.

게다가 각자의 삶의 일터에서 받아드려야 할 변화도 작은게 아니었다.
나에게는 법인결산 마무리가 있었고, 남편은 근무지 변경이 있었다.
용석이는 대학원에 입학했고, 용희는 대학교 새내기로 신학기 적응에 각자 모두가 분주했다.
그리고 어머니는 고향같았던 수원친구들을 등지고 오신 탓인지 생병이 나셔서 수시로 체하셨고 아프셨다.

화초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털갈이하는 강아지마냥 잎사귀들은 이유도 모르게 시들시들하더니 이내 떨어졌다.
나는 식구들과 화초들의 이런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대로 적응하는 과정들이 아닐까..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들 괜찮다고 했지만 피로한 표정과 처진 어깨는 숨길 수가 없었다.

어느새 봄이 지나가고 있다.
지난 주말, 베란다 화초들에게 물을 뿌리던 남편이 벤자민열매 소식을 들려줬다.
벤자민열매를 보기는 힘들다고들 한다. 행운을 부른다고도 하고.. 2년전에도 열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자세히 보니 이곳저곳 서너개의 열매들이 열렸고, 떨어졌던 잎새 밑으로 새순이 파릇파릇 올라오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가족들도 어느순간 한결 생기가 느껴진다.

새신발을 신으면 사랑탐을 시기하듯 발뒷꿈치에 물집이 생긴다.
반창고를 붙이고 절뚝거리지만 신발을 버리진 않는다.
그리고 어느새 새신발은 자리를 잡는다.

이제서야 이사간 이곳에 모두 자리를 잡은 듯 하다.^^


벤자민 열매가 익은 모습.. 정말 탐스럽고 귀엽죠? (6/29일에 찍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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