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고도 두번 더 쓰러지셔서 우리를 놀래키셨던 친정아버지.
지금도 여전히 불안하지만 그나마 늘 우리곁에 계신 것은 친정엄마 덕분입니다.
아버지가 힘들지만 삶의 끝자락을 여전히 붙잡고 살아계시다는 그 것 하나만으로도 저는 감사하답니다.
아버지는 고기류를 좋하시지만 특히 육회는 애착이 크셔서 외식시 한 접시는 오롯히 아버지 몫입니다.
작년까지만해도 한 달에 한 번, 제가 근무하는 군포역에 퇴근시간에 맞춰 오시면 사드리곤 했는데
올해부터는 거동이 현저하게 떨어지셔서 서툴지만 직접 만들어 가곤 합니다.
그런데 내가 해드리니 맛도 더 좋다고 하시고 무엇보다 양이 많아 좋다고 하시네요.
3인분의 양을 쉬지도 않고 다 드시더니고 딸 앞에서 후련한 트림으로 답을 해주셨습니다. ㅋㅋㅋㅋ
..
육회는 사실 만들기가 너무 쉽습니다.
좋은 육회를 사는 것과 준비한 양념을 골고루 무쳐 내놓으면 되니까요.

육회는 보통 꾸리살이나 우둔살을 쓰는데, 젊은 사람들은 꾸리살을 주로 쓴다네요. 씹는 맛이 쫄깃하대요.
전 '우둔살'을 샀습니다. 아무래도 아버지가 노인이라서요. 저 양은 900그램입니다.


양념류는 대파, 마늘, 꿀, 깨, 소금, 간장, 참기름입니다. 한꺼번에 넣고 빠르게 무쳐주면
됩니다. ㅎ
됩니다. ㅎ

짠~ 간단하죠? 배를 넣어도 되는데, 아버지가 배를 싫어하셔서 키위를
깔아드렸어요.
깔아드렸어요.

아버지가 완전 맛있게 다 드셨다는..ㅎ
덧글
원래 음식 밸리를 구경만 하고, 덧글은 거의 남기지 않지만..
친정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아름다워 이렇게 덧글 남깁니다.
친정아버지께서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세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자식들이 후회스럽지 않게 견뎌주시길 바랄뿐입니다.
저야 맘만 가득하고 엄마가 많이 도와주시죠.
늙어가는 삶 속에 옆지기가 있다는 사실은 참 행복한 일 같습니다.
전 동네 정육점에서 사서 했어요.
정육점들이 많아 그런지 경쟁력이 붙어 다른 곳보단 저렴하게 구입한 것 같아요.
소 잡는 날~ 뭐 이렇게 붙어있는 정육점이라면 조금 싸게 구입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만약 없으시면 '농협마트'에 가셔서 구입하시는게 믿음도 있고 조금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시간은 모두 과거로 남아 아쉬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작년과 다르게 거동이 느려지셔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