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의 첫 월급 선물. 일상 얘기들..




용석이 첫월급으로 사온 할머니 정관장, 남편 등산스틱, 내 화장품 선물들.


용석이가 3월 대학원에 입학하고, 키스트에 연수생 첫월급으로 선물을 사왔습니다.
어머니 정관장, 남편 등산스틱, 내 화장품..

부모님에게서 받은 용돈이 아닌 사회에서 받은 첫번째 돈으로 어른들 선물을 고를때 기분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너무나 대견해 콧등이 시큰해 지더군요.

용석이는 첫 번째 자식이라 그런지 아이에게서 처음 적응하는 일상을 마주칠때 마다
낯설고 서툰 감정으로 늘 당황스럽습니다.
이런 나의 감정은 여지없이 남편과 어머니에게서도 선물포장을 쉽게 열지못하는 모습에서 발견됩니다.

이미 이 선물들은 가격대와 상관없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가치가 있으니까요.
감정에 서툰 어른들이 당황해서 포장을 뜯지 않고 품에만 안고 있자, 용석이가 묻지도 않은 설명을 해줍니다.

'할머니, 자주 아프셔서 건강하시라고 정관장 샀고요.
아빠는 뒷산 자주 오르시는 것 같아 등산스틱을 골랐어요. 셋트는 가격대가 비싸 우선 하나만 샀어요.
엄마 선물은 여자동기에게 물어서 샀어요. 에센스예요.'

엄마는 이 선물을 아마 못쓸 것 같다고 말했더니 '왜요! 잘못 샀어요?'라고 용석이가 눈을 크게 뜹니다.
'이걸 어떻게 쓰니. 두고두고 기념해서 봐야지.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데..'
용석이가 활짝 웃고 식구들 모두 큰소리로 웃었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부모님과 할머니가 목소리톤을 높여 기뻐하는 모습을 곁에선 바라본 용희가
'아, 나도 어서 경제력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부러워하며 분위기를 한층 업시켜 놓았습니다. ^^

형의 행동은 동생에게 자연스런 행동지침이 되겠지요.
큰아이가 점점 어른이 되갑니다.








덧글

  • lily 2014/03/31 11:53 # 답글

    아!! 너무 따뜻하고 훈훈한 가족이예요! 첫월급을 부모님을 위해 생각하며 선물을 사온 큰아드님도 그 마음을 너무 감사히 행복하게 받는 가족들 모습이 정말 훈훈합니다.!!
  • 김정수 2014/03/31 13:26 #

    용석이가 이렇게 자상한 성품인줄 미쳐 몰랐던 시간이었어요.
    선물은 참 고르기가 힘들잖아요. 평소에 관심있게 봐둬야 한다는 정성이 필요하니까요.
    적은 월급에 용돈하기도 벅찰텐데.. 생각할수록 기특해요. ㅎ
  • 강물소리 2014/03/31 12:16 # 답글

    부러움이 넘쳐서 질투가 날 지경입니다. ^^;; 부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데 일조하는 일꾼들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 김정수 2014/03/31 13:27 #

    ㅎㅎ 감사합니다.
    잘 지도해서 말씀처럼 사회에 일조하는 인물이 되도록 믿고 격려할께요.
  • 2014/03/31 13:3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3/31 16:2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엄마사랑해요 2014/03/31 13:51 # 삭제 답글

    오늘도 눈물나게 하시는군요.^^
    저희 큰딸은 초등학교5학년인데.. 벌써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요. 더 자주 안아주고 더 사랑한다고 얘기해줘야겠어요..
  • 김정수 2014/03/31 16:32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이죠.^^

  • 천체관측 2014/03/31 14:16 # 답글

    우리집 공식 선물은 현금인데ㅋㅋ 아직도 부모님이 선물로 드렸었던 돈봉투들을 간직하시는 걸 보면 부모 마음이란게 이런 거일거 같아요!
  • 김정수 2014/03/31 16:34 #

    선물 고르는게 은근 힘들어요. 사실 현금이 제일 편하죠.
    정말 부모님들 마음이야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참, 요즘은 이쁜 돈봉투도 많이 팔더라고요.)
  • 마리솔 2014/03/31 17:47 # 삭제 답글

    참 잘자란 아드님들이세요.
    나름 세심하게 잘 관찰을 하고 선물을 고른 것일테고 또 그 과정에서 본인은 얼마나 행복한 고민을 했을까 싶네요.
    대한민국에 이런 아들들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참, 선물 아끼시지 마시고 쓰세요. 잘 사용하시는 모습이 아드님에게 큰 기쁨을 줄겁니다.
    언제나 부럽습니다^^
  • 김정수 2014/03/31 18:02 #

    감사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다 똑같은가봐요.
    말씀처럼 아끼지말고 팍팍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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