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존심, 팔씨름. 우리집 앨범방




가족배 팔씨름 풍경..ㅋㅋㅋ 팔씨름에 진 용희 표정에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남자들에겐 여자가 이해하지 못할 자존심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팔씨름이다.

어제밤 퇴근 후 남편과 집에서 취기가 오를 정도로 맥주를 마시고 치울 즈음에 용석이가 연구소에서 돌아왔는데
남편이 갑자기 용석이에게 팔씨름 대결을 신청했다.
나는 남편의 취기에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빠는 건재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려 하는구나 싶어서 웃음이 났다.  하긴 맨정신에 하는 것도 좀 웃기겠지.

남편은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스스로 몸을 단련하고자 철봉을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깨 근육은 누구못지않게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용석아, 아빠를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온 힘을 써서 해라"

용석이가 겉옷을 벗자마자 순식간에 거실은 '가족배 팔씨름 대회' 판이 벌어졌다.
작은방에서 누워있던 용희도 화들짝 튀어 나와 흥미진진한 큰아들과 아빠의 팔씨름 구경에 한몫했다.

그런데!

결과는 무승부.
팽팽한 아들과 아빠의 두 팔은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았고 진심으로 열심히 하는 두 남자의 얼굴은
벌겋게 익어 올랐다. 남편도 봐주지 않았고, 아들도 이기려고 용을 썼다. ㅎㅎㅎㅎ
팔을 바꿔 해도 여전히 무승부였다.  
결국 무승부로 결론을 내며 손을 털면서 일어서는 아들과 남편의 눈빛은 묘하게 엇갈렸다.
남편은 용석이가 내년이면 날 이기겠다며 칭찬했고, 용석이는 '아니예요' 라면서도 입은 귀에 걸려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남편이 명예회복을 위해 다음 팔씨름을 하기전까지 열심히 운동을 할 것을 알고 있고,
용석이도 그간 틈틈히 체력운동을 한 것에 보람을 느껴 더욱 정진할 것도 예상이 된다.
남자들의 명예와 자존심은 부자간에도 여지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들을 계산할리 없는 용희는,
힘빠진 형에게 한가닥 희망을 걸며 도전을 했지만 시작과 동시에 팔이 자빠졌다. ㅋㅋㅋㅋ

'아! 뭐야!'

허탈해 하는 용희 덕분에 또 한바탕 웃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덧글

  • 2014/03/07 16:0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3/07 17:0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6/05/14 13: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5/19 13:1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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