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르쥬 뻬레즈 [난 죽지 않을테야] 책읽는 방(청소년,초등)



우리 아이들이 읽어 볼만한 책들을 구경하던 차에 만나게 된 이책은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그간 화제작으로 시리즈까지 나왔다는데, 이제서야 난 발견했으니
도대체 하루엔 얼마나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걸까.

청소년들이 읽어 볼만한 책이라고 표지에 씌어져 있길래 컨닝하듯
덜쳐본 책이었다.
하지만, 두계를 떠나 단숨에 읽힌 이책은,
유년의 시선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현실의 세계와 위선적인 어른을 바라보는
단편적이지만 냉소적인 정확한 눈초리에 뜨끔 했다.

주인공 '레이몽'은 어른들의 판단하에 봤을 때 자폐아나 편집증 증세가
있는 어린 환자다. 물론 환자라 할지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돌봐주기만 하는 부모가
있다면 아마도 다른 삶을 기대했을테지만, 꼼짝마 가부장제도의 실체와
그속에서 숨도 못쉬는 어머니 밑에서 성장하는 레이몽은 아버지의 학대와 질타로 인해
정신적인 이상증세까지 보이고, 자신의 의지력조차 상실한채 요양원으로
내벼려지게 된다. 이것은 대화의 창구를 막아버린채 궁지로 모는 쥐새끼와 다를바 없다.


정상적(?)인 아이들이 없는 곳.
그곳은 레이몽에겐 특별한 아이들과 친구로 사귀게 되고, 처음으로 이성에 눈을 뜬
곳으로써 그에겐 현실의 최상의 선물인 셈이었다.
게다가 그들의 의식을 충분히 존중해주는 폴의 지도 방법은 특별해서
그들에게 전혀 문제아나 지진아나 이상아라는 생각을 안하게 유도한다.
(그들은 우주에서 내로온 우주인으로 인식하게 만든다..참 각별한 대우아닌가?)

레이몽은 벙어리 안나라는 여자아이를 사랑하고 품고 싶어한다.
스페인에서 밀물로 쓸려내려운 지뢰폭팔사건이 있던날, 안나의 뽀뽀세례를 받고 아찔한
이성의 경험에 내면의 파문이 일어나 레이몽은 요양시설에서의 또다른 생활을
즐기게 된다. 사랑의 힘은 얼마나 위대한가.
레이몽이 잠든 그녀의 입술에 뽀뽀를 할려다 반쯤 잘린 혀를 확인하기 전까지말이다.

배신당한 사랑(?)의 아픔을 경험한 레이몽은 다시금 부모의 손안으로 귀가를 자청한다.
잘려나간 병정인형이지만 기름칠하고 닦고 광택을 내면 그에겐 소중한 장난감인것처럼,
절망의 현실로 귀가하는 자신에겐 다리잘린 병정만큼이나 살고 싶은 의욕을
느낀다는 내용이다.

이책을 읽고나서 선뜻 내아이에게 읽어보라 권하기가 두렵다.
감추듯 책장 구석퉁이에 숨기듯 꼽아 두고서 짧은 한숨이 나온다.
느낌이 이렇듯 이책은 어른들의 내면세계를 적나라하게 비꼬고 있다. 그것도 슬프게.
난 어린아이들은 어린아이 다웠으면 좋겠다.
어린아이들의 주름살이 없는 피부는 얼마나 싱싱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머물게 만드는가.

이렇듯 아름다운 현실은 어른들이 배푸는 기본적인 현실이란 생각이 든다.
레이몽이 절망속에서 '난 죽지 않을테야'라는 외침은 처절한 분노같은 느낌이다.
삶은 누구나 각기 다르게 주어진다.
하지만 최소한 자식에 대한 사랑은 부모에겐 기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덧글

  • 감사합니다 2012/04/01 20:02 # 삭제 답글

    글 잘읽고 갑니다.
  • 김정수 2012/04/01 20:07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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