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와 우화의 완벽한 조화_제 3인류. 책읽는 방(국외)






이 이야기는 절대적인 시간이 아니라 상대적인 시간 속에서 펼쳐진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은 당신이 이 소설책을 펴서
읽기 시작하는 순간으로부터 정확히 10년 뒤의 오늘이다.




- 소설을 시작하기 앞서 '베르베르'가 제시한 내용 中





이상하게 겨울엔 책읽기가 더디고 힘들기까지 하다.
역시 독서도 마음이 편안하고 주변이 정리되어 있어야 하나보다.
년말엔 마음이 이상히 들뜨고 처리해야하는 업무의 무게에 눌려 독서가 게을러진다.

그래도 '베르베르'를 좋아하고 그의 책은 쉽게 읽힌다는 조건으로 인터넷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기다렸다.
그런데 2권을 다 읽고도 영 개운치않아 후평을 뒤져보니 원래 총 6권짜리 소설이란다. 깨갱.ㅡ.ㅡ;;
하지만 충분히 짜릿하고 몰입의 시간이었다.
한마디로 뛰어난 전개와 추리력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아직 완전한 결말은 아니겠지만 충분히 1, 2권만으로도 역시 '베르베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번에 그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현생인류(지구인)의 과욕과 오만함..자만심에 대한 냉정한 시각이다.
인간도 그저 동물의 일원이고 지구에 살고있는 세입자임에도 수많은 전쟁과 핵무기의 무분별한 사용, 그로인한
자연재해와 환경 재앙.. 환경오염으로 지구를 상처주고 더럽히고 있다.

그러니까 소설은 현재 지구(가이아)의 관점에서 인간들의 행동들을 바라보게 만든다.
우리 인간들이 서술한 절대적 기록이 아닌 지구와 인간의 상대적인 시간 속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참으로 신선하고 또다른 역발상으로 정신이 번쩍 뜨이게 한다. (아예 서두에 말하고 시작하는 쎈스.ㅋ)

한정된 자연의 재산을 인간의 이기심으로 무한정 사용하고 훼손하는 상황에서 미래는 과연 어떻게 변할까 고민한
작가가 있을까. 아마 베르베르만이 다룰 수 있는 유일한 소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져 들게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문득문득 책장을 덮고 그간 불가사리한 유물들이 하나 둘 발견될 때마다 놀라며 추측했던 사건들이 떠오른다.
그것들은 우리 지구인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기에 외계인의 출현이었다고 단정지었던..
하지만 우리의 '베르베르'는 현생인류 이전의 인류는 현재의 인류보다 10배는 크고 10배는 오래 사는 17미터짜리 인간이
있었다고 가정하고 있다.
그리고 한번도 의심하지 않으며 읽었떤 전래동화나 신화 속에서 등장했던 거인들이 정말 존재했다면..?
만약 그렇다는 그의 가설을 인정한다면 최소 피라미드에 대한 건축상황들이 자연스럽게 인정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즉 의심없이 가볍게 지나쳤던 거인들('호모 기간티스'로 칭한다)의 최초인류라는 가정하에 이 소설은 짜릿하게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더 거대한 생명체인 지구(가이아)의 독백과 함께..

고생물학자 샤를 웰즈박사(주인공 다비드의 아버지)의 탐사대가 남극의 빙저호수의 공기혈을 뚫고 내려가 얼음 속에
갇힌 17미터의 거인들의 시체 세구를 발견하면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이전의 17미터 거인들의 인류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이었지만 지구의 노여움으로
발굴현장에서 탐사대는 사고와 함께 모두 죽고만다.

이 책은 크게 지구(가이아)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구인들의 야만적인 행동들.. 즉 자연을 훼손하는 행동들과
핵무기의 무분별한 사용 등으로 자멸하는 모습을 보다못해 자연적인 신호를 주며 소통을 시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지구인들의 과격한 행동은 가이아의 경고(일명 이집트 독감)에 힘없이 무너진다.(아래 가이아의 독백 인용문 참조)


저들은 얼마나 허약한가.
저들은 마치 저희가 우주의 지배자들인 양 착각하고 있다.
그러다가 모래알보다 작은 적이 갑자기 나타나니 모두가 어찌할 바를 모른다.



소설은 이런 가이아의 독백(1인칭으로 묘사되어 읽히게 만든다)과 에드몽 웰즈의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인용하여 주석의 이해를 돕고, 샤를 웰즈 박사의 아들인 다비드 웰즈와 오로르 카메러의 인류 진화에 대한 프로젝트 연구를
섞어가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그 전개가 참 잼있다.

최초인류인 호모 기간티스와 지구(가이아)의 소통방식은 소형 인간이었다면 현재 다비드 웰즈와 오로르 카메러(내분비학자)가 인류진화를
위한 연구의 신종 인간은 황폐한 환경과 방사능 속에서도 살아남을 초소형 인간을 가르키는 에마슈(Micro-Humains)다.
그들은 현 지구인의 10배 작은 17센티미터의 인간이다. 이같은 이론은 '개미'를 읽었던 독자라면 웃으며 이해할 수 있다.
가이아(지구)는 인간들의 노력(에마슈의 과학적 성공)에 관심을 기울이며 지구의 존재감을 지키려는 그들을 지켜보기로 한다.

에마슈의 역활은 무엇인가.
그들은 초소형 인간으로 지구를 황폐화시키는 전쟁지국에 투입되어 작전을 무력화시키는 목적으로 양성한다.
하지만 엄연히 그들도 인간들이다. 가이아의 인간적 사고력을 배제시키고 단순히 무기(소모품)로 사용되는 과정을 체험한
109호 에마는 자신을 버린 인간의 모습에 증오를 갖게되면서 2권은 마무리되고 있다.
3권부터는 에마슈의 반격이 시작되리라 짐작을 해본다.

이러한 가이아의 관찰과 시선은 뭐랄까. 참 색다르고 신선했다고 말해야 하나.
지구의 1인칭 독백으로 말미암아 지구의 커다란 시각으로 소설을 바라보게 만드는 효과를 주고 있다.
판타지적이면서도 우화적이고 또 그렇다고 무시할 수 없는 경계심마져 느끼게 한다.
우리는 항상 인간의 시각으로 관계를 설명했고 이해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러한 습관적인 무기력감에서 이 소설은 인류가 지금처럼 지구라는 하나의 행성을 소모하는데만 급급하는
근시안적인 행동들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느끼게 해준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44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