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얼굴이 더 당당하다_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책읽는 방(국내)




한 사람을 제대로 알아야 다른 사람을 알게 되는 거죠.
그런데 사람들이 점심 먹을 때 고민하다가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내잖아요.
짬자면 같은 식으로.(웃음)

중식업계의 자폭이죠. 그거 중국집이 망하려고 작정한 거에요. 짜장면을 먹었을 때
짬뽕을 못 먹은 고뇌가 얼마나 큰지 아세요? 그다음 날 다시 가서 짬뽕을 먹어요.(웃음)

그렇겠네요. 그게 머리에 남아 있을 테니까.

편식해야 해요. 짬짜면이 맛있다는 사람들 이해가 안 돼요. 뭐든지 가지려면 하나를 버려야 해요.
중국집 아저씨들이 인문학을 안 해서 그래요. 신자유주의만 배워서.(웃음)
(중략)
인문학적 독서법은 감응의 독서법이에요. 내가 감응하는지 안 하는지가 중요한 거에요.
읽어야 하니까 요약하고 외워야 하는 게 아니예요. 하여간 우리는 입시 때문에 너무 열심히
공부해서 책 읽는 것 보면 가관이예요. 아직도 밑줄 치고 요약하고 난리잖아요.
독서 토론 모임에 가서도 그러거든요. 여러분은 왜 독서 토론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대개가
자기가 읽었던 내용의 요지를 합의 보러 온대요.(웃음) 그게 아니죠.



본문 中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씨와 당당한 인문학의 철학자 강신주씨와의 대담집이다.
요즘 서점에 들리면 인문학도서 코너가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위치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그 중심에 강신주씨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독자들에게 동서양 철학을 가볍게 넘나들면서 강신주만의 해석을 내놓고 이해도를 끌어올린 공이 큰 것이다.
나 역시 그가 출간한 독서로 많은 사색을 얻었고, 문과를 선택한 아들 역시 강신주씨의 정신을 사랑한다.

이 대담집은 그동안 강신주씨의 책을 통해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이란 무엇인가..하는 고민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읽기를 추천한다.  두께와 상관없이 쉽고 편하게 읽힌다. 본문의 인용처럼.

언어는 얼마나 위대한가.
한 사람의 인생을, 한 사람의 고통을 이겨내고 승화하게 만든다.
강신주씨는 자신의 인생에 대하여 맨얼굴로 당당하고 정직하게 맞이한 사람만이 위대한 언어를 창조한다며 강조한다.
그에게 지침이 된 사람은 김수영씨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언어를 다루고 시를 쓰고 책을 만들지만 정작 고통이 없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그는 김수영씨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의 계보를 잇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지금의 시인들은 언어의 고통은 많은데 언어 이전의 고통은 전무하다고 질타한다. 
언어유희만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당함은 어디서 근원이 되는가. 그것은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자유로워야 한다.(아래 본문 참조)


인간은 스스로가 굉장히 당당하고 자유로워야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어요.
자유롭다는 것은 자기가 스스로의 주인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사람만이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고
자기를 사랑할 수 있어요. 내가 내 삶의 주인이어야지, 자유로워야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어요.
스스로 자유로워야 자신을 긍정할 수 있고, 타인을 사랑하고 타인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어요.
자유와 사랑은 결과적으로 같이 가는 거예요."


 
지승호씨와 장시간 인터뷰를 담아낸 이 대담집을 읽노라면 강신주씨의 엄청난 독서력과 어휘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두리뭉실 묻어가는 유영의 자유로움이 아니라 이분법적인 당당한 지적에 놀라움과 시원통쾌한
결론을 얻는다. 한국사회에서 강신주씨의 당당함으로 적수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마져 들 정도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약하면 공격받는게 아니라 짖밟힌다고. 강한 사람만이 용서 하는 것이라고.

대화 중 금기사항 중에 하나인 종교에 대해서도 그는 철저히 아니 무참히 거부하는 단언을 서슴치 않는다. 
사람은 조건없는 믿음이 주는 무서운 복종을 다시한번 자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한 삶이란 것. 멘토를 찾으며 구원을 얻고자 하는 불안한 현대인과 비유되는데
이는 자신이 스스로 수동적인 삶으로 자책하며 반성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는 것.
작두를 타야 진짜라며 무당을 믿는 사람들이 더 정직하고 멋지다 말한다.

인문학의 당당함은 책 속에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니다.  종교, 정치, 사회 곳곳에서 당당해야 한다.
FTA를 반대하는 이유는 FTA 로 인해 자본이 팽창해서 전체 산업으로 경쟁이 확산되어 결국 과도한 경쟁으로
엄청난 압박 속 경쟁을 받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간존중의 기본이념인 인문학을 위배되는 것으로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자본주의에 휘둘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투표만 하지말고 정치에도 적극 참여하고 지적하고 따져주길 바란다. 그래야 무서운줄 알고 고친다는 것이다.
참 시원시원하고 똑부러지는 화술과 논리. 절대 지지 않을 강인한 논리력이 그를 다시금 신뢰가게 만든다.

당당한 인문정신으로 똘똘 뭉친 그의 독서와 철학 대담집을 읽으면서 나의 짧은 독서력과 자기성찰에
반성의 시간을 갖아 본다.  사람이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우리나라에 이처럼 강하고 똑똑한 인문학자가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대담집을 읽다보면 궁금해서 찾아 읽게 되는 책들을 발견하곤 하는데 이번엔 '철학 vs 철학'책이다.

동양철학의 제대로된 이해는 수많은 독서와 고증자료를 탐색, 그리고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러고보면
서양철학에 대해 관대하면서도 동양철학에 대해선 난해하다는 선입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가 많은 부분 대담집에서 할애한 '철학 vs 철학'이라는 책을 근간 읽어볼 생각이다.
우리사회에 뿌리깊게 박힌 '공자'에 대한 이해와 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사는지도 확실히 느껴보고 싶어진다.
아무튼 독서와 함께 즐겁게 그들의 대화에 참여했던 시간이었다.

강신주만의 인문학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즐겁게 읽히는 책이었다. 
그가 김수영의 계보를 이은 것처럼 강신주의 계보를 잇는 사람도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덧글

  • 열매맺는나무 2013/11/22 08:29 # 삭제 답글

    요즘 인문학 이야기들 정말 많이 하는데, 과연 인문학이란게 대체 뭘까요?
  • 김정수 2013/11/25 09:53 #

    정말 서점가를 가보면 표시나게 인문학이 대세죠? ㅎㅎ
    문학의 꽃이기도 한 인문학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저는 자기 긍정, 자기 애정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곧 내일은 없다라고 가정하고 하루하루에 충실한거죠.
    그것은 동양철학자 '양자'의 지론과 상통하는 것 같아요.
    강신주씨의 초창기 인문도서를 찾아 읽어보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이 들어요. 쉽고 편하게 읽히거든요. 어려운 인문학을 쉽게
    말하는 것은 그만큼 전달하는 이가 박식하다는 증거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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