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수능이 끝났네요! 일상 얘기들..




용희가 수능을 치룬 병점에 위치한 '안화고등학교'와 '수험표'




4년 전, 용석이때도 거쳤건만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해마다 바뀌는 탓에 수능에 대한 노련함은 생기지 않습니다.
게다가 용희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A형, B형을 구분해서 치루는 수능이어서,
올해 들어서까지 의견과 논란이 많아 혼란을 빚은 세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입시형태든 공부의 정도는 변함이 없듯이 그 기준에 흔들리지 말고 자기 페이스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공부하면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용희는 기숙사에서 수능전날 퇴소를 해서 집으로 와 막바지 준비를 마쳤습니다.
긴장을 안한다고 했음에도 용희는 잠을 뒤척였고, 아침에 먹인 죽마져 체해서 가족들의 근심을 안고서 고사장으로 향했어요.
잠도 푹 못자고 식사도 충분히 하지 않아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는데 고사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용희가 그러더군요.

"뇌는 긴장을 안해도 몸은 긴장을 하는가 보네요. 일찍 도착해서 몸을 움직이면 괜찮아 질거예요.
그리고 잠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지말라고 담임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잠을 푹자는게 오히려 이상한 놈이라고,
3년을 준비했는데 하루 못잤다고 시험시간에 졸진 않을거라고요."

고사장입구엔 수험생들 응원준비로 자리다툼이 학교별로 늘 치열한데, 용희가 다니는 세마고는 큰 현수막에 좋은 위치에서
쩌렁쩌렁한 응원이 한창이더군요. 물어보니 새벽 5시부터 와서 진을 치고 있었다는.. ㅜ.ㅜ
얼굴이 파랄정도로 추위에 언채로 입장하는 선배들 하나하나 응원을 해주는 후배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뭉클해 눈물이 맺쳤습니다. 모두들 정말 최선을 다하는구나..

잠시 회사로 복귀에 업무를 봤지만 정신은 온통 용희에게로 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후 5시에 시험이 끝나고 6시가 넘도록 아이들을 내보내지 않아 문 밖에서 어수선할때쯤 어느 교실에서 창문이 열렸고
학부모들의 온시선이 그 창문으로 쏠렸습니다.
이마가 훤한 아이가 얼굴을 내밀더니 두 손을 들고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뭐지? 하는데 자세히 보니 춤을 추는 것이었어요.
학부모들은 일제히 긴장이 풀렸고 모두 웃음을 터트리며 그 아이가 용희란 사실을 알았습니다.

용희가 입소하기 전에 저한테 시험결과가 어떻든 끝나면 후련해서 춤을 출 것 같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ㅡ.ㅡ;;;

문 밖을 나온 용희를 뼈가 부서져라 껴안아 줬습니다. 정말 고생 많았다고..
뭐 먹고 싶은 있음 주문하라고 했더니, '컵라면이요!' 그러더군요. ㅎㅎ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붇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결과에 후회없는 것입니다. 용희는 자신과의 약속에서 최선을 다 했다고 하네요.

오늘 아침, 그동안 꾸죄죄하던 옷차림도 깔끔하게 정돈하고 머리도 감고 등교를 했습니다.
남은 대학입시까지 이쁘게 마무리 되도록 남은 최선은 제가 도와줄 계획입니다.


 

그동안 고생한 수험생들, 그리고 가족분들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덧글

  • 철백 2013/11/09 12:13 # 답글

    늦었지만, 수능 끝난 거 축하드립니다. 수능치는 본인이나 옆에서 뒷바라지하던 김정수님도 심히 고생하셨을 듯;;
    이제 결과 나올 때까지 잠깐이나마 한숨 푹 돌리시길.
  • 김정수 2013/11/11 09:09 #

    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막바지 대응을 잘해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 runaway 2013/11/09 22:33 # 답글

    부모가 갖는 긴장감은 본인이 시험치를때 보다 더 클 거 같아요. 수고 많으셨어요!
  • 김정수 2013/11/11 09:09 #

    감사합니다.
    고3엄마라는 말이 그냥 생겼겠어요? ㅎㅎㅎ
    전략을 잘 짜야할텐데 요즘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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