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안다고 말하지 말라_ 정글만리_조정래.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한국의 관리와 중국의 관리는 그 개념으로부터 시작해서 권력의 무게와 존재감의
비중이 완전히 달랐다. 한국의 관리들은 국가권력을 행사하며 나라의 일을 보는
월급쟁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중국의 관리들은 관리이기 이전에 중국공산당
당원이었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공산당이란 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였다.
국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

그 이해하기 쉽지 않은 공산당의 당원 수는 8,5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었다.
중국이 세계 1위 하는 것이 수십 가지로 셀 수가 없을 지경이지만 그중에서 가장 특이한 것이
두 가지였다. 한 가지는 한 나라의 정당원 수가 1억에 육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흥업소에서 밥벌이를 하는 여자들도 1억에 이른다는 것이다.


- 정글만리 1권 본문 中



놀라온 속도로 '정글만리' 3권을 읽었다.
1권을 읽으면 2권의 내용이 궁금해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을 정도로 흡입력있는 줄거리와
중국에 대한 정보가 재미있게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단지 재미를 떠나 어설프게 안다고 느꼈던 내 자신의 대한 두려움이기도 했다.

중국은 현재 명실상부 경제대국이다. 짝퉁공장의 나라로 손가락질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계의 시장으로 탈바꿈되어 '부(富)'의 상징인 나라가 된 것이다.

사람이 '부(富)'에 대한 심리를 쉽게 표현한 소설 속 내용이 떠오른다.
소설 속 '전대광'이 명퇴에 앞서 후임자인 강정규와의 대화 중에도 나오는데,
중국 역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마천'이란 사람이 돈과 인간의 심리에 대해 표현한 내용이다.
사람은 자기보다 10배 부자면 헐뜯고, 자기보다 100배 부자면 두려워하고, 자기보다 1,000배 부자면
고용당하고, 자기보다 10,000배 부자면 노예가 된다는 내용이었다.
2,100년 전 '사기'의 분석이 현재의 중국의 모습과 투영되어 아찔하기 짝이없다.

현재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270년을 기다려야만 미국과 동등한 국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전문가들은 예상했지만 2010년에 그 차이를 5년으로 좁히면서 명백한 G2에 올라섰고,
이젠 2015년쯤으면 G1자리에 우뚝 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생각하며 살지않으면 일상에 쫓기에 사고가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이제는 중국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그들의 동태를 살피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현대에 살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이런 생각을 고착시켜준 조정래씨의 노익장이 대단히 감사할 따름이다.

이 '정글만리'란 소설은 14억 인구라는 절대자본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절묘하게 문화로 정착된
중국을 소재로 현재 경제활동 전선에 뛰어든 세계 각국의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과 인문학적 관점을
부합하여 재미있게 독자를 초대하고 있다.
어느 나라든 그들의 문화(역사)를 외면한채 가까워질 수 없다는 것이 진리인 것처럼.

이 소설은 크게 두 명의 축으로 읽다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하나는 한국 종합상사의 상하이 주재원 '전대광'이란 사람과 그의 조카인 '송재형'으로써
중국사학과 '리옌링'과 사랑에 빠져 경영학을 전공하다 전과한 사람이다.

전대광은 포스코 철광을 중국에 팔기 위해 중국에서 일본 상사와 각축전을 벌인다.
일본은 이미 경제대국의 자리에 올랐던 나라여서 국민성 역시 통역을 쓰며 중국에서 영업을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르다. 중국어학원등록은 기본으로 시작하고 중국통사등 중국의 역사를
꽤뚫도록 교육받고 시작한다. 그들의 문화를 받아드리고 시작하는 것이다.
중국사람들은 꽌시(연줄,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사업성보다도 사람의 인품을
관찰한 뒤에 라오펑유(오래된 친구)관계를 맺어야 사업권한을 준다.

'전대광'의 중국에서의 영업성은 과히 고객감동을 떠나 고객기절수준이다.
상하이 세관주임 '샹신원'의 처남의 수술을 위해 한국의 최고급 의료진을 연결하는 등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하는데 서슴치 않는다. 하수 강정규에게 인수인계시 중국관료와 가까워졌던
첫대면 방법이며 술좌석 얘기는 수컷의 생존본능마져 느끼게 해주었다.

결국 그의 영업전략이었던 간쓸개 내주자는 영업전략은 '진심으로 사랑하라'가 아니었을까 싶다.
무슨일이든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면 승률이 있는 법.
그는 명퇴후 작은 종합상사를 이미 진출한 한국인(송재형의 친구의 작은아버지)의 도움과 함께
샹신원의 처(천웨이)와 또다시 꽌시(관계)를 맺는데 성공한다.

또다른 주인공 '송재형'은 중국사학과 리옌링과 사랑에 빠지는 인물로써 중국역사에 대한
고찰을 통해 중국을 제대로 조명해주는 역활을 하고 있다.
그들의 문화성, 그들이 왜그렇게 돈에 집착하는지를 독자들로 하여금 중국의 역사에 대한 시선을
제대로 알게해주는 역활을 한다. 송재형의 중국역사에 대한 지식은 '전대광'의 중국영업활동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독자들에게 큰 역활을 해주고 있다.
일테르면 중국의 관리는 이렇다.

중국의 관리는 우리나라의 관리와 동급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그들은 학창시절 최우수 모범생들로
몇배 대 일의 경쟁을 뚫고 오른 존재들이고 또한 사회주의 공산당원이라는 사실이다.
즉 독재체제에서 덩사오핑의 개혁정책으로 자본주의인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들은 국법위에 존재하는 사람들인 것이다.(위 본문 인용참조)

그런데 그들을 떠받치고 있는 중국인들은 수천 년에 걸친 황제권력의 대한 절대주의와 신성주의가
결합되어 권력 굴종주의로 반기를 들 수 없는 국민성으로 고착화 되었다고 보면 된다.
그들만의 무서운 DNA라고나 할까.

소설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대한 미래를 보여준 것과 동시에 중국에 대한 미래,
더 나아가 우리가 딴나라 얘기로만 치부할 흥미거리가 아님을 상시시켜주고 있다.
중국을 바라볼 우리의 시선은 어때야 할까? '전대광'이 '강정규'에게 말하는 대목을 옮겨본다.


우리나라가 전후의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온 국민들이 힘을 합쳐 몸부림치며
하루14시간 노동도 마다하지 않았던 결과가 기적적 경제발전이었듯이 중국 인민들의
돈을 향한 그 뜨거운 열망들이 뭉쳐서 온갖 제조업에 뛰어들어 험한 일을 해낸
지난 30년의 결과가 G2를 만들어낸 것이오. 늦바람 밤새는 줄 모르더라고 자본주의물
늦게 맛본 중국사람들의 돈을 향한 질주는 적어도 앞으로 30년 동안은 줄기차게
이어질 것이오. 왜냐하면 돈의 마력이라는 건 있을수록 배고픈 것이기 때문이고,
부자가 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 농민공이 2억 5천만명, 새 농민공으로 도시로
진입하고 싶어하는 예비 농민공이 또 2억 5천만 명. 이것이 중국의 미래이기도 하고,
강정규 씨가 앞으로 대면해 나가야 하는 현실이오.

- 정글만리3 본문 中


중국이 미개하다거나 돈 밖에 모른다거나 하는 식으로 시선은 이제 접어야 할 것이다.
'사마천'의 말처럼 우리가 그들의 '부(富)'에 의해 고용당하고 심지어 노예가 된다면 어찌할 것인가.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돈을 놓치지 않는 그들의 무서운 '부(富)'에 대한 집착 앞에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의 3대 독종민족이 이스라엘, 베트남 그리고 한국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전후에도 거뜬히 일어서 '한강의 기적'을 성공했고, IMF때에도 전국민이 벌떼처럼 모여
'금모우기' 행렬로 세계를 놀래킨 저력이 있는 국민이다.
결코 좋은 조건이 아닌 국가적 위치이지만 위기를 직면할 때 누구보다 뭉쳐 일어설 것이라
믿는다. 많은 독자들이 이 소설에 열광한다는 것이 그 작은 증거이기도 하다.
눈이 번쩍 뜨이는 소설이다.

안읽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강추드립니다.





덧글

  • 지나가다 2013/10/12 14:33 # 삭제 답글

    부 한자 틀렸어요 富라고 쓰셔야..
  • 김정수 2013/10/12 15:06 #

    그렇네요.ㅋ 감사합니다. 수정할께요^^
  • 흠... 2013/10/12 16:12 # 삭제 답글

    '그런데 그들을 떠받치고 있는 중국인들은 수천 년에 걸친 황제권력의 대한 절대주의와 신성주의가 결합되어 권력 굴종주의로 반기를 들 수 없는 국민성으로 고착화 되었다고 보면 된다. 그들만의 무서운 DNA라고나 할까.'
    라는 주장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절대권력의 신민으로 수천년간 살아온 것은 한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나라들이 마찬가지고
    중국인들과 한 뿌리인 대만인, 홍콩인들은 이미 완벽한 민주화를 이룬지 오래죠.
    '중국인 국민성이 원래 이렇다'는 건 좀 아닌 듯 합니다.
  • 김정수 2013/10/14 09:11 #

    중국을 안다고 말하지 말라..라고 제가 적어놓고선 단언을 하니 지적을 바로 하시네요..^^;;
    무슨 말씀인지 충분히 알겠어요.
    중국은 정착할 수록 중국에 대해 안다고 말하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알듯말듯한 나라란 뜻이겠죠.

    그리고 중국에 가면 금기사항이 세가지가 있다고 책에서도 말하는데 아시는지 모르겠어요.
    마오쩌둥에 대한 비판과 공산당에 대한 비판, 마지막으로
    대만을 독립국가로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춘추전국시대에 어지러운 전국을 경험한 그들은
    통일국가를 고수하는 민족성이 뿌리깊이 있다고 해요.

    조장래씨의 수년에 걸친 경험과 자료로 탄생한 '정글만리' 책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
  • 순수한 산타클로스 2013/10/12 22:43 # 답글

    리뷰가 좋아요. 읽고 싶어지네요!
  • 김정수 2013/10/14 09:11 #

    감사합니다.
    기회되시면 일독하시길 권해드려요.
    쉽고 빠르게 읽히실 겁니다.^^
  • 2013/10/13 01:0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정수 2013/10/14 09:12 #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눈에 거슬리셨겠어요.^^;;
  • 이재현-열매맺는나무 2013/10/13 09:28 # 삭제 답글

    중국 나가있는 친구가 그러더군요. '일본은 주재원 3명이 나가있으면 통역은 4명'이라고.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통역 없이 스스로 중국말을 배우고 영업에 경영까지 해낸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가 정글만리에도 나오다니 보편적 현상인 것 같습니다.
    엘리트 관리와 부의 편중, 노예처럼 살던 백성들의 숨어있는 DNA,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산만하고 개인주의적인 것 같지만 어찌보면 스스로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자발적.주체적 행동양식,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책을 읽는다고 읽지만 각자 편중된 방향이 있는데 미처 읽지 못한 책들을 이렇게 자세히 써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가끔 들어올 때 마다 감탄하게 됩니다. ^^
  • 김정수 2013/10/14 09:14 #

    하늘나무님 오랫만이세요^^
    저도 오래전에 중국여행차 가본게 다였고, 중국역사에 대한 심도있는 공부를 안해서인지
    드문드문 상식이하로 독서를 하다보니 놀랍고 더 반성하며 읽었던 것 같아요.

    저도 말씀처럼 우리나라 국민성을 높이 삽니다.
    자극을 많이 받는 국가다보니 더 강하고 지혜롭게 삶을 개척하는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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