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동양고전 책읽는 방(국내)






선禪의 기원 이야기.
부처가 영산에서 설법을 하려고 하면서 꽃 한송이를 들었어요.
앞에 있던 제자와 대중은 부처님께서 그 꽃을 소재로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기다립니다.
부처는 말이 없습니다.
제자와 대중은 당황하지만 그 어색한 침묵의 시간을 침묵으로 감당합니다.
분위기가 싸합니다. 그때 뒤늦게 일을 마치고 돌아온 제자 가섭迦葉이 부처님이 들고 있는
꽃을 보고 씩 웃습니다.

염화미소拈華微笑!



-人, 이기적 나와 이타적 나의 갈림길에서 본문 中


인용한 본문은 인간의 본래성품에 눈떠 바로 성불하라는 가르침을 보여준 대목이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란 영화의 주제도 여기서 따왔다고 한다.

이 책은 사람(人), 사회(地), 하늘(天)이라는 테마를 설정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 대해
동양고전으로 맥을 잡고 있다.
총제적으로 바라볼 줄 알았던 동양의 사상가들의 여유로움과 조화, 균형미가 느껴지는 구성이 아닐 수 없다.
동양인이면서도 동양철학에 대한 난해함은 아마도 대부분 느끼는 불편함이리라.

이 책은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쉬운 비유와 사례를 통해 읽는 내내 감사함을 느끼며 읽었던 것 같다.
책의 시작은 사람(人)으로 시작된다.
가장 근본적인 질문과 혼란은 나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닐까..하는 물음으로 시작되어
점차 시선을 나와 주변의 사람들, 사회, 국가, 그리고 자연으로 옮겨진다.
이 책을 읽고나니 큰 숲을 보는 기분이 든다.

인간의 마음은 이기적인 나와 이타적인 나로 늘 갈등하며 살고 있다.
내가 원하는 삶만을 고수하다보면 이기적인 나로써 여러 관계를 무시하는 처지로 전락하는 것 같고
관습과 관계의 유지를 위한 이타적 삶은 나의 자존감이 작아지는 기분이 든다.
이러한 사람에 대한 본성과 내면에 대한 심리적 고민을 동양 사상가들은 어떻게 다스렸는지
이 책에서는 짧은 단편의 사례들과 현대에 알려져 있는 시와 글들을 접목시켜 잘 보여주고 있다.
내가 아는 사상가도 있었지만 모르는 분들도 적지 않아 참으로 부끄러웠다.

세상을 온전히 살아가는 지혜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불공정하고 모순투성인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치열한 고민과 함께 고단하게 세상과 맞설 줄 아는 냉철한 눈이
필요하다. 삶이란 냉정해서 순응하면 억울함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地)쪽을 읽다가 건진(?) 철학자라며 단편적으로 알고있었던 맹자에 대한 새로운 면을 발견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기회가 되면 그에 대한 책을 찾아 읽어볼 계획이다.

동양고전을 읽다보면 조화로움과 균형의 철학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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