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83세 생신 & 용희 봉사활동 이야기. 우리집 앨범방



작년 어머니 생신 포스팅과 함께 합니다.


자식,손자들의 생일 축하송을 즐겁게 받으시는 어머니



올 해 어머니 생신에는 자식들과 손자들이 모두 집결했다.
큰형님이 특수작물로 고용한 인부들 식사 챙기느라 못오신 것 빼고는 참석율은 완벽했다.
인원이 인원인지라 하루종일 에어컨을 풀가동했지만 사람의 체온이 몇 명인가.
그 열기가 후끈했다.

어머니 생신은 명절보다 더 신경써서 음식을 장만해야 한다.
대가족이기 때문에 외식은 생각치 못한다. 그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그러니 모두 집에서 소화해야 한다는 결론이고 음식장만의 부담은 고스란히 집주인 내몫인 것이다.

나는 며칠전부터 전투 분위기였다.
음식이야 하면 할텐데도, 명절증후군처럼 시작도 하기전에 그 스트레스 조절이 쉽지가 않았다.
내가 나를 컨트롤하지 않고 손님을 맞는다는 것은 안하느니만 못하기 때문에 기분좋은 마음을 갖도록
많은 생각을 했고 독서를 했다.

어머니는 내 눈치를 잠깐 보시는 듯 했지만 떨어진 자식들을 본다는 생각이 크셔서
며칠전부터 기분이 업되어 계셨다. 그 모습을 바라보니 차츰 나도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나도 나이들면 어머니와 다를게 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잘 치뤘다.
모두들 흡족히 잘 드시고 가셨고 어머니도 어느 때보다 밝고 즐겁게 생신상을 받으셨다.
주말을 어머니를 위해, 어머니 자식들을 위하자는 결론에 도달하자 몸은 힘들어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상황을 나 또한 즐기려고 노력했다.
더위에 상하지 않도록 재료선별서부터 시간차 준비까지 스케줄러를 짜서 움직인 덕에
다행히 모든 것이 생각했던 대로 잘 진행되어서 홀가분하고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일요일 오후,
용희가 지난 1년 6개월동안 오산이주민센터에서 봉사활동하던 한글교실을 마쳤다.
사실은 지난 주에 끝났는데 수업을 받은 방글라데시 학생(37살이란다 ^^;) 알롬이 선물을 주고 싶다고 해서
쫑파티겸 나간 것이다.  마침 생신날과 겹쳐서 떡을 싸주니 알롬도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알롬은 학습플레너와 반기문총장의 베스트셀러를 선물했다.  선물도 신중히 고르는 멋진 친구였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는지 7월 들어서면서 수업보다도 서로의 근황과 미래에 대한 대화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알고보니 수업을 받던 알롬은 방글라데시에서 다카대학(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을 나왔고 MBA 과정도
밟은 수재였다고 한다.  한국에서 열심히 일해 돈을 벌고 귀국해서는 자신이 하고싶은 마케팅으로 꼭 성공을
하겠다고 전했다.  둘은 꼭 성공해서 연락하자고 약속했단다.
참 뭉클한 우정이 아닐 수 없다.


이주민 한글교실 마지막날 가르친 '알롬'과 기념촬영한 용희


다시 월요일이다.
정신차리고 새롭게 시작해보자. 월말이 끼어 있다.
아잡!





김장김치를 차마 내놓을 수 없어 담군 열무김치_열무김치에서 나온 국물이 끝내줬다.



느끼한 술안주보다 상큼한 무쌈도 괜찮을 것 같아 준비했는데 좋은 호평이 나왔다.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시는 잡채는 필수아이템이다.



떡케잌 날라와 주시고..



시골분들은 떡이 넉넉하게 깔아줘야 기분좋아하신다_절편과 꿀송편



해물매운탕재료들이 싱싱하지 않아 닭도리탕으로 준비했다.



촛불 끄시는 어머니.. 한 방에 다 끄셔서 다들 환호성을 질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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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FAZZ 2013/07/29 13:49 # 답글

    김정수 님을 안 지도 어언 햇수로 8년째인데 변함없이 화목한 가정과 성장하는 용희 형제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덩달아 좋아지는 거 같습니다.
    어머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
  • 김정수 2013/07/30 09:40 #

    정말 시간 빠르죠? ^^
    저도 오랜시간 같이 해서 그런지 FAZZ님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 다빈아빠 2013/07/30 07:55 # 삭제 답글

    자주 들려 좋은글 읽고 좋은 에너지 받고있습니다.
    수고많이하셨네요.
  • 김정수 2013/07/30 09:40 #

    감사합니다. 자주 뵈요~
    다 닥치면 하게 되어 있는데 결국은 마음가짐이 아닌가 싶어요.^^
  • 쇠밥그릇 2013/07/30 15:19 # 답글

    시어머니 생신 축하드립니다.
  • 김정수 2013/07/30 17:46 #

    네~ 감사합니다.^^
  • haimish 2013/07/31 12:51 # 답글

    정말 큰일을 사랑으로 잘 치르셨네요..
    생신 상에 가득 차려진 음식과 둘러 모인 식구들의 모습, 생일 초를 바라보시는 어머님의 모습을 보니
    한국에 계신 저희 시어머님이 생각나 눈물이 맺히네요..
    ㅠㅜ 저도 잘 해드려야 하는데..언젠가 그럴 날이 오겠죠~
  • 김정수 2013/07/31 18:28 #

    에구;; 그러셨어요.
    아마 마음을 다 이해하시지 않을까요.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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