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일상 얘기들..





오늘, 고3 1학기 기말고사가 드디어 끝났고 기숙사외출을 하고 싶다며 용희가 전화가 왔다.
남편에게 데리러 간다고 알려줬더니 그냥 걸어오게 하지 뭘 데리러 가냐고 응석받이로 키우는 듯한 짜증이 들린다.
이럴땐 못알아 들은척 넘어가는게 상책.
고3땐 아무것도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다.

점심도 거르고 서둘러 데리러 갔는데 오늘밤에 다시 기숙사로 귀사해야 한댄다. 컥.
그럼 기숙사에서 쉬지, 뭐하러 왔느냐고 반문하니 집에서 쉬어야..쉰 것 같다고 하신다.
공부압박이 심하다는 말이다. 
그렇구나.. 가슴이 짠하다.
..밤에도 엄마가 기숙사로 데려다 줄께.
엄마가 있어서 너무너무 좋다는 용희님.

시험은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은 3학년에 들어서면서부터 먼저 꺼내기가 조심스러워 하지 않고 있다.
눈치만 보는 엄마를 향해 늘 용희는 한결같은 답을 준다.
정직하게 봤어요. 만점은 받기가 힘드네요.
하지만 틀린 문제가 있는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분발하게 하니까요.

언제나 공부에 대한 긍정적인 용희가 이래서 난 참 좋다.

선생님이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입입시에 관련한 준비가 하나씩 진행된다는 각오에 찬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사물함 문에 부딪쳤다며 갖드기나 광대뼈가 튀어나온 비쩍마른 얼굴도 부족해 상처밴드 훈장까지 달고 있는 용희.
4년전 용석이가 신체 본연의 모습만 남아가던 것이 연상되어 마음이 안좋다.
봄에 먹인 보약마져도 약발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입맛도 확실히 줄고 그냥 넘어갈 일들도 예민하게 따져묻는다.

용희야.
힘들지만 잘하고 있다. 조금만 더 견뎌라. 
정말 얼마 남지 않았어.






덧글

  • 푸른미르 2013/07/09 23:54 # 답글

    아.... 엄마 마음은 다 똑같군요. 마음의 응원을 보냅니다^^
  • 김정수 2013/07/10 08:28 #

    그래요..^^;;
    남편은 아내가 힘드니까 속상한거구, 엄마는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은 거구..ㅋㅋ
    알면서도 모르는 척 지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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