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 엄마가 읽는 시





바람 소리였던가.
돌아보면
길섶의 동자童子꽃 하나.

물소리였던가
돌아보면
여울가 조약돌 하나.

들리는 건 분명 네 목소린데
돌아보면 너는 어디에고 없고
아무 데도 없는 내가 또 아무 데나 있는

가을산 해질 녘은
울고싶어라.
내 귀에 짚이즌 건 네 목소린데
돌아보면 세상은
갈바람 소리.

갈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 소리.



- 바람의 노래 / 오세영


..


그리움이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겠지만 그 내면의 외로움까지 위로해주는 것은 아니다.
왜 우리는 함께 있을 때 그 가치와 사랑스러움과 고마움을 놓치는가.
다른 무언가와 비교하고 견주며 자신의 판단을 의심한다.
지나고 나서야 바보같았던 자신을 원망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생각해보면 그것은 내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데서 출발한 것은 아닐까.

모든 것은 머물러 있지 않는 것이다.
이 순간도 금방 과거로 변한다.
그러니 사랑하고 있는 지금 곁의 사람을 의심없이 받아드려라.
바로 자기 자신이 선택했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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