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삭막하지 않을 땐, 일 년에 딱 두번. 일상 얘기들..





지난 주말 아파트 장날풍경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온지도 벌써 8년이 다 되간다.
역세권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그만큼 이동인구가 많아서 연식이 무색하게 이웃사촌 관계가 부실하다.
시어머니도 주로 집에만 계시다가 노인정에만 가끔 나가시니 맞벌이하는 나의 이웃사촌인맥과 다를게 없다.
1,400여가구가 사는 아파트단지건만 주말에 산책겸 아파트단지를 돌아다녀도 주민들을 만나기가 쉽지가 않다.
다들 어디로 간걸까.. 매번 의심이 든다.

그런데 가끔 나의 의심을 잠식시키는 사건(?)이 생기는데
일년에 두 번 여는 아파트 장날이 그것이다.
마치 약속이나 한듯 한꺼번에 주민들이 쏟아져나와 아파트단지 길마다 인파로 붐빈다.

지난 주말에 시끌법석한 아파트장날을 구경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피어 올랐다.
마치 옛날 유원지풍경처럼 '총으로 인형 맞추기','두더지 잡기', '미니 바이킹', '야외 먹거리 식당'등등
이곳이 정말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단지가 맞나 의심이 들정도로 신세계가 들어선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편리함과 사생활보호의 잇점으로 아파트를 선택하지만
마음속에선 사람들과 부딪끼며 간섭받는 예전의 컨츄리한 풍경을 그리워하며 사는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내가 남편의 손을 끌고 나오는 것처럼.
기분에 취해 우리도 야외 먹거리 식당 한켠을 차지하고 파전에 동동주 한 잔을 기울였다.

..

사실, 사람 사는 맛이 별건가 싶다.




덧글

  • 별사탕 2013/06/04 16:47 # 삭제 답글

    저희 아파트는 일 년에 한 번 벼룩시장을 열고
    봄엔 남자분들은 축구 경기를 하고 가족은 응원을 하며
    연말엔 떡국 나눠먹기를 한답니다.
    이것도 관심있는 분들만 참석을 하지요.
    장,단점이 있으니 각자가 원하는 생활을 하며 행복을 만들어 가며
    살면 되지요~ㅎㅎㅎ
    6월의 시작과 함께 넘 뜨거운 날씨가 벌써부터 괴롭네요~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요.^^
  • 김정수 2013/06/07 17:14 #

    별사탕님 아파트 부녀회는 알차게 운영을 하고 있네요. 흠.. 질투납니다요.ㅋㅋ

    어디든 장.단점이 있다는 말씀. 일리 있어요.
    저처럼 맞벌이하는 집은 주기적으로 이런 먹거리장터가 열렸으면 하는
    바램이 있답니다. ㅋ
    벌써부터 폭염으로 힘든 6월이네요.
    건강유의하세요^^
  • chocochip 2013/06/04 22:42 # 답글

    마을 공동체 실험이 곳곳에서 생기고 있죠. 어딘가는 공동주택인가 그런 실험 중이던데, 빌라 같은 곳에서 1층인가를 공용 공간으로 쓰는 거에요. 살림살이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들 모아놓고 공용으로 쓴다더라구요. 오븐이나 건조기(육포 같은 거 만들 때 쓰는) 같은 것부터 간단한 운동기구나 대형 오디오?? 뭐 그런 것들... 오가며 같이 쓰다보니 아예 1주일에 한번씩 다 같이 모여서 밥 해먹기도 하고 애들끼리 거기서 같이 노니까 맡겨놓고 엄마들이 볼 일 보러 다니기도 하고...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오븐! 건조기! 이런 거 좀 부럽습니다~~
  • 김정수 2013/06/07 17:15 #

    오..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입니다.
    주방을 같이 쓰고 모여서 같이 밥먹고 대화하고..
    공동체생활이 주는 불편함도 있겠지만 1인가족이 늘고 있는 요즘에
    대체풍토로 괜찮은 것 같네요.^^
  • chocochip 2013/06/07 20:27 # 답글

    그러게요. 1인 가구라도 살림살이 하다보면 1년에 두어번쯤 믹서기나 블렌더 쓸 일이 생기고 대형솥이나 찜기를 쓸 일이 생기잖아요. 그런데 수납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자주 안 쓰는 생활용품은 공동으로 쓰면 좋겠다 싶어요.
    심져 저는 대형 상이 있는데, 이거 혼자서 좁은 거실에 펼쳐두면 꽉 차서 불편하거든요. 접어서 어디 세워둬도 오가며 발에 채이니 애물단지. 공동물품이라면 손님 올 때만 꺼내다 쓰고 다시 가져다두면 참 좋은데 말이죠. 물론 이런 공동물품은 책임소재가 명확치 않으니 관리 소홀해서 쉽게상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서로 얼굴 알고 공동체생활 한다면 다른 사람 보기 민망해서라도 깨끗하게 쓸 거 같아요.
  • 김정수 2013/06/09 10:36 #

    복합건물이라고 해서 실제로 건축가들이 공동체로 사용할 주방, 아이들 놀이공간등을
    하나만 만들어 쓰는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주부들도 돌아가며 아이들을 맡아주고 외부일도 보고 말이죠.^^
    가격도 일반 주택가보다 적으니 내집마련코져 하는 분들에게도
    인기일 것 같아요.^^

    가끔 한번씩 올까말까하는 손님을 위해서 대형 접이상은 정말 좁은 공간에선
    애들단지 취급이겠어요. 그러니 다들 수납공간타령을 하는 것일테구요.
    더운 여름이 돌아왔네요. 건강관리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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