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식에게 영원한 종이어야 할까. 일상 얘기들..





어버이날,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돼지갈비 드시는 모습.


요즘은 비누꽃이 대세인가보다. 
어버이날 기념 꽃바구니 행렬에 비누꽃이 압도적으로 많다.
최소 향기가 6개월은 간다고 하던데 실속형으로 좋을 듯 싶기도 하다.
어버이날이 돌아오면 어머니는 출가한 자식들이 다투어 전화가 와 기력이 넘쳐 나신다.
이날만은 한결같이 어머니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착한 자식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평상시에도 늘 이날처럼 부모님의 건강과 안위를 걱정하는 자식들이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부모는 자식에겐 영원한 종이란 말이 있다. 
자식들이 어떤 행동을 하든 믿어주고 죄인처럼 따라줘야 하는 것이란 말일테다.
속 썩이는 자식이 밉지만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세월과 중력의 무게로 주름이 깊게 패인 어머니의 얼굴은 온통 자식걱정의 표상이다.
이제 어머니 연세도 80십을 훌쩍 넘었건만 여전히 자식걱정으로 가슴에 화가 끼어 있다고 하신다.
난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이제는 그만 짐을 덜어놓는게 어떨까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돼지갈비로 간단히 외식을 했다.
아이들이 없으니 어른들의 단촐한 식사라 무언가 허전한 기분마져 든다.
화제를 바꾸러 남편이 용희한테서 온 문자를 자랑한다. ㅋㅋ



아빠. 항상 저 믿고 자랑스러워 하셔서 저도 기운이 나요. ㅎ
저 최선을 다할게요.
지겹게 들릴진 모르겠지만 올해엔 담배 끊으셨으면 좋겠어요. 몸에 나쁘잖아요.
단번에 끊는게 성공확률이 높대요.

항상 사랑하고 고마워요. 아빠.


..


우리세대는 어머니세대보다 아이들에게서 자유로울까.
용희문자를 읽었음에도 담배를 물고 밖으로 나가는 남편을 바라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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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읽는 엄마의 보석창고 : 어버이날 선물들. 2014-05-09 16:57:10 #

    ... 부모는 자식에게 영원한 종이어야 할까.. 작년 어버이날 포스팅과 함께 합니다. ^^ 아이들이 우리 부부를 위해 준비한 어버이날 선물들: 생화 꽃바구니 카네이션 초. 역시 가족은 조금 ... more

덧글

  • 영화처럼 2013/05/09 23:31 # 답글

    항상 시어머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계시는 정수님을 존경합니다.
    저는 뭐 그냥 그런 며느리인데 말이죵 ~^^
    그래도 이번에도 쓰러지셨을때 저에게 많이 의지하시는거 보면서
    한편으론 큰 부담을 느꼈고...한편으론 그렇게 당차시던 분이 이렇게 약한 노인이 되셨구나 싶어
    이래저래 맘이 안좋더군요.
    그래도 올해 어버이날도 건강하게 보내셔서 다행입니다. 저의 어머니까지~~~~^^
  • 김정수 2013/05/10 08:21 #

    아..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많이 놀라셨겠어요. 강건하시던 분이 약한 모습을 보이면 많이 당황되지요.
    저도 그런 경험 종종 경험하면서 측은지심이 생기더라고요.
    어쩌면 똑같은 여자의 일생을 그리고 사니까 내가 조금 더 이해해보자는
    생각도 들었고요.
    잘 하실겁니다.
    시간이 많은 부분을 해결해주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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