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의 응원방법. 일상 얘기들..





어제 우리집 막둥이(그래봤자 둘째 ㅋ)용희가 고3이 되서 첫번째 치룬 모의고사였다.
기숙사생이라 주말이 되서야 집에 돌아오는데 시험당일엔 일찍 끝나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하교하는 다른 아이들 뒷모습에
쓸쓸해할 것이 상상돼 회사업무를 일찍 마무리하고 학교로 향했다.
모든 것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용희는 10시까지 귀사한다는 것을 사감님께 약속드리고 학교입구에서 환하게 나를 맞았다.
시험결과에 대한 질문은 일체 하지 않았다.
시험압박이야 본인이 가장 심하게 받고 있는 것일테니 엄마는 열심히 응원만 해주면 되기 때문이다.

체력이 떨어졌는지 요즘 아이가 고기를 연신 노래를 불러 보쌈을 사주니 너무 좋아라 한다.
시간이 여유로워 주변 카페에 들러 2시간동안 아이와 수다도 떨기도 하고 커피향에 취해 책도 읽었다.
아이도 좋고 엄마도 좋고..
안경조율시기도 다 된것 같아 새로 맞춰주고 기숙사로 보내고 돌아왔다.

아이에게 백마디 공부잔소리보다 묵묵한 응원이 더 힘이 있다.
고3, 1년간은 모든게 네가 1순위라고 말해줬다. 그러니 주변 신경쓰지 말라고..
잡념이 될 소지가 있는 환경은 제거해주는게 부모의 의무다.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줬다.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는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붇는다는 뜻이다.
다 한뒤에 결과가 안좋더라도 엄마, 아빠는 절대 속상해 하지 않을 것이라고..


.. 용희가 잘 하리라고 나는 믿고 있다.






덧글

  • 모밀불女 2013/03/14 20:50 # 답글

    오오오~ 용희는 지금도 멋지지만 나이들면 더 멋질 것 같은 느낌이에요!!
  • 김정수 2013/03/15 11:11 #

    그렇게 보이신다니 기쁜데요? ^^; 팔불출엄마.

    저는 요즘 용희가 말라서 속상한데
    녀석은 마르니까 각이 산다나 어쩐다나..ㅋㅋ
    굉장히 긍정적인 아이거든요.
  • chocochip 2013/03/14 23:48 # 답글

    최선을 다한 결과가 목표나 기대치에 못 미치더라도, 거기에 좌절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 과정 자체를 잘 평가해주는 것도 필요한 거 같아요. 하.. 저는 대학 떨어져서 대기자 명단에 걸려 연락만 기다리던 무렵 거실에서 책 보고 있으니 아빠가 버럭 화를 내시던 게 생각나는군요;;
  • 김정수 2013/03/15 11:12 #

    ㅋㅋ 수능끝나고도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고충이 많으셨군요. 그래도 아빠 이해하시죠?

    수능까지 최선의 노력을 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후회없이.
  • chocochip 2013/03/16 03:15 #

    아뇨아뇨, 아빠가 딸들에게 요구하는 목표치를 생각해보면 '아빠'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시는 것에 대해 대단히 불쾌함을 가지고 있는 터라... 나이 들면서는 언제까니 이렇게 부모를 적대시하는 걸로 자기보호 할 거냐 스스로를 좀 야단치고는 있습니다만, 지금도 가끔씩 아빠에게 바락바락 따지고 화내고 싶을 때가 있네요;; 그래서 정수님처럼 '어른'스러운 분을 보면 마냥 부럽고 그렇습니다. ㅠㅠ 딱히 뭐, 대학 입학에 고충은 없었어요. 대기 타다가 다행히 곧 연락와서 입학했고... 대입보단 다른 쪽에 관심이 쏠려있어서 낙방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었거든요. 돌아보면 공부에 너무 메달리거나 연연하지 않아서 오히려 여유를 가지고 공부하고 시험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니까 더 편하게 공부했던 것 같아요. 즉;; 입시 자체가 제 목표가 아니라, 그땐 '만화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꽉 차 있었거든요.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오히려 목표없는 입시공부하느라 스트레스가 심해서 오히려 더 성적이 나빴을 거 같아요. 물론 지금 생각하면 입시에 목표를 두지 않았다보니 요령없이 공부한 탓에 제대로 정신차리고 했다면 평균이 5~10점은 더 올랐을텐데 아깝다~라며 뒤늦게 혀를 찹니다. ㅎㅎㅎ 암튼, 용희도 입시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뭔가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 직업 말고 '이런 어른이 되고 싶다'던가 뭐 그런 류를 목표로 하면 성적에 대한 부담보다는 그냥 공부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말은 쉽지만;;;
  • chocochip 2013/03/16 03:21 # 답글

    아, 저는 내신은 그저 그런데 수능점수가 좋아 대학에 들어간 타입이라 이런 말 해봐야 별로 기준으로 삼지 못할 타입이긴 합니다;;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다보니 장문의 지문을 빨리 읽고, 질문의 요지를 빨리 파악해서 문제 푸는 시간이 빨랐거든요. 그렇다고 암기력이나 수학적 사고력이 좋았던 건 아닌지라, 단지 시험지를 첨부터 끝까지 다 넘기는 시간이 남들보다 많이 빨랐다는 거? 그리고 시험지를 다시 넘겨서 잘 모르는 문제를 검토할 여유가 많았다는 거? 마지막 페이지까지 도달하는 것 자체에서 이미 시간을 거진 다 쓰는 타입과 달랐다보니 불안, 초조한 느낌으로 시험을 보기보다 긴장은 하지만 좀더 여유있는 맘으로 시험지를 볼 수 있었어요. (물론 수학적 사고력이 없으니 수리영역 쪽은 자포자기해서 여유있었...oTL) 딱히 입시를 목적으로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책읽기 좋아했던 게 엉뚱하게 수능으로 시험이 바뀐 후 득이 되더라구요. 논술은 꽈당이라- 인풋은 되지만 아웃풋이 안 되는 타입이어서 결국 논술은 피해갔지만요. (아웃풋이 안 되니까 결국 만화가의 꿈도 나중에 접... ㅎㅎㅎㅎ)
  • 김정수 2013/03/16 10:45 #

    집중하는 것에 당연히 실력이 붙는 것일테고요. 책을 좋아하시다보니 속독이 되셨을 테고 검토시간도 느셨겠지요.^^
    당연히 이해력도 좋으실 듯.

    공부는 죽을 때까지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역시 머리가 팍팍 돌아가는 시기는 분명히 있는 것이고 그 반복과 훈련.. 단련기간은 학생시기라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때가 또 사춘기에다 이성에 눈뜨는 시기라는 점이죠.
    우리나라 학생들 정말 자유없고 오로지 대학입시라는 목표 하나로 달리는 현실이라 안타깝지만
    나름 어른들이 긍정적으로 유도를 한다면 그닥 불행한 현실만은 아니라 생각이 들어요.
    가장 반짝이며 흡수력 좋을 때 많은 책과 만난다면 분명 그 공부를 가공하고 관철시키고 활용시키는
    어른이 되었을때 멋지게 성장해 있을테니까요.
    공부는 먼저 자신의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이다..라는 점을 이해시키고 받아드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생각이 든다면 대학이라는 목표로 닥달하는 현실로만 보이지 않을 테니까요.^^

    살면서 목표는 언제든 수정될 수 있다고 전 생각해요.
    단지 겁나는 것은 스스로 꿈을 접고 '난 안돼'라고 생각하는 좌절감이죠.
  • chocochip 2013/03/17 18:14 # 답글

    한동안 팟빵에서 [이승욱의 공공상담소]라는 걸 들었는데요. 그 중에서 '대중을 위한 발달심리학'은 부모부터 자녀들까지 다 들어볼만 했어요. 선악 구분이나 올바름, 정의에 대한 가치가 십대 중후반의 경험에서 잡힌다고 하구요. 이때 불공정함이나 비이성적인 상황을 많이 경험했다면 비뚤어진 어른이 되겠죠. 그리고 사회생활을 잘 하는 사람은 아버지와 유대관계가 잘 맺어진 사람이란 말도 하더군요. 아빠를 안 좋아하는 제가 사회생활 삐끄덩하는 이유였구나! 하고 무릎을 쳤...;;; 그러니 아빠들은 자녀들 관리 감독하느라 폼잡기보다는 멋진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면 자녀들이 사회생활 할 때 아빠의 모습을 메뉴얼 삼게 된다고 합니다. 등등... 굉장히 유익했어요.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36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