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석이, 캐나다로 떠나다. 우리집 앨범방




인천공항 무인발매기 앞에 서있는 용석이


창문보다는 역시 문이 더 좋습니다.
창문이 고요한 관조의 세계라면
문은 현장으로 열리는 실천의 시작입니다.
창문이 먼 곳을 바라보는 명상의 양지라면
문은 결연히 문 열고 온몸이 나아가는 진보 그 자체입니다.


-신영복 서화에세이 '처음처럼' 中




오늘 오전, 용석이가 캐나다 캘거리대학 교환학생으로 떠났다.
어제 밤새 눈이 내려 빙판길 운행이 염려되어 서두른 탓에 공항에는 여유롭게 도착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전날 밤, 갈지말지를 갈등하셨고 새벽엔 청심환까지 드시며 배웅길 동행을 결심하셨지만
남편이 집에서 이별을 하시라는 단호한 통보에 풀이 죽으셨다.
솔직히 어머니가 동행하시면 아이의 격려보다도 걱정으로 사고를 분산시키는 탓에 나는 내심 남편의 결정이 고마웠다.
또 많은 공항인파를 뚫고 어머니의 보폭을 도와드리는 것은 보호자로써 힘이 드는 이유기도 했다.
어머니의 걱정이 사랑의 한방편이란 것을 알지만
지금 용석이게 필요한 것은 혼자 떨어져서 지낼 걱정을 돕는 것이 아닌 혼자 할 수 있을 거라는 응원과 격려라 믿는다.

다른애들보다 조금 늦되 보이는 용석이는 나와 어머니의 영향도 있다.
첫 아이, 첫 손자인 용석이는 모든 면에서 떨어트리면 깨질 그릇처럼 키워졌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이번 기회는 용석이 스스로 자기 손으로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사람에게있어 홀로서기가 인생에서 통과되는 예외는 없으니 얼마나 공평한가.

남편은 공부보다도 외국생활에서 얻을 언어(회화)외향적인 성격을 배워오라고 말했다.
밤새 용희와 현지에서 닥칠지 모를 예상일들을 두런두런 나누기도 했다.
용희는 내년에 고3이 되는 시기기도 한데, 형의 격려와 도움이 없어지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긴 하다.

난 용석이가 잘 하고 돌아오리라 믿는다.
물론 한두번 낭패와 실수로 자신을 책망하기도 하겠지만 그것은 성숙해지기 위한 값을 치루는 것이다.
그래서 벌써부터 씩씩하게 귀국할 용석이가 상상이 된다.






공항으로 가는 길



많은 인파에 다들 긴장한 모습









간단하게 롯데리아에 들려 간식을 먹고..



용희는 형보다 더 들떠 있다.



탑승하기 전 삼부자 촬영



서운해하자 남편이 나도 찍어줬다.ㅋ



공항인파를 구경하는 남편과 아이들



용석이가 탈 비행기와 탑승시간을 알려주는 남편



검역후에도 절차가 많구나.. 안내화면을 구경하고



용석이가 저 하늘을 지나가겠지..


덧글

  • 모밀불女 2013/01/02 16:21 # 답글

    공항 사진이 저녁에나 올라올 줄 알았는데, 일찍 올라왔네요^^

    아버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공부보다 좀 더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며, 스스로를 자산化 시키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보여집니다.(대다수의 학생들은 이 과정을 과도하게 즐기는 경향이 초반에 발생하는 경우도 왕왕있지만..^^) 용석이는 지혜롭게 잘 해내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근래에 본(직접 보진 않았지만) 올바른 학생!! 임이 느껴져 더 가깝게 느껴지는 건 왜 일까요??ㅠㅠ(나만 친해지고 싶나보네요..ㅋㅋ)

    어익후! 짐이 참 간소하네요^^(반성합니다-,-;;)
  • 김정수 2013/01/03 08:05 #

    어제 하루 년차를 쓰고 집에서 쉬었어요.
    큰자식 보내고 일이 쉽게 손에 잡히지 않을것이 뻔해서..(괜히 그럼 회사도 손해니까요)
    보내고 나니 마음 한 켠이 허하고 조금 힘들었어요.

    하지만 어제 새벽에 잘 도착했다고 연락이 와서 다들 안심하고 기뻐했답니다. ^^

    용석이가 또래 애들답지 않게 착하고 성실해요. 저는 기업이 원하는 전문인이 되기보다 삶을 제대로 바라보는 지식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믿음은 믿음으로 보답하겠지요.

    참.. 짐은 EMS로 미리 붙쳤어요. ㅋㅋ 갈때 괜히 화물 찾느라 고생할까봐 처리했는데 공항가보니 잘 결정한 것 같더군요.
  • FAZZ 2013/01/02 16:36 # 답글

    아 캘거리~~~ 캐나다!!!
    캘거리면 캐내디언 로키의 종착점이군요. 나중에 시간 되면 꼭 로키 투어를 하라고 전해주세요
    제가 해외여행을 봇물터지듯이 가게 된 시작점입니다. ^^
  • 김정수 2013/01/03 08:16 #

    아.. 그렇군요^^
    통화할때 잊지않고 권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리지 2013/01/02 17:36 # 답글

    아드님 잘 다녀올꺼에요. ^^
    좋은 경험, 많은 깨달음을 얻고 올꺼라 믿습니다. !!

    라고 덧글은 달았지만 바람불면 날아갈까 비오면 녹아내릴까 걱정되는 엄마의 마음은 .. 아이가 커서도 변함이 없겠죠? ^^;;
    전 아이가 꼬마 기차만 혼자 타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용석군 건강히 잘 다녀오길 저도 바랄게요. 할머님도 너무 걱정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
    저희 신랑도 대학시절에 캐나다에서 잠깐 공부했었는데 정말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이라도 다시 가서 살고싶을정도래요. ㅎㅎ
  • 김정수 2013/01/03 08:17 #

    남편분도 캐나다에서 공부하신 적이 있군요.
    한번 인연을 맺으면 왠지 더 호감이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젠 캐나다 얘기만 나와도 솔깃해서 귀를 기울이게 되더라고요.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믿고 기다려주는 것도 사랑의 한 방편이라고 생각해요.
    잘 하고 올겁니다. 믿어야죠.
    리지님 아이도 잘 자랄거예요. 믿어주세요^^
  • 2013/01/02 21:0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1/03 08:1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01/03 11:0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01/03 13: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영화처럼 2013/01/02 21:58 # 답글

    정수님~
    용석이가 드디어 캐나다로 갔네요~
    얼마나 걱정이 되실지 짐작하고도 남음입니다
    보고싶어도 참으시고 영상전화가 있으니 ^^;;;
    잘하고 오길 저도 기도합니다~ㅡ.ㅡ
  • 김정수 2013/01/03 08:19 #

    고마워요. 영화처럼님..

    걱정되지만 믿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귀국할땐 멋진 청년으로 돌아오겠죠?
  • runaway 2013/01/04 07:01 # 답글

    사진으로만 두 아드님 커가는 모습을 보아왔는데 괜히 제가 다 뭉클합니다. 제 남편도 캐나다로 교환학생 다녀왔는데 참 좋았다고 합니다. 더 커서 오겠네요. 홧팅입니다.
  • 김정수 2013/01/04 08:27 #

    오랜시간 블러그에서 함께 한 이웃분들의 정감어린 덧글은 힘이 납니다.
    남편분도 캐나다로 다녀오셨군요.
    용석이가 카톡으로 연락이 왔는데, 캐나다분들 참 친절하다고 하네요.

    대학교 기숙사까지 친절한 분을 만나 차를 타고 도착했대요. ^^
    이번 기회에 많은 문화체험과 언어, 외향적인 훈련 좀 하고 오길 기대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 lolbug 2013/01/10 02:43 # 답글

    Weather in Calgary is beautiful. (5'C).

  • 김정수 2013/01/14 17:09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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