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책읽는 방(국내)







기억은 단지 머릿속에서만 저장되는 것은 아니다.

웃음은 위로 올라가 증발되는 성질을 가졌지만 슬픔은 밑으로 가라앉아
앙금으로 남는다고. 그래서 기쁨보다 슬픔은 오래오래 간직되는 성질을
가졌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상처라고 부른다고 했다.


-착한 여자 中

..



그래 가끔 눈을 들어 창밖을 보고 이 날씨를 만끽해라.
왜냐하면 오늘이 너에게 주어진 전부의 시간이니까.
오늘만이 네 것이다. 어제에 관해 너는 모든 것을 알았다 해도 하나도
고칠 수도 되돌릴 수도 없으니 그것은 이미 너의 것은 아니고,
내일 또는 너는 그것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단다. 그러니 오늘 지금
이 순간만이 네게 사는 삶의 전부, 그러니 온몸으로 그것을 살아라.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中


..


그래도 당신은 내게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군요.
그것은 두려운 일이 아니라고,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다만 그 존재를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 사랑이라고, 제게는 어려운 그 말들을
하시고야 마는군요. 그래요. 그러겠습니다.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사랑을 말입니다.


-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中




본문 中



공지영작가가 등단 25주년을 맞아 그동안 펴낸 20여편의 책들 속의 소중한 글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읽으면서 어찌나 반갑던지..  그녀의 독자라면 나와 같았으리.

나는 책을 읽다가 간직하고 싶은 글귀를 만나면 책장끝을 살짝 접는다.
접은 책장을 덮고 책을 가슴에 안는다. 숨고르기를 하는 것이다.
독서록 제일 상단에 접은 글귀를 옮겨놓는 것도 습관이 되었다.  내가 그 글귀를 마음에 담았다는 표식이다.
훗날, 책 속의 줄거리가 기억에 흐려져도 접은 글귀는 그래서 오래 기억 속에 남곤 한다.
이 책 속에는 그동안 내가 접었던 책 들의 글귀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녀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했다.
그녀의 작가생활 25년이 이 책 속에 녹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중한 그녀의 글귀들을 만날 수 있다.

말이 25년이지 그녀의 책들은 자신의 삶이었을 것이다.
작가들이 한 권의 책을 내놓기까지 탈장까지하는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활자로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 그녀가 알수없는 지독한 육체의 고통으로 힘겨웠었다는 책의 서문은 그동안
달려온 작가의 삶.. 후유증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그리고 참 안타까웠다. 홀로 이겨내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어느 작가들보나 우리네 삶 깊숙히 다가와 글로 표현해준 작가..공지영씨.

그녀의 소설들은,
너무나 내 얘기 같았고, 너무나 아는 언니얘기 같았고, 너무나 우리 엄마, 아버지얘기 같아서
속상해서 남몰래 울고 웃었었다.
어느 사람은 너무나 통속적인 글을 쓴다고 하기도 했지만 삶이 통속적인걸 어쩌리.

삶 속에서 상처받더라도 열심히 사랑하고 슬퍼하고 울며 부딪끼며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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