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으로 따지면 11월은 문을 닫는 시기..(11월의 시) 엄마가 읽는 시







11월의 시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이외수


..


어제밤에 남편이 케이블TV 체널을 봤었나...
아침뉴스를 들으려 TV를 켰는데 정규방송이 아닌 어느 프로그램 속 여인이 눈물을 흘리며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왜 저렇게 서럽게 울고 있나. 멈칫하며 우는 사연이 궁금해 들어보니..
유서체험을 한 여인이었다.

사람이 죽는 연습을 해야 삶을 소중히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 여인은
(수의도 입고 관 속에도 들어가 보는 체험) 가족의 소중함, 자신을 좀 더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소중한 경험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뜨겁게 울고 있었다.

일 년중에 11월은 인생에 비유하면 죽음을 준비하는 시기가 아닐까.

마무리를 아름답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11월의 첫 날이다.







덧글

  • 새날 2012/11/01 10:37 # 답글

    아아.. 벌써 11월이군요...
    올리신 이미지는 왜 이렇게 멋지고 11월과 잘 어울리기까지 한 거죠? 시는 또 어떻구요..
    김정수님 덕분에 11월 첫날,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히며 시작합니다.
  • 김정수 2012/11/02 07:38 #

    새날님 11월 차분하게 시작하셨는지요? ^^

    정신없이 달려온 여름과는 달리 11월 겨울의 첫 시작을 알리는 싯점이니
    조용히 걸어온 자리를 정리하는.. 유종의 미를 거둬야 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 별사탕 2012/11/01 17:07 # 삭제 답글

    11월 첫날 활기차게 출발하셨나요?!
    간만에 놀러와서 마음을 되돌아 보게 되는 좋은 시와 그림 즐감하고 가요~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시길 바라며 건강하세요...^^
  • 김정수 2012/11/02 07:38 #

    감사합니다. 이외수님 시가 참 와닿고 좋더군요.
    이제 올 한 해도 다 갔어요..
  • 지니 2012/11/23 14:19 # 삭제 답글

    사진이 너무 좋아서 담아갑니다.
    이외수님의 글과 이미지가
    너무 멋집니다.
    고맙습니다.
  • 김정수 2012/11/23 17:04 #

    네~ 이외수님은 편하고 깊게 다가오는 글과 시가 많아요.
    사진도 멋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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