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큰결심이 필요없다(1박2일 여행기). 우리집 앨범방




동학사 만나기 100미터 전.. 가을에 흠뻑 취한 산새의 절경에 가슴이 뛴다.


여행은 일상에서는 얻지 못할 시간의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그렇기에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은 여행을 꿈꾸며 일상을 버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 년중에 가장 견디기 힘든 계절은 가을이 아닐까..
스산해지는 아침저녁의 온도 하나에도 옷가지를 입기 전, 짧은 한숨으로 용기없는 사람이 되버린다.

남편은 이런저런 나의 우울증을 감지했는지 짧지만 둘만의 가을여행을 제안했다.
아이들도 주말에나 우루루 몰려오니 자유롭게 금요일에서 토요일 정도로 하자는 구체적안까지 내놓았다.
완벽한 여행보다 무계획으로 여행지에서 결정되는 행로의 즐거움도 쏠쏠할테니
고민없이 떠나자고 나도 흥에 겨워 덧부쳤다.

여행지에서 맛집기행이 빠지면 그것처럼 흥미거리도 적은 법.
음식맛이 좋다는 전라도쪽으로 설정을 무작정 일단 하고 금요일 아침, 일찍 새로산 애마 '렉스턴'을 가동했다.
남편도 나도 정말 홀가분하게 직장, 집 스트레스 모두 털고 오자며 시작한 출발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전주 한옥마을.
가보니 전주 한옥마을은 편안한 기분으로 산책하듯 둘러보기엔 제격인 곳이라 생각이 든다.
낮고 완만한 산을 끼고 한옥들이 옹기종기 큰 울타리를 치듯 모여있는 모습은 안정감이란 이런 것이라는
표본을 보여주듯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난장이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랄까.

점심먹고 주변사람에게 갈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가을 동학사가 최고란다.
그래서 이동한 동학사.

정말 가을은 동학사다! 곳곳이 절경 그 자체다.
동학사를 봄에도 그려봤고 여름에도 겨울에도 그려봤지만 역시 동학사는 가을에 와야한다.
어디 한 곳, 놓치기 아까운 그림같은 산세가 여행객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

다녀오고 생각하니 이렇게 떠나는 여행이라면 평소 그렇게 큰 결심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뭐든 그렇지 않을까.
시작하기전엔 절대 그런 시간이 생길 것 같지 않고, 해보기 전엔 시작의 두려움으로 일상이 힘든 것일뿐.
마음의 여유는 시작하는 사람에게 결정권이 있다. ^^


동학사끝, 등산로입구에서 발길을 돌리다.





한옥마을 입구..여기서부터 시작~!



장독대의 진열이 평화롭게 느껴진다.



가마솥과 장작..ㅋ



경기전의 기와들





운동량부족.. 이것도 걸었다고 힘드네



선비들의 운치가 느껴지는 대나무길



아무곳이나 찍어도 멋진 우리의 가옥



그만 보고 가자.. 점심먹으러 가자



전라도 17첩반상을 차려놓은 백반집..컥~이렇게 차려놓으시곤 1인당 7천원이란다.



동학사 입구에서 바라본 계룡산..가을에 푹 젖어 있구나!



산속도 땅위도 온통 나뭇잎들의 울부짖음으로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이 물은 꼭 먹어주고 가셔야지..^^




등산로는 무리야..그만 내려가자



호텔로 돌아와 포차로 이동.. 전어구이와 소주 한 잔



주인장 추천, 조개찜을 추가주문.. 오.. 맛있다



술이 얼큰하게 취해서 바라본 호텔과 밤하늘 달.. 좋구나~



다음날 아침, 호텔방에서 내려다본 잔디.. 어제밤에 저기서 찍은거였네..ㅋㅋ



비오는 아침, 올라가는 길에 국립현충원에 들리다



우국열사들이 잠드신 국립묘지..행렬이 많아 감동했다는..





올라오는길, 이른점심 공주맛집인 전통궁중칼국수집에서..기가 막힌 칼국수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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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零丁洋 2012/10/28 07:48 # 답글

    정말 가을이 가득하군요.^^
  • 김정수 2012/10/28 18:42 #

    네.. 정말 가을을 눈과 가슴에 가득 담고 돌아왔습니다.^^
  • 새날 2012/10/28 14:22 # 답글

    두 분만의 오붓한 가을여행 참 보기 좋네요...
    가을 정취를 맘껏 누리고 오셨으니, 이후의 일상은 조금 다른 느낌이겠네요.
  • 김정수 2012/10/28 18:43 #

    네.. 둘이니 결정도 빠르고 동선도 가볍더군요.
    내일부터는 조금 더 일상이 가벼워지지 않을까..생각이 들어요^^
  • 푸른미르 2012/10/28 22:39 # 답글

    직접 본인을 찍으신건가요? 저는 가을하면 노란잎 나무가 떠오르더군요.
  • 김정수 2012/10/28 23:19 #

    ㅋㅋ 제가 절 어떻게 찍어요..남편이 찍어줬죠.
    나머지는 제가 찍은거랍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잘나오네요.
    휴대폰화질이 좋은 시대에 살고 있네요.
  • ^^ 2012/10/29 02:08 # 삭제 답글

    좋은 여행기, 사진 보구 갑니다. 한가지 오타가 보이는게 산새가 아니라 산세랍니다; 좋은 글에 오타지적하는 댓글 남겨 죄송하네요;
  • 김정수 2012/10/29 07:49 #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알면 그냥 지나치기가 문맥상 쉽지가 않잖아요. ㅋ
    수정하겠습니다.
  • chemica 2012/10/30 22:43 # 답글

    여유 있는 발검을이 부럽네요 ..
    잘 보고 갑니다 ..

    전어구이 .. 소주 한 잔 .. ^^
  • 김정수 2012/11/01 07:57 #

    여행은 사람에게 여유를 선물하더군요.
    그리고 여행지에서 맛보는 별미도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요.

    저도 늘 바쁘게 살아서 여유는 시간이 남아야 갖을 수 있는 사치로 알았는데
    선택을 하는 삶의 일부란 사실을 알았습니다.
    chemica님도 한 번 도전해 보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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