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렇게 빛났던가.. 엄마가 읽는 시




화려하게 수놓은 가을가로수 행렬..(오늘 아침에 찍었어요)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빛나는 눈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따뜻한 가슴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지와 잎, 뿌리까지 모여서
살아있는 '나무'라는 말이 생깁니다.
그대 뒤에 서 있는 우울한 그림자
쓸쓸한 고통까지 모두 보았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대는 나에게 전부로 와 닿았습니다.
나는 그대의 아름다움만을 사랑하진 않습니다.
그대가 완벽하게 베풀기만 했다면
나는 그대를 좋은 친구로 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대는 나에게
즐겨 할 수 있는 부분을 남겨 두었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무엇이 될 수 있었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 나를 찾아 떠난 길 / 서 정윤.


..




여름의 빛을 안쪽으로 거두는 가을이다.
가을이 지나는 길목에서..
화려하게 하강을 하는 낙엽들을 보면서..
그녀들의 빛나던 아름다운 시간들이 떠올라
나는 과연 저렇게 빛나게 살고 있는지.. 자신이 없어 갑자기 우울해진다.






덧글

  • 2012/10/23 13:5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0/23 20:5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푸른나무 2012/10/23 14:16 # 답글

    시의 마지막 문단이 정말 와닿네요.
    받을 줄 알고 또 줄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
  • 김정수 2012/10/23 20:53 #

    가을은 시의 계절.. 힛 ^^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45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