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만 살 것인가_마음을 천천히 쓰는 법. 책읽는 방(국내)





어떤 조직이건 지도자가 너무 바빠서는 안 됩니다.
그 조직이나 단체의 지나온 자취를 살펴서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과 계획을 결정하고 조직의 사활의 책임을 지도자가 지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내외로 주변을 둘러볼 여유와 다양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중략)

부모도 이와 마찬가지 아닐까요.
아버지는 밖에서 아무리 바쁘더라도 집에서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어머니는 더욱 그렇지요. 아이들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는 시간이 넉넉해야 합니다.
그 아이의 옆을 지나가면서 주변에 떨어진 휴지를 주어주고 곁에서 항상 맴돌며
어미니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어야 합니다.


_지도자가 바빠서는 안 된다. 본문 中




요즘은 모든게 속도전 세상이다. 갖드기가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나라 정서에 발 맞추듯
18초 광고에도 '빠르게'라는 수식어가 온통 붙는다.
심지어, SK텔레콤은 '하면서' CF는 '통화하면서.. 채팅하면서.. 게임하면서'라는 광고까지 한다.
50대 남편은 '제게 도대체 무슨 광고야?'라고 해석을 해달란다. ㅡ.ㅡ;;;

예전에 '사오정' '오륙도' 같은 신조어로 현실을 빚댔듯이 이제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조어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마져 든다.

요즘 90년대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노래'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노래가사의 의미와
음악의 어울림이 조화를 이뤄내 추억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느린 것은 답답한 것이 아니다. 음미할 수 있는 여유다.

서산 부석사 주지 주경스님의 '마음을 천천히 쓰는 법'이란 이 책은 너무 빠른 것이 최상으로
취급되는 이 세상에서.. 그 빠르게 요구하는 만큼 과연 빠르게 흡수되는지를 묻고 계시다.
정보가 빠르게 뇌에 전달이 되어도 마음이 받아드리지 않으면 자기 것이 아니란 뜻이시다.

적응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마음이 받아드렸단 의미다.
마음이 받아드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의미다.

마음이 편해지면 주변의 막히도 닫힌 것도 열리는 지혜가 생긴다고 하신다.


혹시 얼음덩어리를 잘 깨는 방법을 아세요? 커다란 망치로 부순다고 잘 깨지는 게 아닙니다.
예전에는 바늘귀가 부러지면 버리지 않고 간직했다가 그걸로 얼음덩어리를 깼죠.
바늘을 얼음에 대고 숟가락으로 톡톡 치면 작은 틈이 생기면서 얼음이 깨지는 겁니다.
우리 안의 굳어진 사고도 그렇게 해야 깨집니다. 바늘 틈만큼의 여유만 가지면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주변의 막히고 닫힌 것을 열어두는 지혜가 필요해요.


즉 천천히 보면 막히고 닫힌 것도 열린다는 뜻이다.

스님은 말씀하신다.


잘 적응하지 못한다 해도 큰 문제는 아닙니다. 세상은 늘 변하기 마련이고 사람은
느리든 빠르든 적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얼마간 발이 아프더라도 수일 내에
새 신발에 적응하듯이 세상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 걸음 물러나 세상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보자.
요즘처럼 빠른게 최고인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책 속에 가득하다.





그것이 무슨 인생인가, 근심으로 가득 차
잠시 멈춰 서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면.

나뭇가지 아래서 양과 소의 순수한 눈길로
펼쳐진 풍경을 차분히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숲을 지나면서 수풀 속에 도토리를 숨기는
작은 다람쥐들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대낮에도 마치 밤하늘처럼 반짝이는 별들을
가득 품은 시냇물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다정한 눈길에 고개를 돌려,
춤추는 그 고운 발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눈가에서 시작된 그녀의 환한 미소가
입가로 번질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얼마나 가여운 인생인가, 근심으로 가득 차
잠시 멈춰 서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면.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_ 여유






덧글

  • 새날 2012/10/09 10:05 # 답글

    지금 제 머리에도 딱 바늘 틈만큼의 공간이 필요할 듯하네요.
    온통 빠름 빠름 빠름만을 외치는 세상... 그래요
    반 걸음만 물러나도 세상이 달리 보일텐데 말이죠.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 김정수 2012/10/09 10:14 #

    너무 빠른 것이 정보의 흡수력보다 빠르니 문제가 되는게 아니겠어요.
    젊은이들을 위한 포커스로 인해 소외당하는 기분도 불쾌하고..ㅋㅋㅋ

    천천히 마음을 쓰는 것이 결코 뒤쳐지는게 아님을 알게되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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