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성녀와 마녀]




'성녀와 마녀'란 이책은
'토지'와 '김약국의 딸들'로 유명한 박경리씨의 최초 연애소설이다.
소설의 전개가 마치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는듯해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먼저,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1960대이라 그런지 주인공들의 대화가
연극을 보는듯 하다. 처음엔 적응이 안되었지만 읽다보니 나름대로
존중받는 느낌의 대화톤이 맘에 들기도 했다.

안타까운 엇갈린 사랑이 이소설의 주된 내용이다.
주인공들의 직업도 상당히 부유층이다.
의사, 작곡가, 오페라배우, 교사들인데..저자는 60년대에 흔히
소재화 할 수있는 생활고를 피하고 완벽한 사랑이야기에
몰두 할 수 있도록 부유층 이야기인양 바탕에 깔고서
처음부터 독자들을 분위기 준비를 하게 하였다.



요약해서 네명의 주인공들의 서로 각기 다른 방향의 사랑을
바라보며 목마른 질주를 하는듯했다..라는 것이 간단한 소감이다.

마녀의 피를 타고난 요부같은 여자라는 이유로 사랑하는 수영과 헤어져
복수의 칼날을 갈며 수영의 집안에 예언(?)대로 마녀역활을 철저히하는
형숙. 그런 여자를 증오하면서도 너무나 사랑하는 수영.
청초한 하란을 짝사랑하는 세준의 마지막사랑. 수영을 차지하지만
껍데기뿐인 불쌍한 하란..

사랑에 대해서 과감한 표현등이나 애정행각등을 표현한 부분과
그에 따른 결과등이 조금 과장된 부분을 느끼게는 했지만
그러기에 소설이라는 후한 감상을 토대로 꽤나 흥미로웠던
책이었다.

당시에 이런 소설을 쓴다는 시대적 배경이 과연 허용했을까..
의문을 갖게끔 한다. 이소설이 근래 드라마에 적용될 정도로
앞서갔으니까 말이다. 당시 60대가 근대화초기시대라 하더라도
보수적이고 유교적인 습성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때인데,
이렇게 자유롭게 여러남자를 타락시키는 여성의 면모가 활자화
된다는 사실을 허용했다라는 것 자체가 파격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색다른 한국사인 이소설을 읽으면서
덜쳐 털면 무진장 많은 소재거리가 나올 것 같은게 우리나라가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들었다.


by 김정수 | 2004/03/24 22:38 | 책읽는 방(국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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