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얻어맞을 때 맞더라도, 한 번쯤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져봐야 진짜 투수 아이가."
본문 中
일상이 지루하고 권태로울때 역시 나에겐 소설이 삶의 활력을 부여한다.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이재익씨.. 그의 팬이 될 것 같다. 글을 참 잘쓴다.
출간한지 좀 오래된 책인데 이제야 읽게 되었고, 오랫만에 참 잼있고 감동있게 읽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땐 눈물까지.. ㅜ.ㅜ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공부 잘한다는 학생들만 모인다는 서울대학교 '야구부'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당시 내노라했던 야구선수들의 에피소드와 잊혀졌던 전설들의 등장으로 책을 읽는내내 야구연대기의 생생한
저자의 기억력과 보도(?)에 소설의 재미와 함께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OB베어스 박철순, 롯데자이언트 최동원 등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되짚는 과정이 소설과 함께 녹아나
굳히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그 시대를 경험했던 독자라면 추억의 장을 넘기는 기분으로 뭉클했을 거라 짐작한다.
서울대 야구부원의 대부분 선수들은 고교시절 취미로 한 때 야구에 미쳤던 시간들의 회상쯤으로 모인 학생들이다.
당연히 잘할리가 없다. 사실 야구까지 잘한다면 신은 공평치 않다고 아마 다들 말하지 않을까.
그들의 야구성적은 예상대로 꼴찌다.
야구만을 죽어라파는 다른 대학교 학생들과 같을리가 없다.
또 야구가 그들의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국사회에서 서울대 졸업장 하나만으로도 먹히기 때문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서울대 야구부의 투수 '김지웅'.
그 역시 취미정도의 야구부생활을 하다 졸업을 하고 서울대 출신답게 탄탄대로를 달리다 인생의 쓴맛(사기)를
당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내와 이혼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는 위로를 받고자 야구부시절 그를 따뜻하게 받아드린 야구감독을 만나면서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
(가슴 뛰게 했던)야구였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가슴 뛰는 일을 왜 우리는 절망속에서 알게되는 것일까.
감독님은 야구만을 가르친게 아니었다.
서울대생 아이들에게 인생의 의미도 늘 함께 부여하면서 인생의 가르침을 남겨주신다.
"니들은 별로 져본 적 없이 살아왔다. 머리가 좋아서, 노력을 많이 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서울대학교 학생이 되었다.
인정받는 그들이 야구를 계속하지만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다른 사람을 이끄는 리더가 될 거다.
그런 니들에게 제일 필요한 건 바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다. 니들보다 덜 똑똑하고 덜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여유, 머리로만 알면 안 되고 가슴속에 그 마음을 품어야 하는 기다. 니들은 정말 죽도로 이기고 싶었겠지만
나는 반대였다.
나는 니들에게 지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살다 보면 질 수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니들과 몇 년을 보내면서 오히려 내가 배웠다. 최선을 다하는 게 뭔지를 말이다. 남들보다 못했던 적이 없는
니들이 매번 콜드 게임 패를 당하면서도 오뚝이처럼 포기하지 않는 걸 보면서 깨달았다.
아, 이래서 얘들이 서울대에 왔구나. 지금까지는 니들에게 지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었지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부탁하겠다. 꼭 이기라! "
참 멋진 말씀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포기할 선수들이 있을까.
그는 감독님의 격려에 용기를 얻어 가슴을 뛰게 했던 서울대 야구부이야기(영화제작 시나리오)를 쓰기로 결심한다.
그러면서 추적하는 야구부원의 행적들..그리고 그의 공을 받아냈던 4번 타자 왼손잡이 포수 장태성의 행방을
쫓는 것으로 소설은 이어진다. 서울대 야구부원들의 졸업후 화려한 직업과는 달리 포수 장태성의 현실은
롯데 자이언트 2군선수다. 그것도 퇴역을 며칠 앞둔..
서울대 법대 출신의 2군 야구선수라니.. 그러고도 그는 야구에 대한 성취감에 행복해 한다.
탄탄한 현실의 길보다 자신이 진정 하고 싶었던 야구의 길을 걸음으로써 얻었던 성취감에 더 비중을 둔
멋진 4번 타자 장태성.
마지막 페이지(장태성의 은퇴전)는 감동의 물결이었다. 진심으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답답한 인생의 사람에게 정말 좋은 일침을 줄 소설이다.
많이 성취하더라도 행복하지 않으면 과연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다.
























덧글
야구팬으로서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대부분 실화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