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런 하루를 보내며. 우리집 앨범방




아파트에 살아서 좋은 이유 중에 하나..


오늘 새벽에 천둥번개가 쳤다고 한다.
남편과 어머니는 몇 번을 뒤척이며 깨서 마주쳤다는데 나는 full로 주무셨다는..ㅡ.ㅡ;;
난 잠들면 어지간해선 깨질 않는다. 대신 모닝알람 소리는 두 번이상 울리게 하질 않는다.
이것도 습관의 힘이 아닐까.

요즘들어 언제 비가 올지 몰라 우산을 챙겨 다니야하는 불편함이 슬슬 짜증으로 밀려온다.
퇴근무렵 비가 오면 그래도 들고 나온 보람이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두고 갈지말지 갈등하게되서 그마져도 정신적으로 피곤하다.
그러다 차라리 장마가 왔으면 하는 자포자기같은 기분마져 든다.
오늘은 과감히 우산을 두고 출근을 하고,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니 천둥번개에 벼락같은 비가 쏟아진다.
보람(?)차지만 이럴때 나의 판단에 무서우리만치 용감성을 느낀다..ㅋㅋ
이런 날씨는 중력을 두배로 느껴서인지 유난히 쇼파가 그립다.

옷을 갈아입고 후덥지근한 땀방울을 훔치는데 어머니가 잡채가 드시고 싶어 하신다.
입이 워낙 짧으셔서 무얼 드시고 싶다는 반가운 말씀에 내 피로감을 앞세울 수가 없다.
네네~ 잠시만요.
야채통에 다행이 지난번 사다놓은 채소들이 얌전히 대기 중.


당면 얼렁 삶고, 부추, 당근, 소고기, 맛살어묵 각자 볶다가 다시한번 합체!



접시에 담아 앉은뱅이 책상에 놓아드렸다. 맛있구나~ 에미야~


밖은 정신없는 비가 쏟아지고 창문 닫은 공기탓에 땀방울이 뚝 떨어진다.
텁텁한 공기가 방마다 가득하지만 어머니가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흐믓함이 밀려온다.

조금있다 보니 다시 시치미떼듯 잠잠해진 창밖. 변덕스럽기 짝이없다.
어이없어 사진 한 장 남긴다.  이런 날은 하루가 아니라 며칠을 한꺼번에 보낸 기분이 든다.

그리고
용석이가 귀가했다. 우산을 쓰지 않고서. ^^




덧글

  • 리지 2012/07/15 01:45 # 답글

    잡채~ 윤기가 좌악 흐르는게 정말 맛있어 보이는걸요 ^^

    저도 비가오면 몸이 정말 추욱 쳐져요.
    비가 언제올지 모르니 우산에 애기 비옷까지 챙겨다니려니 가방도 무거워지고
    그래도 오늘은 주말인데 집에 있기 싫어서 비맞으면서도 윰차 끌고 나갔다왔어요. 다행이 집에 돌아올때는 비가 안오더라구요.
  • 김정수 2012/07/16 16:41 #

    이렇게 비가 오락가락하는 장마철엔 우산 안피고 귀가할때가 제일 뿌듯하죠.
    행복이 소박해지는 것 같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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