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각 예술인 회화에서는 소재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왜 사진에서는 소재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일까?
그림은 작가의 손을 거쳐 창조되기 때문에 아무리 일상적인 소재라도 문제될 것이 없지만,
사진은 작가 속에서 직접 나오는 게 아니라 카메라를 통해 이미지를 얻기 때문에 소재에 의해
그 작품성이 결정된다는 생각에 묶여있는 것이다.
(중략)
소재를 찾는 사진가의 눈은 외적인 형상을 바라보는 물리적인 눈이 아니라 대상을 통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투사시키는 마음의 눈이 더 중요하다.
소재는 그릇일 뿐 그 자체가 주제는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적절한 촬영 장소를 고르는 기준이 달라진다.
사진 일기를 위한 가장 좋은 장소는 당연히 내가 가장 많이 머무는 곳, 그리고 지금 머물러 있는 바로 그곳이다.
본문 中
나는 블러그에 글을 올릴때 그림파일에서 사진을 고르는 일을 제일 먼저 하게된다.
사진을 찍을때 나는 정식으로 자세를 취하지 않은 모습들을 사랑한다. 그리고 많이 찍는다.
그래서 사진들을 파일로 정리할땐 웃음이 나도 모르게 터진다. 엉성하지만 그때 그상황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사진과 함께 있는 글들은 사진으로 인해 나의 생각을 빛나게 해주고 확장시켜 준다.
그리고 가끔 운좋게 사진이 잘 나와 마음에 쏙 든 것을 볼라치면, 혹시 내 안에 사진작가기질이 숨어있지
않을까 속으로 감탄까지 한다. ㅋ
요즘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휴대폰기능에 사진이 있어서 누구나 사진을 찍고 사진이 넘치는 시대가 되었다.
'카톡'으로 지인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실시간 보내며 대화도 한다.
요즘 재미를 붙인 것이 있다면, 손 안에 사진일기 종류인 '카카오스토리'다.
사진과 연관된 일기나 감상을 올려놓으면 지인들의 덧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와 일상을 즐겁게 해준다.
저자 '임동숙'씨는 사진작가다. 사진 일기를 쓰자고 책을 냈고 사진을 잘 찍도록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에게 사진은 삶인 것이다. 그는 사진일기를 권하고 있다.
사진일기란 무엇일까. 말그대로 사진과 함께하는 일과의 기록이다. 또는 자신의 찍고 싶은 대상과의 대화다.
가장 행복한 직업이 '사진작가'라는 글을 본 기억이 난다.
내가 제일 먼저 연상되는 것이라면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여행길에 서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 삶은 첵바퀴고 하루도 빠트리면 안될 내 손을 거쳐야 하는 일들이 쌓여있기에
그들의 직업은 사치라 치부하기가 일쑤였고,
그래도 작게나마 디카나 휴대폰에 담은 사진의 찰나의 순간들을 볼때면 그들이 어쩔수없이 동경대상이 되곤 했다.
그런데 임동숙씨의 '사진일기'를 읽고, 보고 나니 마음이 부드럽게 바뀌었다.
꼭 그들과 같이 카메라를 들고 일상을 던지지 않아도 충분히 내 마음만 내킨다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과를 기록하고 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내겐 있으니 사진과 연분만 맺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녀가 말하는 사진일기를 쓰는 목적에 대한 글이 참 맘에 든다.(아래 인용문)
사진 일기를 쓰는 또 하나의 목적이 바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해방되어 내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니던가.
누누이 되풀이하지만 일단은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이 좋은 사진의
기본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그녀가 말하는 기본에 대한 틀을 깔고서 카메라의 특징들을 배우면 생각보다 쉽게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을 찍을 때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말고 결과보다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기를 ..
그리하여 사진 속에 비치는 자아를 찾기를 그녀는 바라고 있다.
카메라만이 가지는 전문용어들을 읽으면서도 참 즐거웠다. 하이앵글, 로우앵글의 신기한 사진들..
그리고 원근감의 마술렌즈격인 '광각렌즈'나 여친렌즈로 사랑받는 '망원렌즈'의 설명은 기가 막혔다.
그리고 빛에 대해 이해시키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빛을 이해는 사진에 있어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모든 상황들을 그녀의 수강생들의 사진들과 이야기로 설명하고 있어 이해도가 빨랐던 것 같다.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우기란 어려운거라고 생각하는 나같은 사람들의 판단을 깨기 위해
잘 나온 책이라는 생각이다.
























덧글
그래서 사진 좀 잘 찍고 싶은데 실력이 안되네요;
많이 찍어보는게 답이겠죠? :)
찍어논 사진을 쭉 열거하고 보다보면 '아.. 내가 이 대상을 참 좋아하는구나'라고 알게 된대요.
대상에 대한 관심이 사진의 첫 걸음..ㅋ
마치 제가 선생님이 된 기분이 드네요.
관심이 있으시면 이 책을 추천드려요.
부드럽고 편안하게 사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계기가 될겁니다.